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SK렌터카가 주주총회에서 판사 출신 박해식 변호사와 김병옥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재선임 하려하는데, 의결권 자문사에서 반대 의견을 냈다.

박해식 변호사는 공정거래 분야 등에서 전문변호사로 알려졌으나, 소속 법무법인이 SK 계열사의 관련 사건을 다수 대리해 문제로 지적됐다. 김병옥 변호사는 SK렌터카 황일문 대표이사와의 ‘학연’이 지적됐다.

SK렌터카는 오는 3월 28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주요 안건으로는 박해식 사외이사 선임, 김병옥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이 상정됐다. 사외이사 임기는 3년이다.

SK렌터카 이사회는 사외이사 박해식 추천 이유에 대해 “박해식 후보자는 법무법인 율촌의 변호사로 재직 중인 법률전문가로, 공정거래 및 행정규제에 탁월한 역량 및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3년간 사외이사로 재임하며 충실한 직무수행을 통해 축적한 당사의 사업 및 경영 전방에 대한 지식과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돼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박해식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 서울행정법원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부장판사),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 부장판사 등 법관으로 재직했다. 법복을 벗은 후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중앙행정심판위원회 위원, 공정거래위원회 하도급정책자문단 위원,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인 등으로 활동해 왔다. 박해식 변호사는 공정거래 및 행정규제 전문변호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의 판단은 SK렌터카 이사회의 의견과 달랐다.

매년 주요 상장사들의 정기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결권 행사를 권고해 오고 있는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3월 21일 ‘SK렌터카 정기주주총회 의안 분석 리포트’를 내놓았다.

좋은기업연구소는 박해식 후보자에 대해 “거래관계 있는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로 독립성 훼손 우려가 있다”며 반대했다. 김병옥 후보자에 대해서는 “황일문 대표이사와 학연관계로 독립성 부족 우려”를 들어 반대했다.

먼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박해식 후보에 대해 “법무법인 율촌은 2021년 2천억원대 배임ㆍ횡령 혐의로 기소된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형사재판 1심을 대리했다”고 밝혔다.

또 “이 외에도 법무법인 율촌은 2019~2021년 기간 중 SK E&S와 SK매직의 세금소송, SK하이닉스의 퇴직금 소송 등 계열회사의 소송을 다수 대리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좋은기업연구소는 그러면서 “CGCG는 최근 3년 내 회사 또는 지배주주 일가의 소송을 대리한 법무법인의 변호사는 사외이사로서 독립성 훼손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며, 박해식 후보의 재선임에 반대를 권고한다”고 제시했다.

◆ SK렌터카 사외이사 김병옥 후보자 추천이유와 반대는?

이와 함께 SK렌터카 이사회는 사외이사 김병옥 후보자 추천 이유에 대해 “김병옥 후보자는 법무법인 서정의 변호사로 재직 중인 법률전문가로, 회계 및 재무 분야에 탁월한 역량 및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김병옥 후보자는 지난 3년간 사외이사로 재임하며 충실한 직무수행을 통해 축적한 당사의 사업 및 경영 전방에 대한 지식과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돼 후보로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김병옥 후보의 ‘학연’을 지적하며 반대했다.

좋은기업연구소는 “김병옥 후보는 1965년생으로 황일문 SK렌터카 대표이사의 서울대 경영학과 1년 후배”라며 “CGCG는 한국적 상황에서 학연관계가 있는 후보는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이 부족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며, 김병옥 후보의 재선임에 반대를 권고한다”고 제시했다.

한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에 대해서도 “독립적 보수 심사기구 부재”를 이유로 반대를 권고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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