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배 “일본계 대부자본 OK금융 최윤 사익 편취…노조 탄압까지”
- “금융산업 종사했던 동료 노동자로서, 국회의원으로서 OK저축은행 둘러싼 의혹 해소에 힘 보탤 것” - “공정위, 충실한 조사 있었는지, 의지는 있었는지 의혹”
[로리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위원장 출신인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3일 “OK금융그룹 계열사 대부자산 정리 과정에서도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로 총수 사익 편취 혐의가 적발됐지만, 1년 넘게 공정위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충실한 조사가 있었는지, 의지는 있었는지 의혹이 든다”고 지적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 위원장 이재진), 신장식 조국혁신당 국회의원,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어 금융당국이 OK금융그룹의 일감 몰아주기와 총수 사익편취 의혹을 제기하며 금융당국의 대응을 지적했다.
기자회견 주최 측에 따르면 지난 2016년 OK금융그룹(회장 최윤, 일본 이름 야마모토 준)이 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수년 간 금융당국을 속여가며 인가조건을 위반했으며, 적발 이후 금융위원회는 저축은행 인가취소 대신 인가요건 충족 명령이 내렸다.
OK금융그룹은 자신이 위반한 저축은행 인가조건을 이행한다면서 계열사 대부자산을 처분하는데, 이 과정에서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대부업자 최윤이 총수로 사익편취에 나섰다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았다.
그렇게 공정위 조사가 2023년 5월 시작됐지만, OK금융그룹 지배구조나 금융관계법령상 동일인인 최윤 회장의 심사결과를 좌우할 조사결과는 1년이 지나도록 발표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박홍배 국회의원은 “일본계 대부 자본으로 시작한 OK금융그룹은 2022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선정하는 대기업 집단에 편입될 정도로 큰 성장을 이뤘다”면서 “2004년 최윤 회장이 원캐싱과 일본 대부업체 ‘아에루(AEL)’가 주주였던 A&O 그룹을 인수하며 시작된 OK금융그룹은 잘 알려진 러시앤캐시, 미즈사랑 등 대부업체를 시작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박홍배 국회의원은 “취약계층 비중이 높은 대부업 이용자들의 상환액이 현재 OK금융그룹 성장의 밑바탕이 된 것”이라며 “OK금융그룹이 윤리경영을 실천하는지 면밀하게 지켜봐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박홍배 국회의원은 “(OK금융그룹이) 2014년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 인수로 제2금융권에 진출할 당시 금융당국은 이해상충 문제를 지적하며 대부업 축소를 지시했고, 최윤 회장도 이를 약속했다”면서 “하지만 최윤 회장이 지배하던 아프로금융그룹은 감독 당국에 보고도 하지 않은 가족 회사를 만들어 대부업을 계속 영위했다”고 밝혔다.
박홍배 국회의원은 “국정감사에서도 수차례 지적이 나왔고, 옐로우캐피탈대부는 금융당국이 직접 적발하기도 했다”면서 “최근 금융당국은 OK금융그룹 계열사로 공시된 대부회사 H&H파이낸셜대부와 옐로캐피탈대부, 비콜렉트대부가 저축은행 인수 조건에 부합하는지에 대해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홍배 국회의원은 “계열사 대부자산 정리 과정에서도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로 총수 사익 편취 혐의가 적발됐지만, 1년 넘게 공정위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충실한 조사가 있었는지, 의지는 있었는지 의혹이 드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금융노조 위원장 출신인 박홍배 국회의원은 “OK금융그룹의 성장에 기여한 노동자에 대한 홀대도 간과할 수 없다”면서 “노조를 와해하기 위한 홍보와 조합 활동을 부당하게 방해하고 있다. 최윤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 철회 조건이었던 성실한 단체교섭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박홍배 국회의원은 “금융산업에 종사했던 한 사람의 동료 노동자로서, 또 올바른 사회를 만들어가야 하는 한 사람의 국회의원으로서 신장식 조국혁신당 국회의원과 함께 OK저축은행을 둘러싼 대주주 적격성 심사 면제 등 수많은 의혹을 해소하는 데 함께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신장식 조국혁신당 국회의원,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 봉선홍 사무금융노조 OK금융그룹지부장이 발언자로 참여했다.
[로리더 최창영 기자 ccy@lawlea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