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 직원 고혈 빨아 성장…또 임금 동결 작태…교섭해태 부당노동”
-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이재진 위원장, OK금융그룹 강하게 비판 - “최윤 회장 국감 증인 채택하자 마지못해 교섭하는 척하더니, 발뺌 작태”
[로리더]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 이재진 위원장은 “직원들의 고혈을 빨아서 회사를 성장시켜 놓은 OK금융그룹이 지금 경제 상황이 어렵다는 이유로 또다시 임금을 동결시키겠다는 작태를 보이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위원장은 또 “작년에 전용기 의원실에서 OK금융그룹 최윤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 때문에 마지못해 교섭하는 척, 교섭자리에 나왔다가 (국정감사가 끝나자) 또다시 나 몰라라 발뺌하는 작태”라고 질타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OK금융그룹지부(노동조합)은 지난 6월 19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앞에서 “OK금융그룹은 단체협약 체결하고, 노동조합 활동 보장하라”며 ‘OK금융그룹 교섭해태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OK금융그룹지부는 기자회견이 끝나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서를 접수했다.
◆ OK금융그룹 교섭 해태 어떻길래? 직원들 구제신청서 접수
OK금융그룹노동조합에 따르면 기업별 노동조합을 설립해 2020년 8월 회사에 최초 단체교섭안을 제출한 이래 2021년 2월 3일까지 9차례에 걸쳐 교섭을 요구했다. 그러나 OK금융그룹은 교섭을 계속 거부해 당시 노동조합이 제출한 교섭안 내용 중 1건도 제대로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OK금융그룹노조는 2021년 6월 산별노조인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에 지부로 가입하고 다시 교섭을 요구해, 2021년 12월 30일 1차 교섭부터 2024월 6월 13일까지 총 36차례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OK금융그룹지부는 “하지만 회사는 3년 동안 한 차례도 임금인상안을 제시한 적이 없으며, 타임오프(근로시간면제)와 사무실 제공 등 기본적인 노동조합 활동조차 보장하지 않으며, 불성실한 교섭 태도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OK금융그룹지부는 더 이상 사측과 교섭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2023년 2월 9일 교섭을 결렬하고, 조정 절차를 거쳐 파업권을 획득했다. 노동조합은 봉선홍 지부장을 중심으로 부분파업을 진행하면서 2023년 10월에는 조합원들에 대한 노동인권 탄압과 계열사 부당이익 편취, OK저축은행 인가 조건 위반 등 다양한 사유로 전용기 의원실을 통해 OK금융그룹 최윤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하고 증인 채택을 확정했다.
작년 국정감사를 앞두고 OK금융그룹은 최윤 회장의 증인 채택을 취소해 줄 것을 노동조합에게 요청하며 성실 교섭을 약속했다. 노동조합은 회사가 성실한 교섭으로 3년 동안 동결된 임금을 인상하고, 기본적인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해 줄 것을 기대하며 국정감사 증인(최윤) 채택을 취소해 줬다.
OK금융그룹지부는 “그런데 회사는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취소하자마자, 협상 태도를 180도 바꿔, 노동조합 요구를 말도 안 되는 핑계로 미루기 시작했고, 또 다시 노동조합을 무시하고 노동조합을 와해하기 위한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OK금융그룹 불성실 교섭 해태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
이날 기자회견 진행자는 “OK금융그룹 지부가 노동조합을 설립한 지 3년이 훌쩍 넘었다. 3년 동안 회사와 교섭을 진행하면서, 파업도 하고, 투쟁을 진행했음에도, 회사는 어떠한 진척이 있는 안을 제시한 적이 없다”고 OK금융그룹을 비판했다.
진행자는 “(OK금융그룹은) 3년 동안 임금을 동결하고, 10년 동안 복지 혜택이 그대로”라며 “그리고 기본적인 노동조합 활동 보장을 위한 기초협약 수준의 노조활동 보장도 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진행자는 “회사와 무려 30여 차례가 넘는 교섭을 진행했지만, 실질적인 교섭이 진행되지 않아서 이렇게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OK금융그룹의) 불성실 교섭에 대한 교섭해태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OK금융그룹노동조합은 처음에 10여명으로 시작해 현재는 조합원 300여명으로 성장했다. OK금융그룹지부는 현재 단체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교섭과 투쟁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본사가 있는 대한상공회의소 앞에서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 이재진 “OK금융그룹, 또 임금 동결시키겠다고 저런 작태 보여줘”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이재진 위원장은 “요즘 윤석열 대통령이 종부세 폐지, 상속세 감세 등에 꽂혀 있는 듯하다. 대한민국 국민 채 5%가 안 되는 사람만이 상속세를 내고 있다”며 “경기가 어렵고, 서민과 노동자들은 힘들어하는데 법인세 인하, 종부세 폐지, 상속세 감세, 정말 재벌들과 있는 자들만을 위한 이런 정부가 아닌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재진 위원장은 “심지어는 노동자들을 위한 노조법 2ㆍ3조는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서 물 건너 갔었다”며 “2200만 국민들, 노동자들을 위한 법은 ‘나 몰라라’ 거부권 행사하면서, 오직 가진 자들만 대변하는 이 정부 정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재진 위원장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게, 22대 국회에 들어와 민주당을 비롯한 야 6개당이 다시 더 강화된 노란봉투법을 재발의했다”며 “이제는 실업자도, 해고자도, 특수고용 노동자도 그리고 플랫폼 노동자들도 노동조합을 조직할 수 있도록 법안에 더 담았다”고 밝혔다.
그는 “굳이 제가 이 시간에 노란봉투법을 얘기하는 이유는 딱 하나”라며 “지방노동위원회, 있는 법이라도 좀 잘 지킬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라고 지목했다.
