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올해 민원발생률이 가장 높은 손해보험사는 MG손해보험으로 나타났다.

16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MG손해보험에서는 올해 2분기 보유계약 10만 건당 23.6건의 민원이 발생해 상위 10개 손해보험사(보험가입금액 기준) 중 가장 높았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작년 2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으로 MG손해보험의 민원발생률이 가장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뒤이어 롯데손해보험은 18.6건, 흥국화재 16.6건, 한화손해보험이 13.6건, KB손해보험이 13.2건, 메리츠화재이 11.5건, 현대해상은 10.4건, DB손해보험은 8.5건, 삼성화재는 7.6건, NH농협손해보험은 2.8건 등 순이었다.

MG손해보험은 올해 2분기 상위 10개 손해보험사 중 대외민원의 비중이 가장 큰 곳이기도 하다.

민원은 크게 자체민원과 대외민원으로 나뉜다. 자체민원은 보험사에 직접 제기된 민원이고, 대외민원은 금융당국 등 타 기관에 접수됐다가 해당 보험사로 이관된 민원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통상 대외민원의 비중이 높으면 소비자들이 보험사의 문제해결을 신뢰하지 않고, 금융당국이 해결해주기를 바란다고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올해 2분기 MG손해보험에서 발생한 민원 381건 중 331건이 대외민원”이라며 “민원인 7명 중 6명은 보험사에 민원을 제기해 봐야 소용없다고 느낀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2분기 MG손해보험에 제기된 민원 중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 유형은 ‘보험금’ 관련”이라며 “상위 10개 손해보험사는 평균적으로 보험금 관련 민원이 전체의 80.1%를 차지했으나, MG손해보험은 보험금 관련 민원이 90%를 웃돌았다”고 전했다.

시민회의는 “보험상품별로는 MG손해보험의 장기보장성보험 관련 민원이 95.5%로, 10개사 평균인 72.0%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며 “종합하면 최소 86%의 민원인은 장기보장성보험의 보험금 관련으로 민원을 제기했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했다.

장기보장성보험은 장기저축성보험과 다르게 만기 시 환급금이 납입보험료 총액보다 적으며, 보험업계에서 수익성이 좋은 사업으로 통한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작년 MG손해보험은 실적 늘리기에 급급해 장기보장성보험을 염가에 판매하다가 금융감독원의 경고를 받았고, 올해 4월에는 금융위원회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며 “MG손해보험이 이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지난달 부실금융기관으로 다시 지정됐다”고 밝혔다.

시민회의는 “장기보장성보험과 관련된 대외민원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13일 개최된 정례회의에서 MG손해보험을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했다. 2022년 2월말 기준 자산과 부채를 평가한 결과, 부채가 자산을 1139억 원 초과해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상 부실금융기관 결정 요건에 해당함을 확인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금융업계는 소비자와의 신뢰가 생명인 만큼 보험계약에 따른 금액이 반드시 지급돼야 한다”며 “MG손해보험은 보험소비자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경영개선을 통해 재무구조를 정상화하고 신뢰로 보답해야 한다. 그것이 빗발치는 민원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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