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덕 “NH통합IT센터 또 이전?”…이석용 농협은행장 “신중 검토”

- “농협, 부동산 투자신탁 사모펀드 소유 디타워 인수 논의…시세 올라” - “농업과 농민 투자해야 할 농협이 졸속 추진으로 예산 낭비하면 안 돼” - 이석용 농협은행장 “TF 구성은 사실…구체적으로 결정된 것 없어”

2024-10-22     최창영 기자
전종덕 진보당 국회의원, 이석용 농협은행장(

[로리더] 전종덕 진보당 국회의원은 18일 이석용 농협은행장에게 “의왕시에 있는 NH통합IT센터는 농협금융 계열사 등 총 9개 법인을 통합 운영하고, 3500명이 근무하고 있는 조직”이라며 “NH통합IT센터는 8년간 수천억을 직접 투자해 만든 건데, 또다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냐”고 질의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는 이날 농협중앙회, 농협은행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전종덕 국회의원은 “의왕 센터를 지을 때 4년의 준비 기간과 3200억원의 투자금이 들었고, 3500명이 출퇴근하는 이 지역에서 하루 4시간씩 더 걸리는 서대문으로 이전하려고 한다”면서 “이렇게 무리하게 이전을 추진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종덕 국회의원은 “(농협은행 측은) 여러 가지 이유를 얘기하겠지만, 최근 몇 달만에 이뤄진 상황”이라며 “상식적으로 봤을 때, 10년 넘게 추진해온 의왕 센터를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봐도 번갯불에 콩 볶듯이 이전을 추진하는 졸속 행정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비판했다.

전종덕 국회의원은 “농협은 서대문 디타워 인수를 논의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건물은 부동산 투자신탁 사모펀드가 가지고 있다”면서 “부동산 투자신탁 사모펀드에 농협이 총 1499억원을 투자하고 있는데, 경기 침체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농협이 이 건물에 투자하고 IT센터가 이전한다고 하니 디타워의 시세가 올랐다”고 꼬집었다.

의왕시 NH통합IT센터 전경(농해수위 국정감사 생중계 캡처)

이에 이석용 농협은행장이 “그것은 잘 모르겠다”고 답하자, 전종덕 의원은 “은행장이 이걸 추진하면서 모른다는 게 이해가 되느냐”면서 “상식적으로 이미 중복 투자되는 예산 낭비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일방 추진하는 것 자체에 대해 사모펀드와 무슨 특수한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고 질타했다.

전종덕 국회의원은 “농협이 농업과 농민을 위해 투자하고, 농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대가가 지급해야 하는데, 이렇게 졸속 추진해서 예산을 낭비하는 것은 안 될 것”이라며 “IT센터 이전은 지금 계획 단계라고 하니,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정밀한 타당성 검토와 공정하고 투명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하겠느냐”고 물었다.

이어 전종덕 의원은 “지금까지 진행된 관련 논의 자료 및 결과, 이전 비용 추계, 사모펀드 투자 손익 현황 자료의 객관적 용역 추진 등을 포함해 관련 자료를 의원실에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시대에 걸맞게 디지털 경쟁력이 무엇보다 금융에서는 더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IT센터와 비즈 간의 공동 근무 조성을 위해서 4개월 전부터 TF를 구성해서 운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적한 부분처럼 그렇게 구체적으로 나온 사항은 아직 없는데, 의왕의 IT센터로 이전하면서 투자도 많이 됐고, 그 인력들이 상당수 (서대문으로) 오게 되면 근로 조건에서 불편한 점도 있으므로 이 건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검토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TF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리더 최창영 기자 ccy@lawlea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