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17일 인권변호사 1세대인 고(故) 홍성우 변호사의 별세를 추모했다.

민변(회장 김도형)은 ‘고(故) 홍성우 변호사님을 추모하며’ 성명에서 “서슬 퍼런 유신시절과 암혹했던 군사독재시절, 보장돼 있던 편안한 삶을 사직하고 고난의 짐을 자청한 그때부터 변호사님의 삶은 예정돼 있었다”고 시작했다.

민변은 “이후 지금까지 변호사님은 시민, 학생, 노동자, 민주화 운동가와 도움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 곁에서 혼신의 힘을 다했던 인권변호사의 중심이셨고, 우리 모임 창립의 주역이셨다”고 밝혔다.

민변은 “변호사님은 인권변호사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시절, 군사독재 탄압에 저항하는 양심수들을 변론하고, 노동자 투쟁을 지원하며, 경찰 공권력에 성범죄를 당한 피해자의 법적 지원에 앞장섰다”며 “탈냉전시대 통일운동에 대한 변론에 앞장서고 청년 학생들의 억울함에 침묵하지 않으셨다”고 기억했다.

민변은 “학생운동과 민주화운동 그리고 반독재투쟁,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본인의 역사적 사명으로 여겨 앞장섰던 변호사님의 모습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민변은 “힘든 상황에 처할 때마다 ‘변호사로서 보람이자, 생기가 나는 일’이라며 주위를 독려했던 변호사님의 모습은 현실에 지쳐 힘들어 하는 우리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라고 추모했다.

민변은 “변호사님은 우리 모임의 전신이자 인권변호 활동의 첫 단체였던 정의실천법조인회(정법회)의 창립멤버였고, 우리 모임의 첫 운영을 책임졌다”고 밝혔다.

민변은 “변호사님이 힘들게 개척했던 가치 있는 삶, 진실을 기록하고 밝히려 치열하게 노력하는 삶, 한 사람의 인권 운동가로서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활동하셨던 삶, 그리고 넓고 따뜻한 가슴을 지닌 참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오래 기억하고 본받겠다”며 “변호사님과 같이 후배들에게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민변은 “현실의 고단함과 어려움 다 잊으시고, 부디 편안히 영면하시길 기원합니다. 아울러 유족분들께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라고 추모했다.

홍성우 변호사는 3월 16일 별세했다. 민변이 진행하는 추모식은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영결식장에서 19일 오전 9시 예정돼 있다.

<고(故) 홍성우 변호사>

● 1938. 서울 출생
● 1951.9~1954.3 경기중학교 졸업
● 1954.3.~1957.3. 경기고등학교 졸업
● 1957.4.~1961.3.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법학과 졸업
● 1961.10. 고등고시 사법과 합격(제13회)
● 1963.8. 군법무관시보 실무고시 합격(제12회)
● 1962.4. 해군 입대(법무관)
● 1965.6. 해군 법무관 예편(해군대위)
● 1965.11. 대전지방법원 판사
● 1969.1. 서울지방법원 수원지원 판사
● 1970.1. 서울형사지방법원 판사
● 1971.10.27. 변호사 개업
● 1973. 서울제일변호사회 재무
● 1974. 서울제일변호사회 상임위원
● 1974. 민주회복국민회의 사무국장
● 1976~1989. NCC 인권위원회 위원, 부위원장
● 1979. 엠네스티 한국지부 조직담당 이사
● 1979. 카톨릭 정의평화위원회 인권분과위원회 자문위원
● 1986. 정의실천법조회(정법회) 결성 (28인)
● 1987 서울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장
● 1987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
● 1988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결성
● 1988 한겨레신문주식회사 이사
● 1992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대표간사
● 1995 참여연대 공동대표
● 2004 국민훈장 무궁화장 수상
● 2013.6. 제3회 진실의힘 인권상 수상
● 2013.8. 제9회 영산법률문화상 수상
● 2022. 3.16. 별 세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er.co.kr]

저작권자 © 로리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