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드루킹’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특검)는 23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투신 사망 사건과 관련해 “예기치 않은 비보를 듣고 굉장히 침통한 마음이 앞선다”고 말했다.

허익범 특검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서울 서초동 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나라 정치사에 큰 획을 그으셨고, 또 우리나라 의정활동에 큰 페이지를 장식한 분이 오늘 (투신 사망) 보도를 접하고,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허 특검은 “저 개인적으로는 평소에 정치인으로서 존경해온 분이셨는데, 직접 뵌 적은 없고 하지만 먼 거리에서 그 분의 행적을 바라보고 있었다”며 “늘 웃음을 띄시면서 유머도 많았고, 달변이셨던 그 분에 대해 이런 비보를 듣고 그립고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은 제가 (노회찬) 의원님께 명복을 가슴 깊이 빌고, 유가족들에게 개인적으로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명복을 빌었다.

허익범 특검은 “이게 적당할 지는 모르겠지만, 유가족에게 드리는 인사라고 생각하고 받아주시면 감사하겠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허 특검은 “오늘 (드루킹 관련) 수사에 관한 내용은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의원님 명복을 빌고, 유가족님들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위로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8분께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현관 앞에서 노회찬 의원이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 아파트 17∼18층 계단에서 노 의원의 외투와 신분증이 든 지갑과 정의당 명함,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발견해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남겨진 유서에는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이 유서 공개를 거부해 경찰도 더 이상 전하지 못했다.

한편, 노회찬 의원은 그동안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핵심 회원이자 고등학교 동창인 도OO 변호사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