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사외이사ㆍ감사위원 동일 인물…3명 중 2명 같은 로펌
이동규 후보와 김도인 후보가 사외이사,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선임될 경우 김앤장 법률사무소 인사들이 삼천리 사외이사 3명 중 2명, 감사위원 3명 중 2명 차지
[로리더] 삼천리가 다가올 주총에서 사외이사와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이동규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을 재선임하고, 김도인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을 신규 선임하려는 것에 대해, 의결권 자문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반대를 권고했다.
연구소는 사외이사 중 과반이 같은 직장(김앤장 법률사무소)에 근무해 삼천리 ‘이사회’의 독립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삼천리 사외이사는 3명인데, 2명(이동규ㆍ김도인)이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이기 때문이다.
또한 연구소는 감사위원 중 과반이 같은 직장(김앤장 법률사무소)에 근무해 삼천리 ‘감사위원회’의 독립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삼천리 감사위원은 3명인데, 2명(이동규ㆍ김도인)이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이기 때문이다.
특이한 것은 삼천리의 경우 ‘사외이사’가 3명인데, 이들 모두 감사위원회 ‘감사위원’도 맡고 있다. 사외이사 3명과 감사위원 3명이 동일한 인물이다.
이번에 이동규 후보와 김도인 후보가 사외이사,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선임될 경우 김앤장 법률사무소 인사들이 삼천리 사외이사 3명 중 2명, 감사위원 3명 중 2명을 차지하는 것이다.
삼천리(대표이사 이찬의)는 오는 3월 21일 서울 여의도동 삼천리빌딩 강당에서 제59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사외이사 이동규ㆍ김도인 선임안을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다. 또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이동규ㆍ김도인 선임안을 처리한다.
삼천리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이동규)는 이동규 사외이사 후보 추천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독점국장, 정책국장, 경쟁정책본부장, 사무처장을 역임한 공정거래업무 전문가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전문성과 기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보유했다”며 “2022년 3월부터 당사 사외이사로서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한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해 이사회의 효과적이고 투명한 운영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향후에도 회사의 발전을 위한 건설적이고 합리적인 의견과 조언을 기대하며 당사 사외이사로 재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이동규 후보는 제출한 직무수행계획에서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 한국 경쟁법학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공정거래분야의 전문가로 전문성과 다양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당사의 지속 성장에 필요한 의사결정과 조언을 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동규 후보는 또 “회사와의 이해관계 및 거래가 없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서 이사회의 투명성 및 독립성 제고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이사회 의사결정이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개진과 표결에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천리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김도인 사외이사 후보 추천에 대해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검사국장, 기업공시국장, 금융투자담당 부원장보, 자본시장 회계담당 부원장을 역임한 회계재무 전문가로, 폭넓은 식견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재무회계 분야의 전문성을 발휘하여 사외이사로서 회사의 지속성장과 리스크 관리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사외이사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김도인 후보는 제출한 직무수행계획에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회계담당 부원장을 역임한 회계 및 재무 분야 전문가로, 다년간의 경험과 전문 지식을 갖추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당사의 지속 성장에 필요한 의사결정과 조언을 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도인 후보는 “회사와의 이해관계 및 거래가 없어, 이를 바탕으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서 이사회의 투명성 및 독립성 제고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이사회 의사결정이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개진과 표결에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 의결권 자문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왜 반대할까?
하지만 의결권 자문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14일 ‘삼천리 정기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를 내고, ‘사외이사’와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이동규 후보자에 대해 “동일 로펌 소속이 사외이사 중 과반수를 차지해 독립성 훼손 우려”를 이유로 반대를 권고했다.
또한 ‘사외이사’와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인 김도인 후보자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반대를 권고했다.
연구소는 “삼천리는 이동규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이동규 후보는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 출신으로 2022년 3월 사외이사로 선임됐으며, 2008년부터 현재까지 김앤장(김&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으로 재직 중”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삼천리 이사회는 5명, 이 중 사외이사는 3명. 회사는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2명 중에서 이동규 후보는 재선임하고, 1명은 새로 선임할 예정인데, 신규 선임 대상인 김도인 후보 역시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으로 재직 중”이라며 “이동규 후보와 김도인 후보가 선임될 경우 사외이사 3명 중 2명이 같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삼천리는 그 전에도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을 사외이사로 계속 선임해온 바,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의 김병일 고문이 2012년 3월~2018년 3월, 2019년 3월~2022년 3월 기간 동안 사외이사로 재직했다”며 “CGCG는 사외이사 중 과반이 동일한 직장에 근무하고 있을 경우 이사회의 독립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며, 같은 로펌 소속인 이동규 후보와 김도인 후보 모두 반대를 권고한다”고 제시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또 “삼천리는 김도인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김도인 후보는 2021년 금융감독원을 퇴임하고, 2024년부터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으로 재직 중”이라며 “사외이사 중 과반 수가 동일한 직장에 근무하고 있을 경우 ‘이사회’의 독립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며, 같은 로펌 소속인 이동규 후보와 김도인 후보 모두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삼천리가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이동규 후보를 재선임하는 안건과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김도인 후보를 새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 것에 대해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반대를 권고했다.
연구소는 “삼천리의 감사위원회는 3명의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되며, 이동규 후보와 김도인 후보가 선임될 경우 감사위원 3명 중 2명이 같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이라며 “CGCG는 감사위원 중 과반 수가 동일한 직장에 근무하고 있을 경우 감사위원회의 독립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며, 같은 로펌 소속인 이동규 후보와 김도인 후보 모두 반대를 권고한다”고 제시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