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농협 임직원의 횡령, 배임, 금품수수와 같은 범죄 발생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농협의 도적적 해이가 심각한 상황으로, 농업인 권익향상과 농업ㆍ농촌의 발전을 위해 사용돼야 할 농협 자금이 직원들의 호주머니를 채우는데 악용되는 일이 없도록 농협은 철저한 재발방지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양수 국민의힘 국회의원
이양수 국민의힘 국회의원

7일 이양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농협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이후 범농협 전체의 횡령 등 사고는 9월 말 기준으로 총 245건, 608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이후 농축협은 매년 30~40건씩 총 212건 520억 원의 사고가 발생해 아직 227억 원은 회수되지 않았다.

금융지주는 22건 86억 6000만 원의 사고가 발생해 46억 3000만 원은 미회수 상태다.

경제지주도 11건의 횡령ㆍ금품사고가 발생했다.

이양수 의원은 “시재금이나 고객예탁금, 공과금 수납대금, 고객보험금, 대출모집수수료 횡령은 기본이고, 농축협의 경우에는 주식, 코인이나 스포츠 토토로 잃은 돈을 만회하려고 벌인 범죄가 많았는데, 어르신 고객이 자신을 믿는다는 점을 악용해 빼돌리는 일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축협이나 품목조합들은 조합원의 피땀흘린 농사의 결과물인 출하선급금을 수입억원씩 빼돌리는가 하면 지역농협에서 농민들의 농자재 구매품을 허위매입으로 횡령하는 사례도 많았다”고 전했다.

횡령사고 등을 관리ㆍ감독해야 할 임원급 이상의 범죄는 더욱 심각했다.

NH농협은행
NH농협은행

이양수 의원에 따르면 조합원 교육지원사업비 명목으로 지급받은 농촌사랑상품권을 조합장과 상임이사가 빼돌려 개인적으로 쓰고, 사업소 업무를 총괄하는 신용결제 책임자가 횡령한 돈으로 자신의 차량 타이어 교체나 카드깡에 사용하는가 하면, 부하직원을 폭행해서 폭행당한 직원이 자살하자 벌금과 변호사 수임비용을 조합 비용으로 사용한 임원도 있었다.

한 원예농협의 임원은 재해지원비를 횡령하는 것도 모자라, 조합 소유의 나무 16개를 운전기사를 시켜 자신의 농장으로 운반해 심었고, 하나로마트 점장이 시재금을 횡령하는가 하면 어떤 상임이사는 과장대리에게 지시해 횡령하는 사건도 있었다.

농협은행은 고액의 굵직한 횡령 사건들이 발생했다.

이양수 의원은 “42억 원을 타인 명의로 부당대출한 배임사건은 37억원이 여전히 회수되지 못했고, 본인의 투자자금으로 쓰려고 가족명의로 무려 25억원을 부당대출한 사건은 9억원이 회수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양수 의원실에 따르면 경제지주는 주로 하나로유통 등에서 상품공급을 해결해 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아 사적으로 쓰다 걸리는 일이 많았다.

NH투자증권은 차장급 직원들이 고객돈을 자신이 만든 임의 계좌에 수십회에 걸쳐 수억원을 이체하는 방법으로 횡령하는 대범함을 보이기도 했다.

NH손해보험의 경우에는 고객의 휴면보험금 2억원을 본인계좌로 인출해 2년 가까이 유용해 쓰다가 걸린 일도 있었다.

이양수 국회의원은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금융기관 전체 횡령사고의 27%가 농협에서 발생할 정도로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농업인 권익향상과 농업ㆍ농촌의 발전을 위해 사용되어야 할 농협 자금이 직원들의 호주머니를 채우는데 악용되는 일이 없도록 농협은 철저한 재발방지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리더 김길환 기자 desk@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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