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3명 아들에게 경영권 넘어가는 재편기”
-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 “한화그룹 경영진이 최우선 덕목은 노동 존중과 화합” - “한화그룹 사업재편의 문제와 노사관계 전망 국회 토론회”
[로리더]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는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 체제로부터 세 명의 아들에게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재편기에 들어섰다”며 “한화그룹은 노동 존중과 화합이 경영진이 가져야 할 최우선의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허성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윤종오 진보당 국회의원, 금속노조는 지난 8월 23일 오전 10시 국회 제11간담회실에서 “한화그룹 사업재편의 문제와 노사관계 전망 국회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 사회자는 “공동주최자 윤종오 의원은 부득이하게 다른 일정 관계로 참석하지 못해 인사 말씀은 토론회 자료집으로 대체해야 될 것 같다”며 양해를 구했다.
진보당 윤종오 국회의원은 토론회 자료집 인사말에서 “저 역시 금속노조 조합원으로서, 진보정당의 일꾼으로서 어떻게 노동자의 목소리를 국회라는 공간 안에 채우고 울려 퍼지게 할 것인가 고민하게 된다”며 “그런 의미에서 오늘 여는 ‘한화그룹 사업재편의 문제와 노사관계 전망’ 토론회는 매우 중요한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종오 의원은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민주노조운동을 지키고, 나아가 노사관계 안에서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지난 30여 년간 노력했다”며 “그러나 이 땅의 노동운동은 한국 경제만이 가진 재벌 체제라는 벽에 항상 가로막혀 왔다”고 말했다.
윤종오 의원은 “민주노조는 재벌의 독주와 독선을 견제하고, 총수 일가의 일방 경영에 맞서 노동자의 삶과 권리를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국 굴지의 기업인 현대자동차에서 노동자로 살아온 제가 누구보다도 그 의의와 역사를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윤 의원은 금속노조 조합원 출신이다.
윤종오 의원은 “영주들에 따라 분할된 봉건시대처럼, 한국의 재벌체제는 그룹이라고 묶인 기업 단위마다 독특한 문화와 정서를 만들었다”며 “노사관계도 마찬가지다. 우리 손에 지문이 모두 다르듯 재벌 그룹마다 서로 다른 노사관계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특히 윤종오 국회의원은 “오늘 토론회는 대우조선 인수 후 몸집을 급격히 물리고 있는 한화그룹의 노사관계를 점검한다”며 “특히 김승연 회장 체계로부터 세 명의 아들에게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재편기에 들어선 한화그룹이, 그룹을 구성하는 각 계열사의 노동자와 노사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분석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은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 사장,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다.
윤종오 의원은 “이를 통해 한화그룹이 노동자를 대표하는 노동조합과 대등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길로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기대했다.
윤종오 의원은 “조선업은 한국 제조업의 중요한 기둥 중 하나이고, 한화오션(옛 대우조선)은 한국 조선산업을 지탱하는 한 축”이라며 “한화그룹은 조선소에서 일하는 원청과 하청의 노동자뿐만 아니라, 한국 조선업과 거제 지역 경제에 대한 책임감까지 함께 인수했다는 자각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종오 의원은 “그리고 최근 급성장하는 방산(방위산업) 수출의 핵심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놓여 있다”며 “노동자의 기여 없이 성장하는 기업은 있을 수 없다. 노동조합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야말로, 노동자의 몫과 공을 챙기는 가장 중요한 길”이라고 조언했다.
윤종오 의원은 “한화그룹의 화학과 금융 계열사도 마찬가지로, 노동 존중과 화합이 경영진이 가져야 할 최우선의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윤종오 의원은 “오늘 토론회가 한국 경제의 토대인 제조업의 노동자가 행복하고, 또 그 힘을 바탕으로 산업과 지역이 모두 앞으로 나아가는 나라를 만드는 출발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허성무 국회의원과 김병조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참석해 인사말을 했다.
발제는 황현일 창원대 사회학과 교슈가 ‘한화그룹 노사관계의 특성과 과제’에 대해, 그리고 송덕용 회계사가 ‘한화의 사업/지배구조 변호와 주요 이슈’에 대해 발표했다.
토론자로는 김속노조 경남지부 한화창원지회 김명기 지회장이 ‘구조조정(기업 합병, 분할, 매각) 시 한화그룹의 노조탄압 사례’에 대해, 대우조선지회 김유철 지회장은 ‘한화 자본의 노조장악 음모와 사업구조 재편 의도’에 대해, 한화시스템노동조합 이성종 위원장은 ‘임의단체를 이용한 노동조합 무력화’에 대해 토론했다.
◆ 한화그룹 입장
이번 토론회에 대해 한화그룹에서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혀왔다.
<노사관계 법규 준수 관련>
“한화그룹은 노사관계 법규를 준수하고 노조와 상생하기 위하여 대화하면서 노사관계 발전을 위하여 꾸준히 노력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토론회 과정에서 언급한 노조의 주장은 사실과 다름”
<사업 재편 관련>
“한화그룹의 사업 재편은 포트포리오 조정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으로 승계와 관계가 없음. 뿐만 아니라 한화그룹의 사업 재편은 노사 문제와 전혀 관계가 없으며, 노사관계 관련 법규를 준수하면서 진행하고 있음”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