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SK텔레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안건으로 상정된 김석동 후보자에 대한 반대 의견이 나왔다.

김석동 후보자가 한진칼 사외이사로 재임하면서 조원태 지배주주의 경영권을 방어해줬다는 이유에서다.

서울 을지로 SK-T 타워

SK텔레콤은 오는 3월 25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제38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SK테레콤은 이번에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이외사 선임 안건으로 김석동 후보를 상정했다. 사외이사 임기는 3년이며 재선임 안건이다.

SK텔레콤 이사회는 김석동 후보자 추천사유에 대해 “김석동 후보자는 재정경제부 차관, 금융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거시경제, 국내외 금융, 금융정책 등 실물경제에 대한 폭넓은 전문지식과 경험을 보유했다”며 “이러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지난 3년 간 SK텔레콤의 사외이사로서 각종 안건에 대해 심도 있게 검토하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이사회는 “김석동 후보자에 대한 사외이사 선임이 재무ㆍ회계 분야에 있어서 전문지식에 대한 조언을 받을 수 있고, 독립적인 지위에서 적법성 관리와 리스크 관리를 통해 회사에 높은 기여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의 판단은 달랐다.

서울 을지로 SK-T 타워

좋은기업연구소는 3월 18일 ‘SK텔레콤 정기주주총회 의안 분석 리포트’를 내놓으며 김석동 후보자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SK텔레콤은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김석동 후보를 분리선출하는 안건을 상정했다”며 “김석동 후보는 재경부 차관, 금융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9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최초 선임됐다”고 말했다.

좋은기업연구소는 “김석동 후보는 SK텔레콤 외 한진칼 사외이사로 2020년 3월 선임돼 활동했으며, 임기는 2023년 3월 만료된다”고 밝혔다.

좋은기업연구소는 “한진칼은 2020년 11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산업은행으로부터 5천억원을 조달했고, 산업은행은 약 10.7%의 한진칼 지분을 확보했다”며 “당시 한진칼이 제시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의 목적은 아시아나 항공 인수 및 항공산업 구조 개편이었다”고 짚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그러나 당시 KCGIㆍ조현아ㆍ반도건설(3자 연합)이 주주연합을 구성해 지배주주인 조원태 측과 경영권 분쟁 중이었고,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점은 당시 기준으로 약 7개월여 후인 2021년 6월로 예정돼 있었다”며 “따라서 한진칼이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실제 자금이 필요한 시기가 아니라,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주명부 폐쇄 직전인 12월에 급히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 것은 실질적으로 조원태의 경영권 방어 목적이 더 크다고 볼 수밖에 없었다”고 판단했다.

좋은기업연구소는 “결과적으로, 조원태는 우호지분인 산업은행 덕분에 2021년 정기 주총에서 3자연합의 이사 선임, 정관 변경 등에 관한 주주제안을 부결시키고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좋은기업연구소는 “이와 같이 산업은행에 대한 3자 배정 유상증자는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실시 시기를 고려해 볼 때, 지배주주의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판단되는 바, 당시 한진칼의 사외이사로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신주인수계약 체결 승인의 건’에 찬성해 지배주주의 경영권을 방어해준 김석동 후보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다”고 제시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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