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앞으로 운전자보험 가입자가 마약ㆍ약물 운전으로 사고를 낸 경우 음주ㆍ무면허ㆍ뺑소니 사고와 같이 보험금 지급이 제한돼, 마약ㆍ약물 운전에 대한 운전자 책임이 강화될 전망이다.

브리핑하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 사진=권익위<br>
브리핑하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 사진=권익위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전현희)는 올해 1월 주한유럽상공회의소와의 현장간담회에서 논의된 운전자보험의 보장범위와 관련해 운전자 책임을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내용의 제도개선 방안을 금융감독원에 권고했다고 19일 밝혔다.

운전자보험은 자동차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형사합의금, 변호사 선임비용, 벌금 등을 주요 보장 내용으로 하는 보험이다.

2021년 3월부터 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사망 시 형을 가중처벌하는 법령이 시행되면서 운전자보험 가입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20년 1월∼3월 평균 34만 건이던 건수가 2020년 4월에만 83만 건으로 급증했다.

운전자보험 가입자가 음주운전ㆍ무면허ㆍ뺑소니로 사고를 낸 때에는 각 보험회사의 운전자보험 약관에 따라 보험금 지급이 제한된다.

반면, 음주운전보다 심각한 범죄로 인식될 수 있는 마약ㆍ약물운전 사고에 대해서는 운전자보험에서 피해액을 모두 보장해 줘 보장범위의 적정성 논란이 있었다.

이에 국민권익위는 마약ㆍ약물운전에 의한 사고도 음주ㆍ무면허ㆍ뺑소니 사고와 동일하게 보험금 지급을 제한해 운전자보험의 보장범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도록 금융감독원에 제도개선을 권고했다.

한편, 자동차보험의 경우 이러한 문제 인식에 따라 올해부터 개정된 표준약관을 시행해 마약ㆍ약물운전 사고를 낸 운전자에게 사고부담금을 내도록 하고 있다.

이번 제도개선은 올해 1월 국민권익위와 주한유럽상공회의소 간 현장간담회에서 논의된 사항으로 외국계 보험회사뿐만 아니라 국내 보험회사와 보험소비자까지 공통의 이해관계를 갖는다는 점에서 그 필요성이 인정됐다.

국민권익위는 그동안 외국기업이 국내 경영 활동에서 느끼는 고충을 청취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그 일환으로 2021년 3월 주한 외국기업 옴부즈만 제도(ACRC Foreign Enterprises Ombudsman)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 박계옥 주한 외국기업 옴부즈만은 “이번 제도개선은 운전자보험 보장범위와 관련해 불합리한 제도로 발생한 외국기업의 경영상 어려움과 고충을 청취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계옥 옴부즈만은 “앞으로도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주한 외국기업들이 불합리하고 과도한 행정절차와 규제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제도개선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리더 김길환 기자 desk@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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