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

[로리더] 김미영 KT새노동조합 위원장은 “KT 박종욱 사내이사 연임은 절대 불가”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KT에 침묵한 국민연금은 주주행동에 나서 박종욱 사내이사 선임을 막아야 하고, KT이사회는 경영비리 전반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자들을 문책하고, 구현모 대표이사는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 민변 김남근 변호사 등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미영 위원장은 “KT새노조는 이 세 가지가 반드시 관철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혓다.

발언하는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

경제개혁연대,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민생경제위원회, 민주노총, 약탈경제반대행동, 참여연대, KT민주동지회, KT새노조, 한국노총은 28일 오전 10시 KT광화문 사옥 앞에서 ‘KT 주주행동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

발언자로 나선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은 “KT는 한 해도 조용히 넘어가는 날이 없는 것 같다”며 “지난 2월17일 미국 SEC에서 75억원 과징금을 KT에 부과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KT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해외부패방지법 위반 등의 이유로 630만 달러(75억원 상당)의 과징금을 부과 받은 최초의 한국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발언하는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

김미영 위원장은 “이는 한두 해 있었던 일이 아니다. (2009년) 이석채 회장부터 지금까지 10년 동안 있어왔던 일이다”라며 “KT 임원들에게 과도하게 성과급 주고, 그거 페이백(현금으로 돌려받는 것) 받아서 불법정치자금 댔다”고 KT를 비판했다.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

김미영 위원장은 또 “그것도 여의치 않자 ‘상품권깡’해서 현금으로 만들어 불법정치자금 댔다”고 지적했다.

발언하는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

김미영 위원장은 “그것뿐이냐. 유력 여권 인사였던 김성태 국회의원의 딸은 시험도 보지 않고 KT에 입사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언하는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이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2012년 10월 KT 경영진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는데 반대했다. 당시 KT 이석채 회장은 보답으로 계약직으로 근무하던 김성태 의원의 딸이 정규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해보라고 지시해 2013년 1월 합격시켰다.

대법원 제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2월 17일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김성태 전 국회의원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또한 부정채용에 개입해 업무방해와 뇌물공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석채 전 KT 회장에게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했다.

발언하는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은 “또한 국정농단의 주역이었던 최순실(최서원)의 소유였다고 밝혀졌던 미르재단에 (KT) 이사회를 통과해서 거액의 불법 출자금을 댔다. 또 최순실과 차은택의 회사라고 알려진 광고회사에 KT의 광고를 불법적으로 몰아줬다”고 말했다.

발언하는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

김미영 위원장은 “이것이 해외에서도 베트남에서도 (관료들을 대상으로 로비) 불법행위들이 다수 발견됐다”며 “이런 것들이 10년 동안 누적돼온 결과물들이 이번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과징금 75억원을 받게 된 것”이라고 KT경영진을 질타했다.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

김미영 위원장은 “그런데 이게 몰랐던 일입니까. 지난 11년 동안 KT새노조와 시민사회단체들이 끊임없이 문제제기 했었다.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어떻게 했습니까. 묵인하고, 조사 딜레이 하고,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무혐의 때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언하는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

김미영 위원장은 “(우리는 KT대주주인) 국민연금에 쫓아갔다. 즉각적으로 (KT에) 주주행동 해야 된다고 요청했다. 그런데 국민연금은 묵인했다”고 비판했다.

발언하는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

김미영 위원장은 “(그래서) KT 내부에서 해결해 보자, 그래야지 지속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다. KT의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하면서 KT경영진에게 내외부적으로 계속 문제 제기했다. 그런데 (KT경영진은) 외면했다”고 성토했다.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은 “그랬던 결과물이 이번에 2월 17일 미국 SEC로부터 75억원 과징금 받게 된 것”이라며 “현재 KT는 선진국이라고 한다. 이런 창피한 일이 어디 있습니까. (KT 불법행위에 대해) 국내에서는 덮으려하고, 외국에서는 주주보호 해야 된다고 75억 과징금을 KT에 부과했다”고 일갈했다.

