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첨단 방산전자 기업인 한화시스템 어성철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부적격 판정이 나왔다.

한화그룹 1조원대 규모의 비자금 조성 및 배임 등의 혐의로 김승연 회장과 함께 기소돼, 재판 결과 유죄 판결을 받아 기업가치를 훼손한 전력이 문제가 됐다.

한화시스템은 3월 24일 제22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의안으로 사내이사 어성철 선임 안건, 사내이사 윤안식 선임 안건 등이 상정됐다. 사내이사 임기는 2년이다.

어성철 후보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진사업본부장, 한화시스템 경영지원본부장, 방산부문장을 지냈다. 현재 한화시스템 ICT부문장,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한화시스템 이사회는 사내이사 어성철 후보자 추천 이유에 대해 “어성철 후보자는 한화시스템의 대표이사와 ICT부문장을 겸하고 있으며, 대내외 위기 상황에서도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바탕으로 한 통찰력과 사업가적 마인드로 수출시장 개척 등 창사 이래 최대 매출실적을 달성했다”며 “이는 풍부한 재무지식을 기반한 기업경영 경험과 사업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우수해 이끌어낸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사회는 “또한 뛰어난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임직원, 주주 등과 소통하고 있다”며 “이러한 기본 소양과 역량은 회사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의 판단은 한화시스템 이사회와는 달랐다.

좋은기업연구소는 3월 17일 ‘한화시스템 정기주주총회 의안 분석 리포트’를 내놓으며, “사내이사 어성철 선임 반대, 사내이사 윤안식 선임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어성철 후보는 2011년 1조원대 규모의 한화그룹 비자금 조성 및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지배주주 김승연 회장과 함께 기소되었고, 2014년 파기환송심에서 특경가법상 배임 등의 혐의가 인정돼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좋은기업연구소는 “어성철 후보는 한화 경영기획실 재무팀 부장 재직 당시 계열사에 연결자금 제공 및 지급보증 등으로 회사에 손실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며 “따라서 CGCG는 배임 등의 행위로 기업가치를 훼손한 전력이 있는 어성철 후보의 선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다”고 제시했다.

◆ 한화시스템 사내이사 윤식후 후보도 반대

이와 함께 한화시스템 이사회는 사내이사 윤안식 후보자 추천 이유에 대해 “윤안식 후보자는 재무전문가로 계열회사의 실무/팀장/임원을 거치며 축척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재무 안전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으며, 투철한 책임감과 강직한 청렴 정신을 바탕으로 무결점의 재무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등의 불확실성이 증대된 경영환경에서도 회사의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윤안식 후보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솔루션, 한화케미칼 등에서 재무 관련 임직원을 역임했으며, 2019년 12월부터 한화시스템의 재무실장으로 재직해 왔다.

하지만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윤안식 후보는 2018년 3월 한화솔루션 사내이사로 선임돼 2020년 3월 임기가 만료됐다”며 “한화솔루션은 2008년 6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출 컨테이너 내륙운송 물량 전량인 약 830억원을 친족회사 한익익스프레스에 수의계약으로 위탁, 높은 운송비를 지급해 87억원을 부당지원하고 2010년 1월~2018년 9월 약 1500억원 상당의 탱크로리 운송물량을 몰아주는 등 부당지원한 혐의로 2020년 12월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과 15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고 밝혔다.

좋은기업연구소는 “공정위의 검찰 고발 후 2022년 1월 서울중앙지검은 한화솔루션을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기소했다”며 “이에 2018년 3월부터 한화솔루션의 등기이사로 재직한 윤안식 후보에 대해 과거 계열사 부당지원으로 기업가치를 훼손한 책임이 있으므로 반대를 권고한다”고 제시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저작권자 © 로리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