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만도 정몽원 보수 38억…“지배주주 임원만 과도하게 높은 보수”

의결권 자문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HL만도 이사 보수한도 승인안 반대 권

2025-03-25     신종철 기자

[로리더] 에이치엘만도 정몽원 회장이 작년 38억 2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는데, 이는 전문경영인 중 최상위 보수수령자 조성현 대표이사 부회장의 14억 1100만원 대비 매우 높은 수준으로 지배주주 임원에게만 과도하게 높은 보수를 지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만도

에이치엘만도(대표이사 조성현, 김현욱)는 오는 3월 26일 평택시 HL만도 본사 대교육장에서 제11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이사 보수한도 승인안 등을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다.

2024년 HL만도 이사 보수한도액은 100억원인데, 실제로 이사들(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에게 지급된 보수총액은 60억원이다. HL만도는 2025년에도 이사 보수한도액을 100억으로 책정했다.

작년 HL만도 정몽원 그룹총괄 회장은 보수로 38억 2100만원(급여 27억 100만원, 상여 11억 2000만원)을 받았다. 만도는 2025년 사업보고서에서 “정몽원 회장은 회사 경영실적 및 개인별 성과(기업 중장기 성장을 위한 리더십 및 비전 제시) 등을 고려해 상여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조성현 대표이사 부회장은 14억 1100만원(급여 8억 100만원, 상여 6억 1000만원)을 받았다. HL만도는 “회사 경영실적 및 개인별 성과(영업이익 상승) 등을 고려해 지급했다”고 밝혔다.

의결권 자문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3월 20일 ‘에이치엘만도 정기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를 내고, HL만도의 이사 보수한도 승인안에 대해 “지배주주 임원에 대한 과도한 보수 지급 및 독립적 보수 심의기구 부재”를 이유로 반대를 권고했다.

연구소는 “HL그룹의 동일인 정몽원 회장(사내이사)은 2024년 회사에서 38억 2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는데, 이는 전문경영인 중 최상위 보수수령자 조성현 부회장의 14억 1000만원 대비 2.71배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2023년에도 정몽원 회장의 보수는 24억 5000만원으로 차상위 보수수령자와 보수 격차가 2.87배였다”고 비교했다.

연구소는 “더욱이 정몽원 회장은 HL홀딩스, HLD&I한라, HL클레무브 등 임원을 겸직하면서 보수를 받았으며, 2024년 회사와 HL홀딩스, HLD&I한라 3개 회사에서만 받은 보수를 합산하면 약 79억 5000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하지만 지배주주 임원에 대한 과도한 보상과 관련해 회사의 합리적인 설명을 확인하기 어려우며, 회사는 임직원의 보수체계를 설계, 운영하고 그 적정성을 평가하는 별도의 보수위원회를 설치하고 있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다른 임원들과 비교해 지배주주 임원에게만 과도하게 높은 보수를 지급하는 것은 보수체계의 합리성과 공정성이 결여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따라서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다”고 제시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