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노협 “한글날과 겹치는 한화그룹 창립일, 대체휴무 시행하라”

[로리더] 정도영 한화갤러리아노동조합 위원장은 26일, 한화그룹노동조합협의회(의장 김명기)의 임금ㆍ단체교섭(임단협) 공동 요구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한화그룹 창립 기념일은 한글날과 겹치는 관계로 그룹 창립 기념일의 의미와 가치를 제대로 공유하지 못하고 묻혀버려 의미 없이 보내고 있다”며 한화그룹 창립 기념일의 대체휴일 지정 시행을 요구했다.

한화노협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한화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임금피크제 폐지 및 65세 정년 연장 ▲장기근속 40(35)년 신설 ▲복리후생 제도 상향(창립기념일 대체휴가, 명철 차례비 50만원 신설) 등 공동 요구안을 제시하는 한편, 한화그룹 계열사에서 노동조합 등을 상대로 제기한 각종 고소ㆍ고발의 즉각 취하와 노동 탄압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한화그룹노동조합협의회(한화노협)은 한화생명, 한화생명금융서비스, 한화생명손해보험, 한화갤러리아, 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엔진, 한화시스템, 한화63시티, 거통고조선하청지회 등 한화그룹 계열사 및 사업장 노동조합의 협의체다.

한화노협 측은 “한화그룹은 금융 서비스 중심에서 최근 인수ㆍ합병을 통해 방위산업, 해운, 조선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재계 서열 7위로 성장했지만, 그에 반해 노동자들의 처우는 여전히 열악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서 “특히 노동조합을 대등한 협력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노사 문제의 책임을 계열사에 떠넘기며 노동자의 개입을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라고 기자회견 개최 의의를 설명했다.

정도영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한화갤러리아노조 위원장은 “한화그룹은 2025년 10월 9일, 창립 73주년을 맞이하는데, 10월 9일은 한글날로서 법정 공휴일과 겹친다”면서 “한글날은 1991년부터 2012년까지 22년간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됐다가 2012년 12월 28일 ‘공휴일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서 2013년부터 다시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고, 특히 2021년부터는 대체휴일제도가 시행되고 있다”고 배경을 밝혔다.

정도영 위원장은 “한화그룹 창립 기념일은 한글날과 겹치는 관계로 그룹 창립 기념일의 의미와 가치를 제대로 공유하지 못하고 묻혀버려 의미 없이 보내고 있다”면서 “국내 재벌 대기업 중 SK그룹을 비롯한 대표 기업들은 대부분 창립일의 대체 휴일을 지정해 시행하고 있다”는 예시를 들었다.

정도영 한화갤러리아노조 위원장은 “노사 상생 발전을 추구하며 나날이 성장ㆍ발전하는 한화그룹의 위상을 드높이고, 대한민국 재계 7위에 해당하는 한화그룹이 노사 화합과 상생을 추구하는 사회적 인식 제고를 위해서라도 그룹 창립 기념일의 대체휴무 시행은 꼭 필요하다”며 “따라서 법정 공휴일인 한글날과 겹치는 그룹 창립 기념일의 대체 휴일 시행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한화노협의 공동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다음과 같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임금피크제 폐지하고 정년연장 보장하라!”
“장기근속 보장하고 복리후생 강호하라!”
“노동탄압 중단하고 노동권을 보장하라!”
“노조 활동 보장하고 노동존중 실현하라!”

기자회견이 끝난 후, 김명기 의장이 대표로 한화빌딩 정문 앞에서 사측에 한화노협의 공동 요구안을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로리더 최창영 기자 ccy@lawlea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