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영 “한화오션 작업중지 해제, 노동부 통영지청 출신 영입 덕?”
- “한화오션, 몰아붙이기식 저숙련 노동자에 기대는 기업 되지 말라” - “위험요소는 사장보다 현장 노동자가 잘 알아…배척하지 말고 주체로 세워야” - 정인섭 사장 “회사 수익 나면 당연히 임금 올려야 한다고 생각”
[로리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15일 국정감사에서, 한화오션에서 일어난 32m 추락 산업재해 사고와 관련해 내려진 작업중지 명령이 별다른 개선점 없이 해지된 것을 두고 “최근에 통영지청 근로감독관 출신 자문위원이 한화오션의 ‘노동부 대응’으로 이직했다”며 로비를 의심했다.
이학영 국회의원은 “작업중지 명령 해제는 (개선이) 허술한데도 근로감독관이 통과시켰다”면서 위 같은 의혹을 제기하며 “이 ‘노동부 대응’이라는 것은 로비를 하거나 작업중지 명령을 바로 해제할 수 있는 작업을 하는 자리가 아닌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은 “의심은 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학영 국회의원은 “이들이 좋은 노사관계를 위해서 더 투자하라고 조언하는 자리가 아니고, 노동부 대응이라고 한다”며 “앞으로 근로감독관이 오면 술 사주고, 밥 사주는 일을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학영 의원은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어떻게 하면 의견을 잘 전달 받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이학영 국회의원은 “올해에만 벌써 5명의 노동자가 한화오션에서 목숨을 잃었다”면서 “단순히 숫자만 비교하자면 대우조선해양 시절보다 사고 수가 더 많은데 인정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인섭 사장은 “올해 5명의 사망 중 중대재해성 사고는 3건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2024년 한화오션에서 사망한 노동자는 7명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고용노동부 기준으로 중대재해 3명, 온열질환 의심 1명, 원인불명 익사 1명 외에도 3월 4일 사내에서 구토증상이 있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노동자, 8월 19일 집에서 뇌심혈관계 의심 증상으로 숨진 채 발견된 노동자가 있으며 모두 하청업체에서 근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학영 국회의원은 “우선 하청 노동자가 사망했는데, 원래 8시까지 일하고 퇴근했어야 했지만 10시까지 무리하게 원청에서 일을 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며 “32m 높이의 작업대에 망이 처져 있었는데 허술하게 조여져 있어서 사람이 떨어질 수 있게 돼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느냐”고 물었다.
정인섭 사장은 “그 내용은 지금 조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지만, 이학영 국회의원은 “현장에 발끝막이 판이라고, 발판 끝쪽에 판을 대서 물건이나 사람이 떨어지거나 발이 미끌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판이 없었다고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이학영 국회의원이 “한화오션에서 나온 안전교육 쇄신 방안을 보니 약 2조원의 예산을 들이겠다며 노후 시설을 개선하는 데는 7000억원이 배정돼 있다”고 언급하자 정인섭 사장은 “지금부터 약 3년간에 걸쳐서 집행할 계획”이라면서도 “우리는 이런 사고가 난 것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정인섭 사장의 대답에 이학영 의원은 “첫 번째로 이게 잘 지켜지겠느냐는 것”이라며 “SPC도 안전장치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늦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의구심이 든다”고 우려했다.
또 이학영 의원은 “두 번째로, 아직도 대책이 미비하다”면서 “2조원을 들이고 그중 7000억원을 들여 안전장비에 쓴다고 하는데 철저히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노동자를 대하는 대우에 관해 이학영 국회의원은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방심할 수 있다. 사람이 완전하기를 기대하면 안 된다”면서 “그런데 한화오션에서 수많은 사람이 위험에 빠지는 실수를 하는 원인에는 20년 동안 월급이 제대로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학영 국회의원은 “안전한 기업이 되려면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이 숙련돼 있고 안전해야 하는데 그럴 준비가 안 돼 있다”며 “인력에 투자돼야 하는데, 일단 월급을 어떻게 올리겠다는 얘기가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이학영 국회의원은 “매출이 세 배가 오를 동안 인력은 거의 변함 없이 그 많은 일을 하니까 실수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이렇게 몰아붙이기식 저숙련 노동자에 기대는 기업이 되지 말라는 얘기”라고 충고했다.
◆ 환노위 위원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국감 증인 출석” 목소리 커져
한편, 이날 환노위 국감에서는 오는 10월 25일 예정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종합감사에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왔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의 태도나 답변이 불성실하다고 판단해서다.
김태선 국회의원은 이 자리에서 정인섭 사장이 뉴진스 하니와 웃으며 셀카를 찍는 등 태도를 꼬집었다.
김태선 의원은 “저는 정인섭 증인 태도나 답변이 너무 불성실하다고 보고 (오는 25일) 종합감사 때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을 제안드린다”고 요청했다.
김태선 의원은 “(한화오션은) 중대재해, 임금 체불, 노동 탄압에 대한 반성이 전혀 없다”며 “지금 정인섭 대표에게서는 저희가 당부하고 싶은 대답을 전혀 얻지 못했고, 그렇다면 책임 있는 김동관 부회장을 증인 채택하는 게 어떨까 제안드리고, 간사님들께서 협의해서 꼭 증인 채택하기를 요청드린다”고 거듭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국회의원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요구했다.
이학영 의원은 “오늘 한화오션 정인섭 증인에게 노조 탄압과 안전 불감증 등 여러 문제점을 질의했지만, 책임 있는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학영 의원은 “특히 (한화오션의) 파업 노동자들에 대한 470억 손배소 취하는 고용 CEO 정인섭 증인이 답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며 “따라서 그룹 경영에 있어 전반적인 결정권을 가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오는 25일 고용노동부 종합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해 책임 있는 답변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학영 의원은 “그래야 여야 환노위 위원님들께서 해주신 한화오션 노사 문제에 대한 지적이 의미를 가질 수 있다”며 “위원장님과 양당 간사님께서 김동관 부회장의 추가 증인 채택을 의논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안호영 환노위 위원장은 “지금 마지막 종합감사 때 추가로 증인을 신청하려는 여러 의견들이 있다”며 “그래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까지 포함해서 증인 채택 여부를 양당 간사님들께서 협의해 주시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로리더 최창영 기자 ccy@lawlea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