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신종철 기자] ‘진보정치의 아이콘’이자 ‘촌철살인’의 정치인이었던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23일 투신하면서 남긴 유서가 공개됐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의 한 고층아파트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인은 3통의 유서를 남겼는데, 그 중 2통은 가족에게, 1통은 정의당 당원들에게 보내는 것이었다.

정의당은 이날 빈소가 마련된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노회찬 의원의 유족 의사에 따라 당원에게 남긴 유서 1통을 공개했다. 최석 대변인이 유서 내용을 기자들 앞에서 전했다.

한편, 노회찬 의원은 그동안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핵심 회원이자 고등학교 동창인 도OO 변호사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정의당 홈페이지
정의당 홈페이지

<다음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당원들에게 남긴 유서 전문>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공모로부터 모두 4천만원을 받았다.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다수 회원들의 자발적 모금이었기에 마땅히 정상적인 후원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

누굴 원망하랴.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

책임을 져야 한다.

무엇보다 어렵게 여기까지 온 당의 앞길에 큰 누를 끼쳤다.

이정미 대표와 사랑하는 당원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없다.

정의당과 나를 아껴주신 많은 분들께도 죄송할 따름이다.

잘못이 크고 책임이 무겁다.

법정형으로도 당의 징계로도 부족하다.

사랑하는 당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한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국민여러분! 죄송합니다.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2018년 7월 23일

노회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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