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

[로리더]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은 시화이마트 폐점 예고로 직원 600명이 대량해고 위기에 처한 사태와 관련해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인스타그램에 ‘멸공’ 같은 쓸데없는 글이나 올리지 말고, 이마트인으로 열심히 일 해온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지 않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

정민정 위원장은 “시화이마트 노동자들은 20년 넘게 이마트 간판 아래 이마트 유니폼을 입고 이마트 PB상품을 판매해 왔는데 억울하게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며 “신세계이마트가 대기업답게 시화이마트 600명 노동자들의 고용을 책임지라고 끝까지 요구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 위치한 ‘이마트 시화점’은 (주)성담이 신세계이마트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2000년부터 운영해 왔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 경영악화를 이유로 오는 5월 3일 계약을 종료하고 폐점할 예정이다.

대량해고에 위기에 직면한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해고를 막아달라며 호소했다.<br>
대량해고에 위기에 직면한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해고를 막아달라며 호소했다.

이에 시화이마트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600명의 대량해고를 막아 달라”며, 나아가 시흥은 지역상권 붕괴를 우려하며 지역사회 전체가 폐점을 막기 위해 함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결국 시흥시 지역사회 18개 단체들이 모여 ‘시화이마트 폐점 저지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16일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정용진 부회장에게 사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br>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16일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정용진 부회장에게 사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시화이마트의 운영자는 비록 성담이지만 지난 22년간 경영제휴의 당사자로서 이마트의 브랜드를 통해 수백억원의 이익을 얻어왔던 신세계이마트 또한 작금의 시화이마트 폐점 사태에 책임 없다고 할 수 없다”며 신세계이마트에 시화이마트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

대책위원회는 “이마트를 책임지고 있는 신세계이마트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시화이마트 폐점 사태를 해결해야 하고, 나아가 시화이마트 직영화와 직접고용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집단해고 위기에 처한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집단해고 위기에 처한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대책위에 따르면 신세계이마트는 (주)성담에 시화이마트 로열티 수수료로 20억원씩 그동안 400억원을 가져갔다고 한다. 성담에 이마트 간판을 내걸고 영업하게 해주는 대가다.

‘시화이마트 폐점 저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3월 16일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22년 땀과 눈물 짓밟는 600명 대량해고!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시화이마트 폐점 사태 해결에 직접 나서라!”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

이 자리에서 규탄 발언에 나선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정민정 위원장은 “명동 신세계백화점 앞에 다시 노란조끼가 모였다. 지긋지긋하게 많이 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

정민정 위원장은 “2012년 이마트 노동조합이 출범한 이후로 서비스연맹은 늘 이곳에서 5월 1일 노동자대회 집회를 개최하곤 했다”며 “그리고 마트노조가 출범한 이후에도 우리는 이곳에서 수많은 기자회견과 규탄 집회를 했다”고 말했다.

규탄 발언하는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

정 위원장은 “특히 2018년 이마트 조합원 사망사고 이후에 이곳에서 49재를 지냈다”며 “49일 기간 동안 매일매일 정용진 부회장의 사과를 촉구하는 농성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은 “오늘은 시화이마트 동지들과 함께 ‘우리의 일자리를 지켜라’. ‘정용진 부회장이 책임 있게 나서라’라고 요구하며 또 모였다”고 말했다.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

정민정 위원장은 “우리가 이곳에서 싸울 때마다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다”며 “정용진 부회장 안 나오면 집까지 쫓아갔다. 저희 정용진 부회장 집주소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

정민정 위원장은 그러면서 “여러분, 신세계이마트가 대기업답게 (시화이마트) 600명 노동자들의 고용을 책임지라고 끝까지 요구합시다. 그러실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었고, 참석자들은 “네”라고 함성을 보냈다.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정용진 부회장에게 호소하고 있다.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정용진 부회장에게 호소하고 있다.

