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찬 이마트노조 위원장

[로리더] 전수찬 이마트노동조합 위원장은 (주)성담이 운영하던 ‘시화이마트’ 폐점으로 600명 직원의 대량해고 위기에 처한 것과 관련 “못돼먹은 장사꾼에게 이마트 간판 빌려주며 꼬박꼬박 수수료 챙겨온 이마트는, 대한민국 대형마트 1등 회사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수찬 이마트노조 위원장

전수찬 위원장은 특히 “시화이마트는 이마트 간판 밑에서 일해 온 동료”라며 “시화이마트 사원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더 부자가 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시화이마트 폐점 사태를 즉각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수찬 위원장은 신세계와 정용진 부회장에게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를 주문한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그룹 전 상장사에 ESG위원회를 설치하며 ESG 경영에 돌입했다. 사회공헌과 ESG 경영에 나선 신세계와 정용진 부회장의 실천 여부가 주목된다.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 위치한 ‘이마트 시화점’은 (주)성담이 신세계이마트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2000년부터 운영해 왔으나, 코로나 사태 이후 경영악화를 이유로 오는 5월 3일 계약을 종료하고 폐점할 예정이다.

대량해고에 위기에 직면한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해고를 막아달라며 호소했다.

이에 시화이마트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600명의 대량해고를 막아달라”며, 나아가 시흥은 지역상권 붕괴를 우려하며 지역사회 전체가 폐점을 막기 위해 함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량해고에 위기에 직면한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해고를 막아달라며 호소했다.
대량해고에 위기에 직면한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해고를 막아달라며 호소했다.

결국 시흥시 지역사회 18개 단체들이 모여 ‘시화이마트 폐점 저지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대량해고에 위기에 직면한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해고를 막아달라며 호소했다.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시화이마트의 운영자는 비록 성담이지만 지난 22년간 경영제휴의 당사자로서 이마트의 브랜드를 통해 수백억원의 이익을 얻어왔던 신세계이마트 또한 작금의 시화이마트 폐점 사태에 책임 없다고 할 수 없다”며 신세계이마트에 시화이마트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

‘시화이마트 폐점 저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16일 오전 10시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22년 땀과 눈물 짓밟는 600명 대량해고!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시화이마트 폐점 사태 해결에 직접 나서라!”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투쟁발언하는 전수찬 이마트노조 위원장<br>
투쟁발언하는 전수찬 이마트노조 위원장

◆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과 맞짱 뜨며 싸우는 전수찬 이마트노조 위원장”

기자회견 사회를 진행한 마트노조 경기본부 김동우 사무국장(범시민대책위 사무국장)은 “정용진 부회장과 맞짱 뜨며 싸우고 있다”며 마트노조 이마트지부 전수찬 위원장을 소개했다.

경기도 시흥시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16일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호소하고 있다.<br>
경기도 시흥시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16일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호소하고 있다.

마이크를 잡은 전수찬 이마트노조 위원장은 “너무 놀랍다. (시화이마트) 폐점 사태가 이런 것까지 만들어 낼 수 있는 건지 놀랍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모인 인원(대략 80명)에 놀란 것이다.

전수찬 이마트노조 위원장

전수찬 위원장은 “제가 (신세계백화점 본점) 이곳에서 집회를 처음 했을 때, 조합원 몇 명이 나왔을까요. 여기서 첫 집회할 때 4명 나왔다”며 “그런데 지금 여러분 주변을 보면 얼마나 많은 동료들이 같이 있느냐”고 격려했다.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어깨동무를 하며 단결을 과시했다.

전수찬 위원장은 “(시화이마트 폐점 사태) 일이 벌어졌다. 이제부터는 좌고우면할 필요가 없다. 이제 우리는 (마트노조 성담시화이마트 이정환) 지회장님 따라서 끝까지 싸우면 된다”고 말했다.

마트노조 성담시화이마트 지회 이정환 지회장이 투쟁을 외치고 있다.<br>
마트노조 성담시화이마트 지회 이정환 지회장이 투쟁을 외치고 있다.

전수찬 이마트노조 위원장은 “시흥시민 대부분은 ‘성담’이라는 회사가 ‘시화이마트’를 운영하는 줄 모르고 쇼핑을 했을 것”이라며 “(시화이마트는) 간판도 이마트, 직원들도 모두 이마트 유니폼을 입고 일하는데, (성담이 운영하는 것)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전수찬 이마트노조 위원장

전수찬 위원장은 “이렇게 장사해온 성담과 이마트 둘 다 20년 넘는 동안 시흥에서 이마트 간판 달고 잘 해먹었다”고 일갈했다.

대량해고에 위기에 직면한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해고를 막아달라며 호소했다.

