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예대마진(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은행들.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은행장들은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10월 11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5대 은행장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기회가 열렸다.

국회 정무위원회 윤상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은행들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는데 사회공헌활동을 보니까, 금감원 자료를 보니까 지난해 19개 은행에 서민 금융 취업공약 사업 등 사회공헌에 들어 간 돈이 1조 617억. 오히려 2020년보다 더 줄었다”고 지적했다.

윤상현 의원은 “KB국민은행 같은 경우에 2021년에 전년도 대비 수익 증가율이 12.7%인데 사회공헌 비율은 6.32%”라며 “그래서 국민은행 뿐만 아니라, 여러 시중은행장님들께서 사회공헌활동에 대해서 훨씬 더 강화를 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에 대해 의지가 있으신지 여쭙고 싶다”고 물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윤상현 의원이 이재근 국민은행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 이재근 국민은행장 “사회공헌에 은행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꼭 필요”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은행이 국민의 신뢰를 기반으로 해서 운영되는 기관이다 보니 국민의 기대에 어느 정도 맞추는 거는 분명히 필요하다고 본다”며 “의원님이 주신 말씀대로 수익이 많이 나면 그에 합당한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예를 들어서 (국민은행 사회공헌 비율이) 줄어들었다고 하는데 제가 말씀을 드리면, 예를 들어서 고금리 같은 경우에 7% 이상되는 금리면 저금리로 대환하는 그런 제도를 현재 운영 중인데, 이런 것들은 실질적으로 사회공헌에 포함이 되지 않은 부분이 일부 좀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아무튼 앞으로 ESG경영부터 해서 취약계층, 이런 사회공헌에 은행들이 좀 관심을 갖고 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 자세 낮춘 이원덕 우리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우리은행이 그동안 사회공헌에 대한 부분이 여러 가지 상황으로 다른 은행에 비해서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고 자세를 낮추면서 “앞으로 최소한 다른 은행하고 비율적으로라도 같은 수준으로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 박성호 하나은행장 “어린이집 100호 짓기, 올해도 적극 사회공헌 활동 임하겠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의원님 지적해 주신 부분에 대해서 명심하고, 저희는 다행이 2021년도에도 사회공헌부분이 많지는 않지만 비율은 늘어났는데, 계속 관심 갖고 그런 활동을 하겠다”며 “특히 저희가 어린이집 100호 짓기 이렇게 해서 특히 떨어져 있는 도서벽지 쪽 이렇게 해서 관심갖고 올해에도 이익이 늘어난 만큼 적극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임동순 농협은행 수석은행장 “수익 대비 사회공헌 가장 많이 하는 은행”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을 대신해 참석한 임동순 농협은행 수석은행장은 “농협은행은 수익 대비해서 사회공헌을 가장 많이 하는 은행으로 계속 알려져 있는데, 저희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은행이고, 협동조합 정신을 기반으로 하는 은행이기 때문에 사회공헌 활동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특히 지방이라든지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더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진옥동 신한은행장 “은행 이익 증가 불구, 사회공헌활동 비용 감소 가슴 아프게 받아들여”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지속가능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알고 있다”며 “그 부분을 실천하기 위해서 항상 명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사실 최근에 은행권의 이익이 굉장히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활동 비용이 좀 줄어들었다고 하는 지적, 굉장히 가슴 아프게 받아들이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그 부분은 사실 내용에 들어가 보면 은행권 공통으로 했던 공헌활동이 있었는데, 그 부분이 2020년도에 종료되면서 각 은행 별로 약 500~600억 정도가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저희 신한은행 기준으로 보면 약 1500억 정도가 연간 사회공헌비용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신한은행의) 이익이 증가하는 만큼 이 부분(사회공헌비용)이 더 증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

◆ 백혜련 정무위원장 “은행은 가장 자본주의적인 기업이면서도 공적인 역할 요구되는 기업”

한편, 이날 시중 대형은행들의 국정감사를 진행한 국회 정무위원회 백혜련 위원장은 “위원장으로서 한 말씀 드린다면 5년 만에 5대 은행 은행장님들이 증인으로 다 채택이 됐다”며 “그것은 그만큼의 무게감이 있는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혜련 위원장은 이어 “은행들이 그동안 횡령사건이라든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여러 비판들이 있었기 때문에 5대 은행장님들이 오늘 국감장에 모두 나오시게 된 거 아닌가 싶다”고 짚었다.

백혜련 정무위원장은 그러면서 “은행은 가장 자본주의적인 기업이면서도 공적인 역할이 요구되는 기업”이라며 “그 점을 오늘 출석하신 행장님들이 꼭 마음에 새기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백혜련 위원장은 “지금 경제상황이 굉장히 어렵다. 정부도 국회도 열심히 해 나가야겠지만, 은행들의 도움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함께 협조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은행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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