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위원들은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전용기에 MBC 기자들의 탑승 금지에 대해 “치졸한 정부의 황당한 언론 탄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문 의원이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이정문 의원실

민주당 과방위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니까 불통 대통령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자리에는 조승래, 박찬대, 고민정, 정필모, 이인영, 이정문, 윤영찬 의원이 참석했다. 기자회견문은 이정문 국회의원이 낭독했다.

민주당 과방위원들은 “대통령 전용기에서의 대통령 행위는 당연히 취재 대상이고 취재공간”이라며 “이 취재공간에 출입을 금지한 것은 명백한 보도 자유의 침해이고, 헌법상 언론의 자유 침해”라고 규탄했다.

이정문 의원이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이정문 의원실

다음은 <대통령 순방 MBC 배제, 치졸하고 황당한 언론 탄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결자해지하고 순방 준비에 집중하라> 기자회견문 전문.

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을 떠나면서 MBC 출입 기자들에게 대통령 전용기 탑승 금지 명령을 내렸다고 합니다. 치졸한 정부의 황당한 언론 탄압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본인이 미국 출장에서 이XX, 바이든, 쪽팔린다며 욕설 논란을 일으키며 외교 참사를 일으켰습니다. 그러면서 MBC가 논란을 제일 먼저 보도했다는 이유로 출장에 동행하지 말라고 합니다. 외교안보 참사 유발자 누구입니까.

국민의 세금으로 가는 대통령 해외 출장입니다. 대통령이 듣기 싫은 소리 했다고 대통령 마음대로 특정 언론사를 배제하고 왕따시키고 그러면 못씁니다. 이런 게 치졸한 언론 탄압이고, 이러니까 불통 대통령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입니다.

대통령 전용기에서의 대통령 행위는 당연히 취재 대상이고 취재공간입니다. 이 취재공간에 출입을 금지한 것은 명백한 보도 자유의 침해이고, 헌법상 언론의 자유 침해입니다.

비단 MBC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 언론사 전체를 상대로 언론의 자유를 훼손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출입기자단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전 언론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순방에 민간인인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부인까지 대통령 전용기에 태우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국민 알권리를 위해 동행하는 언론인은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이율배반입니다.

MBC만 보도했습니까. 언론사 대부분이 윤석열 대통령의 욕설 논란을 보도했고, 전 국민이 지켜봤습니다. 아무리 (김은혜) 홍보수석이 나서 ‘날리면’이라고 우겨도 국민은 알고 있습니다. ‘웃기고 있네’는 국민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하는 말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두 달 넘게 비워둔 대변인 자리부터 채우십시오. 언론과 소통하고 국민에게 설명해야 할 대변인 자리는 채우지도 못하면서, 자꾸 MBC 탓, 언론 탓만 하니까 언론탄압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대통령 지지율은 바닥을 치는 겁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의 해외 순방, 대통령의 외교 활동이 제대로 성과를 내고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기를 응원합니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 소통하지 않는 대통령으로는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샐 수밖에 없습니다. 매번 논란만 일으키고 빈손으로 돌아오는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언제까지 지켜봐야 합니까.

윤석열 대통령은 부디 이성을 되찾고 해외 순방 준비에 집중하시길 당부합니다. 불필요한 논란은 신속히 결자해지(結者解之) 하시길 바랍니다.

2022년 11월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위원 일동

고민정, 김영주, 박찬대, 변재일, 윤영찬, 이인영, 이정문, 장경태, 정필모, 조승래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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