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 김량ㆍ김원 보수 각 31억…“지배주주 과도한 보수 부적절”

-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주총 보고서에 반대 권고 - 강호성 대표이사 5억 8100만원, 최낙현 대표이사 5억 1600만원 보수

2025-03-21     신종철 기자

[로리더] 삼양사 지배주주인 김량 부회장과 김원 부회장의 보수는 각 31억원을 넘는데, 강호성ㆍ최낙현 대표이사들의 보수는 각 5억원 정도로, 보수가 5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배주주 임원에게 과도하게 높은 보수를 지급하는 것은 부적절해 기업가치 훼손 우려 목소리가 나왔다.

또한 삼양사는 다가올 주총에서 이사 보수한도를 20억 늘린 100억원으로 책정해 안건을 상정하는데, 임원 보수를 심의하는 보수위원회도 운영하고 있지 않아 이사 보수의 합리성과 공정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삼양사(대표이사 최낙현)는 오는 3월 27일 서울 종로구 삼양사 강당에서 제14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최낙현 사내이사 선임안, 사외이사 선임안, 이사 보수한도 승인안 등을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다.

삼양사 사업보고서의 2024년 보수지급을 보면 김량 부회장(사내이사)은 31억 1600만원(급여 19억 5300만원, 상여 11억 5200만원, 기타 1100만원) 김원 부회장(사내이사)은 31억 1700만원(급여 19억 5300만원, 상여 11억 5200만원, 기타 1200만원)을 받았다.

김량 부회장과 김원 부회장은 사촌이다. 김원 이사는 삼양사 이사회 의장이다. 김량 부회장은 사내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이다.

삼양사는 “급여는 전년도 사업성과와 경영자 직무가치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결정했다”며 “상여는 매출액 성과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성장기반 확보 등을 감안해 보상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지급했다”고 밝혔다.

삼양사 강호성 대표이사(사내이사)는 5억 8100만원, 최낙현 대표이사(사내이사)는 5억 1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최 대표의 경우 상여금 1억 2000만원을 받았는데, 삼양사는 “국내외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한 점 등을 감안해 지급했다”고 밝혔다.

삼양사의 이사 수는 9명(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5명)인데 2024년 이사 보수한도는 80억원으로 책정됐다. 실제 지급된 보수총액은 76억 2300만원이었다. 삼양사는 이사 수는 9명 그대로인데, 2025년 이사 보수한도는 20억 늘린 100억원으로 책정했다.

2024년 사외이사 5명에게 지급된 보수는 2억 9300만원이고, 1인당 5860만원을 받았다.

삼양사 이사회는 최낙현 사내이사 후보 추천에 대해 “식품산업 전반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회사의 경영 및 이사회 운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양사 보수 현황

◆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왜 반대 권고를 했을까?

하지만 의결권 자문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21일 ‘삼양사 정기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를 내고 사내이사 최낙현 재선임안에 대해 “지배주주에 대한 과도한 보수지급으로 기업가치 훼손 우려”를 이유로 반대를 권고했다.

연구소는 “회사의 임원보수 지급이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보수위원회 위원장 또는 대표이사의 재선임에 반대를 권고한다”며 “삼양사는 지배주주 임원인 김량 이사와 김원 이사에게 과도한 보수를 지급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2024년 대표이사 2명을 포함해 사내이사 4명에게 지급된 보수는 총 73억 3000만원이고, 이 중 지배주주인 김량 이사에게 31억 1600만원, 김원 이사는 31억 1700만원, 강호성 대표이사는 5억 8100만원, 최낙현 대표이사는 5억 1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며 “김량 이사와 김원 이사의 보수는 대표이사들의 5배가 넘는다”고 비교했다.

연구소는 “다른 임원과 비교해 지배주주 임원에게 과도하게 높은 보수를 지급하는 것은 합리성과 공정성이 결여된 것으로, 부적절한 보수결정으로 인한 기업가치 훼손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삼양사는 보수위원회를 두고 있지 않으며, 회사의 대표이사가 이러한 보수결정에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따라서, 부적절한 보수지급으로 인한 기업가치 훼손 우려를 이유로 최낙현 후보의 재선임에 반대를 권고한다”고 제시했다.

또한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삼양사의 2025년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에 대해서도 반대를 표명했다.

연구소는 “삼양사는 전기보다 20억원 증액한 100억원을 보수한도로 상정했다. 대표이사들과 비교해 지배주주인 김량 이사와 김원 이사에게 과도하게 높은 보수를 지급하는 것은 합리성과 공정성을 결여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또한 삼양사는 임원보수를 심의하는 보수위원회도 운영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이사 보수의 합리성과 공정성 결여, 독립적 보수심의 기구 부재 등을 이유로 이사보수한도 승인 의안에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