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최주선 사내이사 반대…계열사 부당지원 기업가치 훼손”

주총 앞두고 의결권 자문사 좋은기업지배구조연소 반대 권고 의견 내

2025-03-13     신종철 기자

[로리더] 삼성SDI가 다가올 주주총회에서 최주선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려는 안건에 대해,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반대를 권고했다.

연구소는 최주선 사장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당시 삼성웰스토리에 단체급식 일감몰아주기로 공정위로부터 228억원의 과징금을 받은 것을 지적하며, 계열사 부당지원행위로 인한 기업가치 훼손 책임을 지적하면서다.

삼성SDI

먼저 삼성SDI(대표이사 최윤호)는 오는 3월 19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호텔 3층 임페리얼홀에서 제55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최주선(삼성SDI 사장) 사내이사 선임안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을 사내이사(임기 3년) 후보로 추천한 이사회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및 삼성전자 주요 직책을 경험하며 사업 성과를 창출한 최주선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최주선 사내이사 후보는 과거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삼성전자 미주총괄 부사장과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 부사장 및 개발실장을 역임하며 반도체 기술경쟁력 강화와 디스플레이 사업의 탄탄한 성장을 이끌어낸 경험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사회는 “최주선 후보는 현재 삼성SDI 사장으로서, 회사의 중장기 지속가능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매출ㆍ수주 확대, 기술경쟁력 강화, 사업 체질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며 “디스플레이ㆍ반도체 사업 성장을 이끌어낸 풍부한 사업경험과 리더십, 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향후 이사회의 의사결정과 전문성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돼 사내이사 후보자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최주선 삼SDI 사장 주요 약력

하지만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12일 ‘삼성SDI 정기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를 내고 최주선 사내이사 선임안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이력”을 들며 반대를 권고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최주선 후보는 2020년 3월부터 2024년까지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했다”며 “그런데 삼성디스플레이는 2021년 8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삼성웰스토리 단체급식 일감몰아주기로 시정명령과 228억원의 과징금 제재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자, 삼성전기 등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지시에 따라 2013년 4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사내 급식 물량을 삼성웰스토리에 몰아주고, 식재료비 마진과 위탁수수료를 보전해 주는 등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해 부당하게 지원한 사실이 적발돼 시정조치와 총 2,349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고 밝혔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최주선 후보는 이 사건 당시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표이사로 사내식당 위탁운영계약 체결을 승인 또는 묵인했다”며 “따라서 CGCG는 계열사 부당지원행위로 인한 기업가치 훼손에 책임이 있는 최주선 후보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를 권고한다”고 제시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