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중대재해 올해 4명 사망, 안전 붕괴…더 이상 죽을 수 없다”

2024-09-10     김길환 기자

[로리더] 전국금속노동조합은 10일 “9일 한화오션에서 또 한 명의 하청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며 “우리는 더 이상 죽을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화오션

금속노조는 “올해 1월 12일 한화오션 가스폭발로 1명 사망, 1월 24일 잠수 작업 중 1명 사망, 8월 19일 온열질환 의심으로 1명이 사망, 지난 9일 추락으로 1명이 사망했다. 올해만 한화오션에서 4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서 한화오션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금속노조는 “한화오션뿐만 아니라 올해 초부터 삼성중공업, HSG성동조선,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등 금속노조 및 조선노연 사업장에서 중대재해 사고가 잇따르면서 조선소 전체에 ‘중대재해 쓰나미’가 덮쳤다”고 했다.

연초부터 거듭되는 조선소 중대재해에 금속노조는 지난 3월 정부와 자본에 ▲전체 조선소에 대한 기획감독 실시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경영책임자 구속 수사 ▲전체 조선소에 대한 안전보건관리시스템 긴급 점검 및 원·하청 통합안전관리시스템 구축 ▲하청노조 안전관리활동 참가 보장 ▲다단계 하청 고용 금지 등을 요구했다.

금속노조는 “그러나 고용노동부나 조선 자본은 금속노조 요구를 일절 수용하지 않았다”며 “이때 금속노조 요구가 조금이라도 받아들여졌다면 지난 9일 한화오션 하청 노동자 사망을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안타까워했다.

금속노조는 “조선소 안전 체계 붕괴는 연초부터 감지됐다. 그런데 정부와 자본은 금속노조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근본적인 대책도 수립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안전 체계 붕괴는 계속됐고, 이 연장선상에서 또 참극이 벌어지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정부와 조선 자본은 지금까지 벌어진 중대재해에 사과하고, 금속노조 요구에 따라 무너진 안전 체계를 다시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언제까지 조선소 하청 노동자 죽음의 행렬을 봐야만 하는가. 언제까지 죽음의 일터를 하청 노동자가 감내해야 하는가”고 반문하며 “싸우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다. 금속노조는 투쟁으로 지옥의 일터를 끝장내고,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쟁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리더 김길환 기자 press@lawlea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