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현대해상이 2021년 보험금 부지급률이 가장 높은 손해보험사로 나타났다. 2021년 현대해상에는 고객들로부터 180만여 건의 보험금 청구가 이루어졌는데, 3만 2000여 건이 부지급 결정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상위 10개 손해보험사(보험가입금액 기준, 서울보증보험 제외)의 2021년 보험금 부지급률과 불만족도를 조사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보험사별로 보험금을 주지 않는 장기손해보험 유형은 차이가 있었다. 보험종류별과 종합하면 결과가 달랐다.

‘상해보험’의 경우 흥국화재의 부지급률이 5.3%로 가장 높았다. 2위 삼성화재의 부지급률 2.6%의 2배를 넘었다. 부지급률이 가장 낮은 농협손해보험 0.2%와는 상당히 큰 차이를 보였다.

‘운전자보험’에서는 현대해상의 부지급률이 1.7%로 가장 높았으며, 2위 롯데손해보험이 1.4%였다. 현대해상은 부지급률이 가장 낮은 농협손해보험 0.3%와는 6배가량 차이가 났다.

‘질병보험’에서는 DB손해보험의 부지급률이 4.7%로 가장 높았고, 한화손해보험이 4.4%로 뒤를 이었다.

‘재물보험’에서는 삼성화재의 부지급률이 24.2%로 가장 높았으며, 재물손해 4건 중 1건은 보장해 주지 않는 꼴이다.

삼성화재의 부지급률은 손해보험업계 평균(5.7%) 보다 4배 이상 높았고, 가장 낮은 메리츠화재(0.7%)와 80배가량 차이가 났다.

다음으로 ▲상해보험 ▲운전자보험 ▲재물보험 ▲질병보험 등을 종합하면 보험금 부지급률은 현대해상이 1.8%로 가장 높았고, 삼성화재가 1.7%로 뒤를 이었다. 흥국화재,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의 부지급률은 각 1.6%를 기록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보험금을 청구한 이후에 가입자가 보험계약을 해지했다면, 가입자는 어떤 식으로든 보험금에 불만족했다고 할 수 있다”고 봤다.

흥국화재 상해보험의 경우 8,772건의 보험금 청구 이후 52건이 해지됐다. 상해보험에서는 흥국화재의 보험금 불만족도가 0.59%로 가장 높았다. 특히 흥국화재는 상해보험에서 보험금 부지급률도 5.3%로 최고 높았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흥국화재 상해보험에 가입하면 타 보험사에 비해 보험금도 받기 어렵고, 보험금에 불만족할 확률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진단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질병보험 부지급률도 상위 10개사 중 최고였지만, 불만족도도 1.43%로 가장 높았다.

롯데손해보험은 운전자보험(0.13%)에서도, 재물보험(0.31%)에서도 불만족도가 최상위를 기록했다.

전체 장기손해보험에서는 농협손해보험의 불만족도가 0.36%으로 가장 높았다.

10개 손해보험사 보험금 불반족도의 전체 평균(0.16%)과 비교해도 2배가 넘는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특이점은 농협손해보험의 부지급률이 가장 낮았지만, 불만족도는 가장 높았다는 것”이라며 “보험금 부지급 사유에 그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작년 장기손해보험 보험금 부지급 사유를 보면, 모든 손해보험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약관상 보장하지 않은 범위여서’다. 다음은 ‘고지의무 위반’이다. 이 두 가지 사유는 손해보험업계에서 보험금 부지급 사유의 97.3%를 차지한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사람들은 신체와 재산에 해를 입었을 때 장기손해보험이 도움이 되리라고 기대한다”며 “부지급률이 생각보다 높다는 것을 안다면 보험에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회의는 “더욱이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을수록 보험료 지출 비중이 큰 현실을 고려할 때, 보험금 부지급이 빈번하면 서민들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진다”며 “보험사가 높은 보험금 부지급률과 불만족도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보험사 고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비자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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