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전호일)은 18일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더 이상 ‘공정과 상식’을 입에 담지 말라”고 직격했다.

전국공무원노조 깃발
전국공무원노조 깃발

전국공무원노조는 이날 “예비공무원과 모든 공무원들의 분노를 일으킨 여당 원내대표 찬스”라는 논평에서 “현 정부와 여당은 ‘공정과 상식’을 더 이상 입에 담지 말기를”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공무원노조는 “대통령실에 지인의 아들을 추천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며 “예비공무원들과 현직공무원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최저임금 조금 더 받는 9급이라 미안하다’ 자인하면서 ‘대통령실 채용방법과 일반직 채용방법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오도된 비난’이라고 해명했다”고 말했다.

공무원노조는 “이는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볼 때, 특권층의 자리 나눠 갖기 ‘권력놀음’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권성동은 윤석열) 대통령의 친구이자 여당대표로서 막강한 권한을 갖고 대통령실에 꽂아 넣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무원노조는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초임 검사 시절 알게 된 강릉 지역 선관위원의 아들이다. 거기에다 1000만원 고액후원자란다”라면서 “결과적으로 대통령실에 보은성 후원으로 매관매직의 의심도 샀다”고 지적했다.

공무원노조는 “9급 공무원이라도 대통령실 근무 경력은 일반직의 공직경로와는 천지차이”라며 “행정요원으로 근무하다 초고속으로 5급 청와대 행정관 또는 국회의원 보좌관 등으로 오르기 쉽고, 나아가 그 경력으로 정치행보를 밟아 유력 정치인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공무원노조는 “짧게는 1년, 길게는 5년 이상 준비해 임용된 일반직 9급 공무원은 25년 이상 5급 승진하거나, 6급으로 (정년을) 마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출범 석 달도 안 돼 대통령실 공무원의 사적 채용 논란은 점입가경”이라고 꼬집었다.

전국공무원노조는 “(윤석열) 대통령 외가 6촌, 극우 유튜버 친누나, 코바나컨텐츠 출신 채용 등은 정상적인 공무원 조직사회에서는 심각한 사안들”이라며 “여기에 (권성동) 여당대표와 대통령실이 합작한 이번 채용 논란은, 지금도 고시원과 학원을 오가며 시험 준비에 매진하는 청년예비공무원들과 120만 현직 공무원들의 억장을 무너뜨리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발끈했다.

공무원노조는 그러면서 “공정과 상식을 내세우며 정권을 잡은 현 정부와 여당은 이제 그 입 다물기 바란다”고 직격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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