발언하는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

김미영 위원장은 KT의 경영비리는 미국 SEC가 새롭게 밝혀낸 것이 아니라, 그동안 KT새노조와 시민단체들이 검찰에 고발하고, 국민연금에도 주주행동을 요청했던 사건들이지만, KT경영진은 외면했고, 검찰은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무혐의 처리했고, 국민연금도 침묵한 사건이라고 정리했다.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

또한 김미영 위원장은 “유치원생도 잘못하면 반성하고 다음에 또 그렇게 안 하려고 한다. 왜요 성숙한 어른, 능력 있는 어른이 되려고 그렇게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백년대계 KT는 10년 동안 (노조와 시민사회에서) 끊임없이 문제제기 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도 바뀐 게 없다”고 지적했다.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 민변 김남근 변호사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미영 위원장은 “오히려 문제의 당사자들은 (승승장구해서) 대표이사가 돼 있고, 사내이사가 돼 있고, 자회사 사장이 돼 있다”며 “이제는 이 고리를 끊어 내고, KT가 정상화되도록 해야 된다. ESC 지속가능한 경영이 될 수 있도록 단단한 KT를 만들어야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발언하는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은 “그래서 KT새노조는 요구한다. 첫째 지금까지 침묵했던 국민연금은 즉각적으로 주주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

특히 김미영 위원장은 “문제의 당사자인 (KT 공동대표이사) 박종욱 사내이사 연임 절대 불가”라고 못 박았다.

발언하는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

김미영 위원장은 “지금까지 KT이사회를 통과하며 불법 정치자금 대고, 불법적 돈을 댔던 KT이사회는 반성하고 사과하고 그 책임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구현모 대표이사는 그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된다”며 “그리고 그 대상자들은 모두 문책해야 된다”고 강하게 요구했다.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

김미영 위원장은 “그래서 KT새노조는 세 가지가 반드시 관철될 때까지, 지금까지처럼 여기계신 시민사회단체들, 민주노총과 함께 끝까지 이길 때까지 투쟁해서 미래가 있는 KT, 지속가능한 KT, 건강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

이날 기자회견 사회를 진행한 이미현 참여연대 사회경제1팀장은 다음과 같은 구호를 선창했고, 참석자들이 따라 외쳤다.

이미현 참여연대 사회경제1팀장이 구호를 선창하고 있다.<br>
이미현 참여연대 사회경제1팀장이 구호를 선창하고 있다.

“횡령과 부패행위 관련 KT이사들의 선임을 반대한다”

“대주주 국민연금은 KT에 손해를 끼친 경영진에 책임을 묻고 국민의 노후자금 수탁자로서의 첵임을 다하라”

“이대로는 안 된다. KT는 이번 주총에서 책임경영, 투명경영, ESG경영 의지를 밝혀라”

민변 개혁입법특별위원장 김남근 변호사 등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br>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 민변 김남근 변호사 등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해외부패방지법 위반한 KT 규탄한다”

“반복되는 통신장애 개선 의지 없는 KT 규탄한다”

“국민연금은 문제 안건 반대하고, 대표소송 제기하라”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편, 기자회견에 민변 개혁입법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남근 변호사는 경영을 제대로 못하는 KT(공동대표이사 구현모, 박종욱) 경영진과 경영진을 제대로 감시ㆍ감독하지 못하는 이사회를 질타했다.

민변 개혁입법특별위원장 김남근 변호사<br>
민변 개혁입법특별위원장 김남근 변호사

김남근 변호사는 “주총을 앞둔 KT이사회가 불법경영으로 손해배상청구 대상이 되는 이사를 다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반대하지 못한다면 소액주주들을 모아서 회사를 대신해 주주대표소송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김남근 변호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업무상 횡령 혐의로 약식기소된 박종욱 사내이사는 이번 KT 주총 안건으로 부적격하다고 판정했다.

발언하는 한성규 민주노총 부위원장
발언하는 한성규 민주노총 부위원장

이 자리에서 한성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국민연금 등의 적극적 주주활동을 촉구하는 발언을 했다.

발언하는 홍성준 약탈경제반대행동 대표
발언하는 홍성준 약탈경제반대행동 대표

홍성준 약탈경제반대행동 대표는 KT 경영진의 불법 경영 문제를 비판하며, 국민연금 등에게 “KT 구현모 대표와 경영진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을 주장했다.

민변 개혁입법특별위원장 김남근 변호사 등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br>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 민변 김남근 변호사 등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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