“SPC그룹 또 노동자 사망사고…철저한 수사와 엄정한 사법적 판단”

2025-05-20     김길환 기자

[로리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0일 “SPC그룹은 연이은 노동자 사망사고 철저한 원인조사와 재발방지에 나서야 한다”며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에 의한 형식적인 수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하고, 엄정한 사법적 판단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실련은 성명에서 “어제(19일) SPC삼립 공장에서 노동자 사망사고가 또 다시 발생했다”며 “최근으로만 봐도, 2022년 10월에도 SPL 공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했고, 2023년 8월에도 SPC샤니 공장에서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삼립, 샤니 등을 주요 브랜드 및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는 SPC그룹의 연이은 사망사고는 어쩔 수 없었던 안타까운 사고로 볼 수 없는, 제대로 된 관리 감독이나 사고방지를 위한 노력을 제대로 했는지 심각하게 따져봐야 할 사안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은 단순히 사고로만 보기 힘든, 사실상 노동자의 사고를 조장하고 방치하고 있는 것 아닌가, 분노의 감정이 들게 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과거 (허영인) SPC 회장이 나서서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하며 재발방지 약속을 한 바도 있다”며 “그러한 약속을 제대로 지켰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상기시켰다.

SPC그룹 허영인 회장 / 홈페이지

실제로 2022년 10월 SPC 계열사 SPL 평택공장에서 발생한 여직원 사망사고와 관련해 허영인 회장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문에서 허영인 회장은 “회사 생산 현장에서 고귀한 생명이 희생된 것에 대해 매우 참담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SPC그룹은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작업환경 개선, 시설투자 등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힘을 기울여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공장 현장에의 안전설비 확충이나 인력보강 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이번 사망사고가 방증하고 있다”며 “반복되는 사고는 불가피한 사고쯤으로 치부할 수 없는 시스템적이고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음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그러면서 “SPC그룹 철저한 원인조사와 재발방지에 제대로 나서야 한다”며 “아울러 충분한 피해자 보상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실련은 “이미 앞서 산재 사망 사건으로 인해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에 의한 수사가 이루어졌음에도 여전히 동일한 대기업에서 산업재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심히 우려스럽다”고 SPC그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경실련은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에 의한 형식적인 수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하고, 엄정한 사법적 판단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실련은 “또한 정부와 국회는 대기업에서조차 사망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산업현장 상황을 심각히 인식하고, 노동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실효성 있는 개선 방안을 심도있게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실련은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불법파견 문제, 물류노동자 문제, 공장 사망사고 등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기업의 존폐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는 비상한 각오로 이번 사고에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SPC 그룹은 기계 설비의 안전성, 교대근무 방식, 적정 인력 배치, 안전교육 및 실효적 관리체계 등을 포함해 철저한 원인조사와 재발방지에 즉각 나서라”고 촉구했다.

[로리더 김길환 기자 press@lawlea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