전수찬 위원장은 “그런 (성담) 염전 장사꾼이 20년 넘게 돈 벌어준 시화이마트가 (코로나로) 잠깐 어려워졌다고 팔아먹겠다고 하고, 20년 넘게 이마트 간판 빌려주고 돈 벌어온 이마트는 ‘우리는 간판만 빌려줬지 상관없는 일’이라고 선을 긋는다”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전수찬 이마트노조 위원장

전수찬 이마트노조 위원장은 “(시화이마트 폐점으로) 시흥시 상권이 초토화되든 말든, 20년간 진짜 이마트인줄 알고 애용하던 시민들이 불편해지든 말든, 20년 넘게 이마트 간판 밑에서 이마트 유니폼 입고 죽도록 일만 해온 직원들이 한 순간에 거리에 나앉든 말든, 이제 상관없다고 한다”고 질타했다.

전수찬 이마트노조 위원장

전수찬 위원장은 “뭐 이런 것들이 다 있느냐”며 “20년 동안 애용하고 일해 온 시민들과 사원들이, (성담과 이마트) 두 회사에게는 달면 삼키고 쓰면 언제든 뱉어버리는 존재들이었다는 말입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 “못돼먹은 장사꾼에게 이마트 간판 빌려주며 꼬박꼬박 수수료 챙긴 이마트, 대형마트 1등 회사로서 사회적 책임 다하는 모습 보여줘야”

전수찬 이마트노조 위원장

전수찬 위원장은 “못돼먹은 지역장사꾼이 못된 짓거리 할 수 있다고 치자”라고 성담을 직격하면서 “저런 못돼먹은 장사꾼에게 20년 넘게 이마트 간판 빌려주며 꼬박꼬박 수수료 받아가며 돈 챙겨온 이마트는, 시흥시민들과 그곳에서 일한 사원들에게 이제 대한민국 대형마트 1등 회사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제시했다.

전수찬 이마트노조 위원장

전수찬 이마트노조 위원장은 “신세계 이마트와 정용진 부회장은 시화이마트 폐점 사태에 책임이 있고, 대량해고 사태를 막을 수 있는 ‘갑’의 위치에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수찬 이마트노조 위원장

전수찬 위원장은 “이마트가 마음만 먹으면 오늘이라도 (시화이마트 폐점 사태) 정리할 수 있다”며 “정리할 수 있는 갑이 정리하지 않는 것은 죄악을 저지르는 것과 똑같다”고 신세계 이마트와 정용진 부회장을 압박했다.

전수찬 이마트노조 위원장

전수찬 위원장은 “마트노조 이마트지부는 (성담이 운영하는) ‘시화이마트’ 폐점 사태가 다른 회사 일로 느껴지지 않는다”며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지 않는 이마트와 정용진 부회장, 언제든 자신의 사원들에게도 똑같은 칼날을 들이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전수찬 이마트노조 위원장

전수찬 이마트노조 위원장은 “20년 시화이마트 (간판 빌려주고 수수료) 단물 빨아온 이마트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시화이마트 사원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더 부자가 된 정용진 부회장이 이 사태 즉각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수찬 이마트노조 위원장

전수찬 위원장은 “이마트지부는 이마트 간판 밑에서 함께 일해 온 동료들이 해고되는 것을 그냥 두고 보지 않는다”며 “이마트가 책임을 질 때까지, 정용진 부회장이 책임을 질 때까지 끝까지 함께 투쟁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수찬 이마트노조 위원장

전수찬 위원장은 “질긴 놈이 이긴다. 여러분 만고의 진리다. 끝까지 싸워 우리 일터를 지키고 다시 일터로 돌아갑시다. 투쟁”이라고 외치자, 참석자들은 환호성과 큰 박수로 화답했다.

대량해고에 위기에 직면한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해고를 막아달라며 호소했다.

사회자 김동우 사무국장에 따르면 신세계이마트는 성담에 시화이마트 로열티 수수료로 20억원씩 그동안 400억원을 가져갔다고 한다.

김동우 사무국장
김동우 사무국장

김동우 사무국장은 “(시화이마트는) 속만 성담이었지, 다 이마트였다”라고 말하자 참석자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대량해고에 위기에 직면한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해고를 막아달라며 호소했다.

김동우 사무국장은 다음과 같은 구호를 선창했고, 참석자들이 따라 외쳤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시회이마트 폐점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 투쟁”

대량해고에 위기에 직면한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해고를 막아달라며 호소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시화이마트 폐점 저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신세계이마트 관계자에 “주식회사 신세계이마트 정용진 부회장님께 50만 시흥시민이 요청합니다”라는 요청서한을 전달했다.

마트노조 성담시화이마트 지회 이정환 지회장이 신세계이마트 관계자에게 요청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마트노조 성담시화이마트 지회 이정환 지회장이 신세계이마트 관계자에게 요청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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