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무노조 경영 부활…삼성SDI 청주공장 매각서 노조 배제”

- “단체협약 무시하고 삼성SDI 청주공장 매각 일방 추진” - “전국삼성전자노조 파업에는 인사상ㆍ경제적 불이익 말하며 불참 독려” - “중대재해처벌법 회피 목적 방사능피폭 ‘질병’ 둔갑 ‘법기술’ 시도”

2024-10-24     최창영 기자
이상섭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로리더] 이상섭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은 24일 “LCD 편광필름을 생산하는 삼성SDI 청주공장 매각과 관련해서, (삼성SDI는) 노동조합과 체결한 단체협약을 무시하고, 노동조합을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4년 전 노동권 보장에 소홀했다고 반성한 노동3권 보장을 확실히 하겠다고 선언한 삼성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SDI 청주사업장 매각 및 임금교섭 관련 노동조합 배제, 무노조 경영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삼성SDI에서 부활한 무노조경영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성우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교육선전국장

이 자리에서 사회를 맡은 임성우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교육선전국장은 “삼성에서 부활하고 있는 무노조 경영, 특히나 청주사업장은 매각이라는 절체절명의 이슈를 앞두고도 노동조합을 배제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고, 삼성SDI지회(삼성SDI노동조합)와 교섭해야 함에도 노사협의회를 이용해 노동조합을 배제하는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속노조 이상섭 수석부위원장을 “4년 전인 2020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의 노사 문제가 시대에 뒤쳐졌다며,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 그동안 노동인권을 소홀히 했던 삼성의 문화를 바꾸고 앞으로 노동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는 ‘무노조 경영 포기’를 선언했다”면서 “4년이 흘렀는데 보호하겠다던 노동인권은 삼성의 어디에 있는가? 무노조 경영을 포기했다는데, 노동3권은 왜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것이냐”고 규탄했다.

이상섭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수석부위원장은 “금속노조와의 단체협약에서 노사협의회와 협의된 내용만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 같은 행태는 삼성전자에서도 똑같이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섭 수석부위원장은 “LCD 편광필름을 생산하는 삼성SDI 청주공장 매각과 관련해서는 노동조합과 체결한 단체협약을 무시하고, 노동조합을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노동조합을 불인정하고 무시하는, 단결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상섭 수석부위원장은 “올해 여름,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섰을 때는 관리자들이 인사상 경제적 불이익을 주겠다고 말하면서 파업 불참을 독려하기도 했다”며 “이는 삼성SDI에서도 똑같이 벌어지고 있는 일로, 단체 행동권을 제약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상섭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수석부위원장은 “그뿐만이 아니라 최근 방사선 피폭과 관련해서도 중대재해처벌법을 피하려고 (삼성전자 경영진은) 명백히 부상임에도 불구하고 질병으로 둔갑시키려고 했다”며 “대형 로펌 여러 곳과 손잡고 이른바 ‘법기술’을 펼치고 있다”고 규탄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이상섭 수석부위원장은 “4년 전 노동권 보장에 소홀했다고 반성한, 노동3권 보장을 확실히 하겠다고 선언한 삼성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며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됐고, 불법ㆍ편법 승계 혐의로 국민의 비난과 지탄을 받자 꺼내 든 카드가 준법감시위원회고, 무노조 경영 포기 선언이냐”고 질타했다.

이상섭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수석부위원장은 “금속노조는 이재용 회장의 말뿐이며, 국민 눈 가리기 용일 뿐인 무노조 경영 포기 선언과 노동3권 보장 약속의 허구를 공론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상섭 수석부위원장은 “삼성SDI에서, 삼성전자에서 노동자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지에 따라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노동조합을 조직하고, 노동조합을 통해 회사와 단체교섭을 할 권리 투쟁을 통해 임금과 근로조건, 회사 내에서의 노동자의 지위를 향상시키는 활동에 있어서 금속노조는 굳건히 함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상섭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참가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임성우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교육선전국장이 사회를 맡은 가운데, 이상섭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 이병우 금속노조 울산지부 삼성SDI울산지회 조직부장, 김성호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삼성SDI청주지회 부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다음과 같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노조배제, 무노조경영 삼성자본 규탄한다!”
“노조배제, 일방적 매각 삼성자본 규탄한다!”
“임금교섭 노조 무시 삼성자본 규탄한다!”

[로리더 최창영 기자 ccy@lawlea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