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이마트 직원들이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고용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시화이마트 폐점은 (해고) 살인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시화이마트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라”

시흥시 ‘이마트 시화점’의 폐점 예고로 직원 600명의 대량해고 위기에 처한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호소한 것이다.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고용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 위치한 ‘이마트 시화점’은 (주)성담이 신세계이마트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2000년부터 운영해 왔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 경영악화를 이유로 오는 5월 3일 신세계와 계약을 종료하고 폐점할 예정이다.

대량해고에 위기에 직면한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해고를 막아달라며 호소했다.<br>
대량해고에 위기에 직면한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해고를 막아달라며 호소했다.

이에 시화이마트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600명의 대량해고를 막아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나아가 시흥은 지역상권 붕괴를 우려하며 지역사회 전체가 폐점을 막기 위해 함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기도 시흥시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16일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호소하고 있다.<br>
경기도 시흥시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16일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호소하고 있다.

결국 시흥시 지역사회 18개 단체들이 모여 ‘시화이마트 폐점 저지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시황이마트 운영사 성담을 비난하는 트럭 

대책위에 따르면 신세계이마트는 (주)성담에 시화이마트 로열티 수수료로 20억원씩 그동안 400억원을 가져갔다고 한다. 성담에 이마트 간판을 내걸고 영업하게 해주는 대가다.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플래카드

‘시화이마트 폐점 저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3월 16일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22년 땀과 눈물 짓밟는 600명 대량해고!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시화이마트 폐점 사태 해결에 직접 나서라!”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 사회를 진행하는 김동우 사무국장
기자회견 사회를 진행하는 김동우 사무국장

기자회견 사회를 진행한 마트노조 경기본부 김동우 사무국장(시민대책위 상황실 사무국장)은 다음과 같이 선창했고, 참석자들이 따라 외치며 호소했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님, 시화이마트 600명 대량해고를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직접 책임지세요”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16일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정용진 부회장에게 사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16일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정용진 부회장에게 사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기자회견 현장에서는 이례적으로 존칭을 사용했다. 그만큼 호소가 절절해 보였다.

경기도 시흥시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16일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호소하고 있다.
경기도 시흥시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16일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호소하고 있다.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정용진 부회장에게 호소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시화이마트에서 근무하는 직원과 협력업체 사원이 나와 절절히 호소해 동료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기자회견에서 여는 발언에 나선 시화이마트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A씨

시화이마트 2층 가공코너에서 근무 중인 협력업체 직원이라고 소개한 A씨는 “시화이마트 폐점 소식에 여러 협력 업체들이 고정 사원들을 빼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그 사원들은) 다른 지역, 다른 마트로 이동 배치되거나, 집으로 가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여는 발언에 나선 시화이마트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A씨

A씨는 “(시화이마트는) 매장에서 매출이 잘 나올 때에는 ‘누구님, 누구님’ 하면서 방긋방긋 미소를 보이며 세상 둘도 없는 ‘님’이 되어 등을 두드렸으면서, 매출이 본인들이 만족할 만큼 나오지 않으니까 순식간에 남이 되어 안면몰수, 나 몰라라 입니까”라고 성토했다.

기자회견에서 여는 발언에 나선 시화이마트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A씨

A씨는 “(시화이마트) 직원은 직원이라서 앞에서 당당히 싸우지만, 저희는 협력업체라 앞에서 싸우지도 못하고, ‘아야’ 소리 한 번 못하고 내몰리게 된다”고 협력업체의 설움을 털어놨다.

기자회견에서 여는 발언에 나선 시화이마트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A씨

A씨는 “시화이마트는 성담 직원, 협력업체 직원, 임대 직원들이 함께 하는 생활 터전”이라며 “협력업체 직원들 또한 매출과 싸우면서 함께 성장한 사람들”이라고 시화이마트의 가족임을 환기시켰다.

구호를 외치는 시화이마트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A씨

A씨는 “(성담이마트는) 조금 어려운 상황이라고 수익이 적어질까 겁먹고, 가족을 버려 해결하려고 하지 마시고, ‘어려워진 상황 속에서도 힘내시라’고 조금 더 잘 사는 성담이 (직원들에게) 밥 먹으라고 밥상 좀 차려주면 안 되는 것입니까”라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에서 여는 발언에 나선 시화이마트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A씨

A씨는 “저는 시화이마트에서 함께 밥 먹고 생활하던 가족으로서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호를 외치는 시화이마트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A씨

A씨는 그러면서 “성담은 어렵다하여 20년 함께 생활한 가족을 버리는 행위에 시화이마트 폐점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환호하며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다.

이에 참석한 시화이마트 동료 직원들은 “투쟁” 구호를 외치면서, 환호성과 박수갈채를 보냈다.

기자회견 사회를 진행하는 김동우 사무국장
기자회견 사회를 진행하는 김동우 사무국장

기자회견 사회를 진행한 김동우 범시민대책위 사무국장은 “여는 발언 좋았죠. 훌륭하시다. 이렇게 우리 마음 한데 모아서 구호 한 번 외치겠다”며 다음과 같이 선창했고, 참석자들이 따라 외쳤다.

“시화이마트 폐점은 (해고) 살인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시화이마트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라”

대량해고에 위기에 직면한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해고를 막아달라며 호소했다.<br>
대량해고에 위기에 직면한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해고를 막아달라며 호소했다.

한편, 시화이마트 폐점 저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시화이마트의 운영자는 비록 성담이지만 지난 22년간 경영제휴의 당사자로서 이마트의 브랜드를 통해 수백억원의 이익을 얻어왔던 신세계이마트 또한 작금의 시화이마트 폐점 사태에 책임 없다고 할 수 없다”며 신세계이마트에 시화이마트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정용진 부회장에게 호소하는 피켓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정용진 부회장에게 호소하는 피켓

대책위원회는 “성담과 경영제휴의 당사자이자 이마트를 책임지고 있는 신세계이마트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시화이마트 폐점 사태를 해결해야 하고, 나아가 시화이마트 직영화와 직접고용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집단해고 위기에 처한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집단해고 위기에 처한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기자회견을 마친 범시민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지켜본 신세계이마트 관계자에 “신세계이마트 정용진 부회장님께 50만 시흥시민이 요청합니다”라는 요청서한을 전달했다.

이정환 시화이미트 노조위원장이 신세계이마트 관계자에게 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이정환 시화이미트 노조위원장이 신세계이마트 관계자에게 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전 상장사에 ESG(환경ㆍ사회적 책임ㆍ지배구조)위원회를 설치하며 ESG 경영에 돌입했다. 사회공헌과 ESG 경영에 나선 신세계와 정용진 부회장이 대량해고 위기에 처한 시화이마트 600명 직원들의 호소에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저작권자 © 로리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