이재진 위원장은 “OK금융그룹은 OK금융그룹지부(노동조합)를 신규 조직이라고 불러왔다. 그렇지만 노동조합을 만든 지 4년이 지났다. 4년 지난 노동조합이 어떻게 신규 조직입니까?”라고 따져 물으며 “지난 4년 동안 사측은 교섭 해태를 밥 먹듯이 해서, 4년이 지난 노동조합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단체협약이 없는 게 현재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재진 위원장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생)로 거의 모든 저축은행들이 적자를 내고 있다”며 “그렇지만 OK그룹 내 OK저축은행은 전년도 900억 흑자를 냈고, 같은 계열사인 러시앤캐시는 1800억의 이익을 냈다. 그동안 처분되지 않은 OK금융그룹 미처분된 이익잉여금만 3조 5천억원”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재진 위원장은 “이렇듯 노동자들의, 직원들의 고혈을 빨아서 회사를 성장시켜 놓은 OK금융그룹이, 지금 경제 상황이 어렵다는 이유로 또다시 임금을 동결시키겠다고 저런 작태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실제로 OK금융그룹지부는 “OK금융그룹사 미처분 이익잉여금 3조 5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자본을 가지고 있는데도, 회사는 이익 창출을 위해 수십 년 동안 피땀 흘려 일만 해온 직원들의 임금은 한 푼도 올릴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OK금융그룹지부는 “OK금융그룹은 1999년 자산 400억원으로 시작해서 현재 20조 원이 넘는 거대한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회사는 스스로를 대기업이라고 칭하며 자화자찬하고 있다”고 했다.
지부는 그러면서 “OK금융그룹은 경제상황이 위기라면서 3년 동안 임금을 동결해 왔고, 10년 동안 똑같은 복리후생 제도를 적용하며 직원들을 우롱하고 무시하고 있다”며 “OK금융그룹 최윤 회장은 과거 씨티캐피탈을 인수하면서 노동조합을 와해시켰던 것처럼 OK금융그룹지부도 없애려는 허망한 꿈을 꾸고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 “최윤 회장 국감 증인 채택하자 마지못해 교섭하는 척하더니 ‘나 몰라라’ 발뺌 작태”
금융서비스노조 이재진 위원장은 “저희 (전국사무금융서비스) 노동조합 가급적이면 노사(OK금융그룹 지부와 회사)가 충분한 소통과 대화와 교섭을 통해서 풀어내기를 지금까지 지켜보고 함께해 왔다”며 “그렇지만 이거는 보여주기식”이라고 OK금융그룹을 지적했다.
이재진 위원장은 “그나마 작년에 민주당 전용기 의원실에서 OK금융그룹 최윤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한다는 것 때문에, (OK금융그룹이) 마지못해 교섭하는 척 교섭 자리에 나왔다가, 지금은 또다시 나 몰라라 발뺌하고 있는 게 저들의 작태”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재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위원장은 “저는 오늘 두 가지 말씀드리겠다”며 “첫 번째, 회사는 더 이상 노동조합을, 그리고 회사를 위해 키워온 노동자들을 기만하지 말고, 당당하게 교섭에 나와서 제대로 노동자들의 얘기를 들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재진 위원장은 “그동안 사무금융노조는 OK금융그룹지부 자체적으로 회사와 교섭할 수 있도록 가급적 자주적으로 맡겨놨었다. 이제 사무금융노조는 직접 교섭에 들어갈 것”이라며 “OK금융그룹이 교섭에 나오지 않으면, 저들은 부당노동행위 교섭 해태로 또다시 이 자리에 설 수밖에 없다는 걸 분명히 경고한다”고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이재진 위원장은 “또 하나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 현재 있는 법에 의해서라도 (OK금융그룹) 저들의 교섭해태를 부당노동행위로 규정하고, 제대로 심판해서 자본가들이 노동자들을 쉽게 생각하지 않고, 무시하지 않고, 온전하게 교섭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서울시지노위는 부당노동행위 인용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진 위원장은 “제3금융노조 OK금융그룹 지부가 정상화되고, 노동조합이 제대로 설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함께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고 강조했다.
◆ “일본 자본계 악질 최훈 회장은 노동조합 와해시킬지만 독려”
◆ 최훈 회장, 오는 10월 국회 국정감사 증인 신청 진행
한편, OK금융그룹지부는 “회사가 정당한 이유 없이 단체교섭을 거부하거나 게을리 하는 것은 노종법을 위반한 것으로 형사처벌 대상”이라며 “OK금융그룹은 교섭해태에 따른 부당노동행위로 형사처벌을 받기를 원치 않는다면, 당장 임금을 인상하고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하는 단체협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 OK금융그룹지부 봉선홍 지부장은 “일본 자본계 악질 최훈 회장은 어떻게 하면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노동조합을 와해시킬지만 독려하는 것 같다”고 성토했다.
봉선홍 지부장은 “OK금융그룹지부 조합원들은 수년 수십 년 동안 회사에서 주말 야근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다”며 “그런데 왜 저희가 이런 경제적 고통으로, 퇴사를 선택하는 조합원들이 늘어나야 합니까? 지난 2년 동안 퇴사한 직원은 6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그는 “3년 동안 임금 동결에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버틸 수가 없어서 퇴사한다”며 “퇴사한 조합원과 직원들은 회사가 임금 5%만 올려줬더라도 퇴사하지 않는다고 한다”고 OK금융그룹의 3년째 임금 동결에 따른 퇴사를 지적했다.
이에 봉선홍 지부장은 금융노조위원장 출신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얘기하면서 다가올 2024년 국정감사에서 OK금융그룹 최윤 회장을 다시 증인으로 신청해 국감대에 세우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