정민정 위원장은 “동지들 너무나 억울합니다. 시화이마트에서 22년을 일한 대가가 두 달도 안 남은 5월 3일 나가라는 것입니까”라면서 “도대체 우리는 당신들에게 어떤 존재입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

정민정 위원장은 “우리 노동자들이 마트에 있는 유통기한 지난 상품입니까. 아니면 대형마트의 카트와 같이 쓰다가 고장 나면 갈아치워 버리는 소모품입니까. 당신들에게 우리는 사람이 아닌 그저 물건일 뿐입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규탄 발언하는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

마트노조 정민정 위원장은 “코로나 3년째다. 모두가 힘들다고 아우성치는 이때, 재벌이라고 불리는 그들은 여전히 부를 축적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며 “동네 조그마한 카페 사장님들이 코로나로 운영이 너무 어려워 대출로 연명하며 버티고 버티다 도저히 안 돼 눈물을 머금고 폐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 신세계의 스타벅스는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마트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

정민정 위원장은 “그리고 성담유통 또한 마찬가지다. 염전으로 재미를 본 성담은 이후 계속 사업을 확장했고, 시화이마트를 운영하며 돈을 벌어들였다. 골프장까지 운영하며 성담은 계속 부를 축적하고 있다”며 “여러분, 성담 회사 어려운 거 맞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참석자들은 “아뇨~”라고 답했다.

경기도 시흥시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16일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호소하고 있다.
경기도 시흥시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16일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호소하고 있다.

정민정 위원장은 “그런데 이런 성담이라는 회사가 코로나로 어렵다는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며 20년이 넘게 동고동락한 노동자들을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모는 게 가당키나 한 일입니까”라고 비판했다.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

정민정 위원장은 “자본주의 사회이니 회사 마음대로 경영을 하는 게 당연하거 아니냐는 소리, 이제 그만 하십시오”라며 “20년 넘게 한 솥밥 먹었으면 가족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

정민정 위원장은 “노동자가 없는 회사는 존재할 수 없고, 회사가 없이 노동자 역시 존재할 수 없다는 거 우리도 알고 있다. 그런데 지금 성담이라는 회사가 하는 행태는 노동자만 죽이고, 자신들만 살겠다는 그런 짓거리 아닙니까”라며 “이런 무책임하고 비인간적인 행태도 회사 마음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는 게 올바른 사회입니까”라고 답답해했다.

규탄 발언하는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br>
규탄 발언하는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

정민정 위원장은 “이마트라는 간판 아래 20년 넘게 일 해온 노동자들이다. 이마트의 유니폼을 입고 이마트의 PB상품을 판매했다”며 “이런 노동자들이 억울하게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br>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

마트노조 정민정 위원장은 그러면서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나서야 한다. 인스타그램에 ‘멸공’ 같은 쓸데없는 글이나 올리지 말고, 성담의 행태를 꼬집고, 이마트인으로서 열심히 노동해온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최근 인스타그램(SNS)에 ‘멸공’을 외쳐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이마트 등 신세계 관련 주가가 추락하자, 결국 정용진 부회장이 지난 2월 25일 이마트 100만주 매입을 발표하며 주주들 달래기에 나서며 곤혹을 치렀다.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

정민정 위원장은 “우리는 신세계이마트가 시화이마트 폐점 사태에 적극 개입해 시화이마트의 노동자들이 이마트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는 그 소박한 바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신세계이마트가) 역할을 다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

정민정 마트노조위원장은 “오늘 마트노동조합 모든 임원이 다 나왔다. 위원장인 저를 비롯해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의 지부 위원장들이 모두 나왔다”며 “어떤 마음입니까. 시화이마트 동지들과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는 그 마음을 오늘 이 자리에서 보여주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

정민정 위원장은 “동지들 외롭지 않죠. 우리 마트노동조합 1만 조합원, 여러분과 함께 투쟁할 것이고, 지역으로 가면 지역대책위 동지들도 함께 할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가 일구고 가꿔온 일터에서 호락호락 그냥 나가지 않을 것이다. 누가 주인인지 당당히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과 참가자들이 투쟁을 외치고 있다.

정민정 위원장은 “이제 여러분들과 힘차게 투쟁할 일만 남았다”며 “동지들 끝까지 투쟁해서 반드시 승리합시다”라고 말하자 참석자들이 환호성과 함께 박수갈채를 보냈다.

경기도 시흥시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16일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호소하고 있다.<br>
경기도 시흥시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16일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호소하고 있다.

이에 기자회견 사회를 진행한 김동우 시민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다음과 같은 구호를 선창했고, 참석자들이 따라 외쳤다.

대량해고 위기에 처한 시화이미트 직원들이 투쟁을 외치고 있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님, 시화이마트 600명 대량해고를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직접 책임지세요”

구호를 외치는 시화이마트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A씨<br>

한편,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2021년 이마트에서 38억 9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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