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국감 출석…환노위 증인 채택 목소리 커져

- 김태선 “정인섭 증인 태도나 답변이 너무 불성실, 종합감사 때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증인 채택” - 이학영 “그룹 경영에 있어 전반적인 결정권을 가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종합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해 책임 있는 답변 들어야”

2024-10-16     신종철 기자

[로리더]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이 오는 10월 25일 예정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서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이다.

한화오션

한화오션에서 올해에만 5명의 노동자가 작업 중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등 중대재해, 노동조합 탄압 등의 문제가 불거졌는데,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의 태도나 답변이 불성실하다고 판단에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는 10월 15일 국정감사에서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을 증인으로 불렀다.

이 자리에서 환노위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증인 채택을 제안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소 정인섭 사장과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사진=국회방송 화면 캡처

김태선 의원은 먼저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이 국정감사장에서 자신의 뒤에 앉아 있던 뉴진스 멤버 하니와 셀카를 찍은 것을 질타했다.

김태선 의원은 “아까 하니와 셀카 찍으셨더라구요”라고 말하자, 정인섭 사장은 “하니가 굉장히 긴장하고 있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김태선 의원은 “그래서 셀카를 찍으셨어요. (한화오션) 회사에서 사람이 죽어 나가는데 셀카를 찍어요”라고 지적했다.

정인섭 사장은 웃음 띤 얼굴로 “죄송하다”고 말하자, 김태선 의원은 “지금 웃음이 나옵니까?”라고 질타했고, 정인섭 사장은 “아닙니다”라고 자세를 낮췄다.

이에 김태선 의원은 “셀카 충분히 찍을 수 있다”면서도 “그런 태도로 국감장에 임하시는지 모르겠다. (한화오션 5명 사망사고에 대해 회사를 대표해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나온 대표님께서 지금 (웃으며 셀카를 찍는) 그 마음으로 임하시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태선 국회의원은 “저는 정인섭 증인 태도나 답변이 너무 불성실하다고 보고 (오는 25일) 종합감사 때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을 제안드린다”며 “간사님들께서 협의해달라”고 요청했다.

김태선 의원은 “(한화오션은) 중대재해, 임금 체불, 노동 탄압에 대한 반성이 전혀 없다”며 “지금 정인섭 대표에게서는 저희가 당부하고 싶은 대답을 전혀 얻지 못했고, 그렇다면 책임 있는 김동관 부회장을 증인 채택하는 게 어떨까 제안드리고, 간사님들께서 협의해서 꼭 증인 채택하기를 요청드린다”고 거듭 요청했다.

이날 국정감사를 진행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안호영 위원장은 “종합감사 때까지 시간이 좀 있으니까, 양당 간사님께서 협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정인섭 사장과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사진=국회방송 화면 캡처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국회의원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학영 의원은 “오늘 한화오션 정인섭 증인에게 노조 탄압과 안전 불감증 등 여러 문제점을 질의했지만, 책임 있는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학영 의원은 “특히 (한화오션의) 파업 노동자들에 대한 470억 손배소 취하는 고용 CEO 정인섭 증인이 답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며 “따라서 그룹 경영에 있어 전반적인 결정권을 가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오는 25일 고용노동부 종합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해 책임 있는 답변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학영 의원은 “그래야 여야 환노위 위원님들께서 해주신 한화오션 노사 문제에 대한 지적이 의미를 가질 수 있다”며 “위원장님과 양당 간사님께서 김동관 부회장의 추가 증인 채택을 의논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안호영 환노위 위원장은 “지금 마지막 종합감사 때 추가로 증인을 신청하려는 여러 의견들이 있다”며 “그래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까지 포함해서 증인 채택 여부를 양당 간사님들께서 협의해 주시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임이자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동료 의원님들께서 증인들에게 질의하고 답변하는 속에서 참담함을 느껴서 질의하려고 마음먹었다”며 “2016년 조선업이 상당히 힘들었다. 노동자들의 삶은 참혹했고, 제일 먼저 (구조조정으로) 잘려 나가고 실업자들이 많이 양산된 곳이 물량팀이었다. 지금 조선업이 경기가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떠난) 흩어졌던 분들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임이자 의원은 “(조선업) 현장에서 고귀한 목숨, 노동자들이 사망했다. 한화오션 같은 경우 다섯 분이 사망했다. 그러면 여기에 대해서 정말 미안한 마음과 노동자들에 대한 정말 애도하는 마음이 있어야 사람이 할 도리”라며 “국민을 향해서, 또 이 시간에도 (조선업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위해서 사과하라”고 발언 기회를 줬다.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  / 사진=국회방송 화면 캡처

이에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은 “사망사고에 대해서는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며 “그리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만드는 게, 저희가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요구함에 따라 증인으로 채택돼, 오는 25일 환노위 종합감사 때 증인으로 나올지 주목된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