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가 생각하는 좋은 변호사 선택법

2025-03-20     임지은 기자
법무법인 에이파트 김훈찬 변호사

법률문제는 개인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막상 변호사를 선택할 때 명확한 기준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법무법인 에이파트의 김훈찬 변호사는 “단순한 유명세나 지인의 추천만으로 결정하기보다, 직접 상담을 통해 변호사의 전문성과 대응 전략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좋은 변호사를 선임하기 위한 핵심 기준은 무엇일까? 김훈찬 변호사는 ▲사건의 주요 쟁점을 명확히 분석하고 실질적인 대응 전략을 제시하는 변호사 ▲투명한 비용 구조를 안내하는 변호사 ▲의뢰인과의 원활한 소통을 중요시하는 변호사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와 관련하여 보다 구체적인 변호사 선택 기준과 상담 팁을 알아보았다. 

홈쇼핑 환불, 전세계약 체결 등 일상 속 법률행위는 매일 반복되고 이에 수반한 법률분쟁도 쉽게 겪지만, 변호사를 선임해야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계약 문제나 단순 법률 상담과 달리 형사 사건이나 소송은 개인의 인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변호사를 처음 선임하는 의뢰인들에게는 혼란과 불안이 따르기 마련이다.

의료업계와 비교하면 이러한 차이는 더욱 분명해진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수많은 의료시스템을 경험하며 자연스레 의료서비스 선택에 대한 지식과 기준을 체득한 바 있다. 

하지만 법률 서비스는 그렇지 않다. 임대인으로부터 보증금을 받지 못하고 있거나, 돈을 갚지 못하여 사기로 고소를 당한 상황이라 변호사를 선임해야 한다면 어떠한 기준과 정보를 토대로 선택할 것인가. 여기에 쉽게 답변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결국 지인의 소개로 변호사 상담을 받거나 인터넷에서 가장 상단에 노출되는 로펌에 연락할 수밖에 없다. 결국 사전에 지식을 가진 상태로 변호사를 필터링하여 연락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연이 닿았거나 홈페이지 느낌이 괜찮은 로펌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시장의 특징 때문에 의뢰인이 변호사를 선택할 때는 막연한 ‘신뢰’에 기반하는 경우가 많다. ‘인상이 좋아서’, ‘판사, 검사 출신이어서’ 등 신뢰의 사유는 다양하지만 사건 수행과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고, 경우에 따라서는 변호사가 아닌 사무장만을 만나보고 선임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이다. 

좋은 변호사를 선임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의뢰인이 기울일 수 있는 노력은 ‘직접 여러 번 상담 받아 보는 것’이 사실상 유일하다. 여러 변호사를 만나고 이야기를 듣다 보면 사건 대응에 대한 이해가 생기고 정확한 판단이 가능해진다. 물론 변호사 입장에서는 열과 성을 다하여 상담을 진행하였음에도 다른 변호사를 선택한다고 하면 아쉬울 수밖에 없겠으나 냉정하게 말하여 의뢰인 입장에서 고려할 사항은 아니지 않은가.

김훈찬 변호사는 특히 상담 과정에서는 변호사가 사건의 주요 쟁점을 정확히 분석하고,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순히 승소 가능성을 높게 이야기하거나, 검사·판사 출신임을 강조하는 변호사보다는, 사건 해결 과정과 구체적인 전략을 명확하게 설명하는 변호사가 더욱 신뢰할 만하다. 충실한 과정이 있으면 결과는 따라오기 마련이다. 일을 할 사람을 선택해야지 마음에 드는 사람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 

사건 해결 방식에 대해 충실하게 안내해 주는 변호사를 선택해야 한다. 의뢰인은 변호사가 설명해 주지 않으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사건이 제대로 굴러가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비용 구조 역시 상담 단계에서 명확하게 확인해야 한다. 변호사가 수임료와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을 투명하게 안내하는지 살펴야 하며, 사건 진행 중 예상치 못한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아울러 변호사가 의뢰인과 소통하는 방식도 중요하다. 사건 진행 상황을 어떻게 공유할 것인지, 변호사가 직접 소통하는지 혹은 사무장이 대부분의 업무를 담당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법무법인 에이파트 김훈찬 변호사는 “법적 분쟁은 개인의 인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한번 선택한 변호사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수년간 호흡을 맞춰야 하니 변호사 선임은 신중해야 한다. 단순히 지인의 추천이나 인터넷 광고만을 보고 결정하기보다는, 여러 변호사와의 상담을 통해 전문성과 대응 전략을 비교한 후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