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썸플레이스 가맹점주 “투썸 선택 후회, 본사 배신감 힘들어”

- 현재 투썸플레이스는 CJ의 사모펀드에 매각 후 수익률 저하 이어져 - 추운 가게에서 쪽잠 자며 희망 그렸지만 새로운 본사 횡포에 무너져

2023-04-26     이진호 기자

[로리더] 경제민주화네트워크,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전국소상공인위원회, 민병덕 국회의원, 윤영덕 국회의원, 이동주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하는 “제2회 가맹점ㆍ대리점 불공정 피해 증언대회 ‘을(乙)들의 아우성’”이 26일 국회의원회관 제7간담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가맹점ㆍ대리점주가 현장 증언에 참여해 실제 본사로부터 받은 피해 사례를 생생하게 증언했다.

투썸플레이스 가맹점주 A씨는 “대한민국 보통의 가정이 그렇듯 저 또한 중소기업 다니는 남편의 월급만으로는 아이들 양육에 드는 돈이 부족해서 맞벌이를 생각하던 중 타 브랜드와 차별화되고 특화된 기획과 운영, 또 신세계 계열사라는 신뢰할 수 있는 매력에 매료돼, 대출과 친척들에게 빌린 돈으로 2013년 투썸플레이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가맹점주 A씨는 “빚으로 시작한 가게였기에 정말 하루도 쉬지 않고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했다”며 “그 노력 덕분에 전 거제에 이어 부산에도 매장을 늘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맹점주 A씨는 “매장을 늘리면서 받은 대출을 빨리 갚고자 케이크 장비 사는 돈이라도 아끼려 차에 장비를 싣고 새벽에 집을 나서서 부산과 거제로 왕복했던 시간 동안 몸은 너무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행복했다”며 “일이 많아서 퇴근을 못하고 추운 가게 의자에서 쪽잠을 잘 때도, 이것만 버티면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 있었다”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투썸플레이스

투썸플레이스 가맹점주 A씨는 그러나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그렇게 버티던 저의 꿈인 투썸이 무너지고 있다”며 “단지 제가 열심히 일하는 동안, (투썸플레이스의) 주인이 CJ에서 사모펀드로 바뀐 것 말고는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고 허탈해했다.

가맹점주 A씨는 울먹이며 “2개였던 제 매장은 아무리 일을 해도 계속되는 수익률 저하에 결국 한 개의 매장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가맹점주 A씨는 “매각이 되지 않는 매장에 대해 눈물을 머금고 폐점부터 고민하게 될 때, 본사의 매출과 순이익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며 “그 기사를 볼 때마다 가게에서 일하느라 항상 뒤로 미뤄졌던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 투썸이라는 브랜드를 선택한 제 자신의 후회와 본사에 대한 배신감이 저를 힘들게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가맹점주 A씨는 “저는 오늘 제가 처한 상황을 유일하게 해결해 줄 수 있는 분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새벽부터 서울로 달려왔다”며 “단지 열심히 살아남았던 제가 사모펀드의 횡포에 무너지지 않도록 제발 희망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가맹점주 A씨는 끝으로 “저를 평범한 대한민국 아줌마로 만들어 주십시오”라고 울먹였고, 참석자들이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이 자리에서 ▲이차돌 가맹점 불공정 피해점주 ▲투썸플레이스 가맹점 불공정 피해점주 ▲아디다스 가맹점 불공정 피해점주 ▲쿠쿠 대리점 불공정 피해점주 등이 피해 사례 증언을 이어 나갔다.

또 박승미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정책위원장, 김정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정책본부장의 발제와 김상윤 공정위 가맹거래조사팀장, 류용래 공정위 유통대리점조사과장, 노영석 중기부 불공정거래개선과장의 토론이 이어졌다.

한편, 이날 “제2회 가맹점ㆍ대리점 불공정 피해 증언대회 ‘을(乙)들의 아우성’”에는 김남근 변호사 겸 경제민주화전국네트워크 정책위원장, 박주민 국회의원, 윤영덕 국회의원, 이동주 국회의원, 김경만 국회의원 이 참석했다.

[영상 = 로리더 이진호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