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KBS가 충남방송국 설립에 대한 의지를 내비쳐 주목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지난 17일 KBS 국정감사 당시 “KBS가 보유한 부동산 가운데 충남 혁신도시에 2만㎡가 넘는 토지가 2011년 매입 이후 방치되는 동안 100억 원 이상의 가치가 올랐다”며 “충청남도는 2004년 KBS 공주방송국 폐쇄 이후 지역 방송국이 없는 유일한 광역자치단체로 방송주권 확립 등에서 소외되고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변호사 출신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변호사 출신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정문 의원은 “2009년 기준 충청남도가 KBS에 납부한 수신료는 267억 원으로 도(道) 단위로 따지면 세 번째 높은 수준”이라며 “대전총국이 있긴 하지만 대전과 세종시를 같이 관할하다 보니 충남 소식이 소홀히 다뤄진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있으므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정문 의원의 지적에 김의철 KBS 사장은 “충남의 목소리가 잘 반영되도록 하겠다”면서 “다만 현재 재정 여건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여러 요소가 해소된다면 이런 사업도 적극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역구가 천안병 출신인 이정문 의원은 이에 KBS에 충남 혁신도시 내 부지 활용방안과 충남방송국 건립계획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KBS는 10월 27일 서면 답변서를 통해 “KBS는 예산이나 효율면에서 대도시마다 방송국을 모두 설립, 운영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다만 충남의 경우, 내포신도시 내 KBS 부지에 적절한 시설을 설립해 도민들에게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KBS는 이어 “현재 공사는 어려운 재정 여건 타개를 위해 보유자산 활용이 가능하도록 방송법령 개정에 노력하고 있다”며 “법령이 개정된다면 내포 방송센터 신축을 최우선순위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KBS는 “공사는 내포 부지에 지역 방송과 미디어교육 기능 등이 연계된 방송센터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BS가 충남방송국 설립에 대해 구체적으로 구상하고 있다는 첫 공식 확인이다.

이에 대해 이정문 의원은 “충남에서 재난이나, 대형 사고가 발생해도 도민은 뉴스에서 다른 지역 소식을 들어야 하고, KBS 대전방송총국 뉴스에서도 우선순위가 밀리고 있다”며 KBS 충남방송국 설립의 필요성을 재차 역설했다.

이정문 의원은 “220만 도민이 당연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국회 과방위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KBS 충남방송국 설립 추진 의지를 확고히 했다.

[로리더 김길환 기자 desk@lawleader.co.kr]

저작권자 © 로리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