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 사외이사ㆍ감사위원 정영채 반대 권고…기업가치 훼손 경력”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SK가스 정기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
[로리더] SK가스가 다가올 주총에서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선임하려는 것에 대해,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기업가치 훼손 경력”을 이유로 반대를 권고했다.
SK가스(대표이사 윤병석)는 오는 3월 20일 성남시 분당구 ECO Hub SK가스 2층 수펙스홀에서 제40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내이사 선임안, 사외이사 정영채 선임안, 감사위원 정영채 선임안 등을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다.
정영채 후보는 2018년부터 2024년 NH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지내고 고문으로 물러난 뒤, 2025년부터 메리츠증권 상근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SK가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정영채 사외이사 후보 추천에 대해 “지난 30여년 간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NH투자증권에서 투자금융 업무를 담당하고, 6년간 NH투자증권 대표를 역임한 회계, 재무 전문가이며, 국내 투자금융 관련 분야를 대표할 만한 업적과 역량을 보여 줬기에 향후 회사의 중요 투자 의사결정에 있어서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서 중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독립적인 지위에서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의 투명하고 독립적인 운영을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추천했다.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추천을 받은 정영채 후보는 제출한 직무수행계획에서 “회계, 재무 및 투자 전문가로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에 참여해 SK가스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을 받아 대주주로부터 독립적인 위치에 있어, 오랜 금융업계 경력을 바탕으로 투명하고 독립적인 의사결정 및 직무를 수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영채 후보는 또 “SK가스의 이사 및 감사위원직을 수행하며, 첫째 회사의 영속성을 위한 기업 가치 제고, 둘째 기업 성장을 통한 주주 가치 제고, 셋째 동반 성장을 위한 이해관계자 가치 제고, 넷째 기업의 역할 확장을 통한 사회 가치 제고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영채 후보는 “선관주의와 충실 의무, 보고 의무, 감시 의무, 상호 업무집행 감시 의무, 경업금지 의무, 자기거래 금지 의무, 기업비밀 준수의무 등 상법상 사외이사의 의무를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13일 ‘SK가스 정기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를 내고 사외이사 정영채 선임안과 감사위원 정영채 선임안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경력”을 이유로 반대를 권고했다.
연구소는 “정영채 후보는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재직 당시 옵티머스 펀드 불법판매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받았으나, 2025년 2월 행정소송 1심에서 징계 취소 판결을 받았다”며 “그러나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판매로 부당권유금지 위반, 설명내용 확인의무 위반, 투자광고 절차 위반 등 자본시장법을 위반해 업무 일부정지 등의 제재를 받았으며, 2021년6월 펀드 피해자에게 100% 보상을 단행함에 따라 회사의 기업가치는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이사의 충실의무 또는 선관주의 의무 이행에 중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경우 선임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며 “정영채 후보는 옵티머스 펀드 불완전 판매 사태 당시, NH투자증권 대표이사로서 회사의 불법행위와 이에 따른 손실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이 있어, 따라서 CGCG는 기업가치 훼손 경력이 있는 정영채 후보의 선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다”고 제시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