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이사 보수총액 30억 증액 120억…“조원태 집중 우려 반대”

의결권 자문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반대 권고

2025-03-20     신종철 기자

[로리더] 대한항공이 다가올 주총에서 사외이사 수를 줄이는 가운데 이사 보수한도는 9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증액하는 안건을 상정하는 것에 대해, 의결권 자문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증액 효과는 조원태 회장에게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대한항공

대한항공(대표이사 우기홍)은 오는 3월 26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빌딩 5층 강당에서 제63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사외이사 선임안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안 등을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2024년의 이사 수는 사외이사 11명, 사내이사 3명 등 14명이었다. 이사 보수한도 최고액은 90억원이었는데, 실제 지급된 보수총액은 74억 9000만원이었다.

그런데 대한항공은 이번 주총에서 2025년 이사 수를 10명(사외이사 7명)으로 줄이면서도 보수총액은 120억원으로 전년도 보다 30억 증액하는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을 상정한다.

대한항공의 2025년 3월 사업보고서를 보면 조원태 회장(대표이사)의 보수는 51억 300원, 우기홍 부회장(대표이사)의 보수는 11억 9300만원, 유종석 부사장(등기이사)의 보수는 6억 9400만원을 받았다.

조원태 회장의 급여 32억 7600만원에 대해 대한항공은 “직위, 리더십, 전문성, 회사 기여도 등을 종합저긍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상여 18억 2700만원을 지급한 것에 대해 대한항공은 “안전운항과 영업이익을 달성한 경우 경영성과급 및 안전장려금 등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사업보고서, 조원태 회장 보수

하지만 의결권 자문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19일 ‘대한항공 정기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를 내고, 이사 보수한도 승인안에 대해 “지배주주에 대한 과도한 보수지급”이라는 이유로 반대를 권고했다.

연구소는 “대한항공은 전기보다 30억원 증가한 120억원을 보수한도로 상정했다. 2024년 실제 지급된 보수총액은 74억 9000만원인데, 2024년 실제 지급총액 중 68%(51억 원)는 조원태 대표이사에게 지급되었고, 보수한도 증액 효과는 조원태 이사에게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조원태 이사의 보수는 다른 대표이사인 우기홍 사장(11.9억 원)의 4배가 넘는다. 조원태 이사는 한진칼에서도 겸직하며 2024년 41억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계열회사에서 겸직하며 중복해서 보수를 받는 지배주주 임원에게 다른 대표이사의 4배가 넘는 보수를 지급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다른 임원들과 비교해 지배주주 일가 이사에게만 과도하게 높은 보수를 지급하는 것은 합리성과 공정성이 결여된 것으로 봐 반대를 권고하고 있으며, 이사보수한도 의안에 반대를 권고한다”고 제시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