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흥시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16일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호소하고 있다.

[로리더]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시화 이마트’의 폐점으로 600명 직원들의 대량해고를 막아달라는 직원들의 호소가 16일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울려 퍼졌다.

경기도 시흥시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16일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호소하고 있다.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 위치한 ‘이마트 시화점’은 (주)성담이 신세계이마트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2000년부터 운영해 왔으나, 코로나 사태 이후 경영악화를 이유로 오는 5월 3일 계약을 종료하고 폐점할 예정이다.

이에 시화이마트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600명의 대량해고를 막아달라며, 나아가 시흥은 지역상권 붕괴를 우려하며 지역사회 전체가 폐점을 막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연대의 의미로 어깨동무하고 있다.

결국 시흥시 지역사회 18개 단체들이 모여 ‘시화이마트 폐점 저지 시민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경기도 시흥시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16일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시화이마트의 운영자는 비록 성담이지만 지난 22년간 경영제휴의 당사자로서 이마트의 브랜드를 통해 수백억원의 이익을 얻어왔던 신세계이마트 또한 작금의 시화이마트 폐점 사태에 책임 없다고 할 수 없다”며 신세계이마트에 시화이마트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그룹 오너인 정용진 부회장에게 사태 해결에 나서달라며 호소하고 있다.

‘시화이마트 폐점 저지 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22년 땀과 눈물 짓밟는 600명 대량해고!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시화이마트 폐점 사태 해결에 직접 나서라!”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기자회견 사회를 진행하는 김동우 사무국장
기자회견 사회를 진행하는 김동우 사무국장

기자회견 사회를 진행한 마트노조 경기본부 김동우 사무국장(시민대책위 상황실 사무국장)은 다음과 같이 선창했고, 참석자들이 따라 외치며 호소했다. 집회 현장에서는 이례적으로 존칭을 사용했다. 그만큼 호소가 절절해 보였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님, 시화이마트 600명 대량해고를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직접 책임지세요”

경기도 시흥시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16일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호소하고 있다.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성담의 기습적이고 폭력적인 시화이마트 폐점을 막기 위해 시흥시의 정당 및 노동, 시민사회단체를 망라한 18개의 단체들이 모여 시화이마트 폐점 저지 범시민대책위원회가 구성되었고, 시흥시민 1500명이 폐점 반대 선언에 동참하는 등 시흥시의 모든 정치권과 시흥시민이 하나가 돼 시화이마트 정상화를 외치고 있다”고 전했다.

기자회견문 낭독

위원회는 “그러나, 성담은 눈과 귀를 닫은 채 본인들이 계획해오던 폐점 절차를 오늘 이 시간에도 폭압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고 규탄했다.

경기도 시흥시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16일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호소하고 있다.

범시민대책위는 “시화이마트의 구성원들은 지난 22년간 묵묵하고 성실히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 왔다”며 “하지만 이들 모두가 성담의 시화이마트 폐점 결정과 함께 집단해고와 계약해지와 같은 절체절명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시화이마트의 폐점은 대량해고를 목전에 둔 시화이마트 노동자들의 일터와 삶터의 문제를 넘어, 지역 상권과 더 나아가 시흥시민의 생활, 문화, 경제적 피해를 불어오는 시흥지역 전체의 문제로 되고 있다”며 “시화이마트 폐점 사태는 더 이상 성담과 성담의 고용 노동자의 문제가 아닌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범시민대책위원회는 그러면서 “신세계이마트는 방관자로서 뒷짐만 지고 있어서는 안 된다”며 “경영제휴의 당사자이자 이마트를 책임지고 있는 이마트의 경영진과 그룹의 오너인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기도 시흥시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16일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호소하고 있다.

대책위는 “신세계이마트는 50만 시흥시민의 요구인 시화이마트 폐점 철회와 정상화를 위해 직접 나서야 한다”며 “중재자가 아닌 직영점 전환과 직접고용을 통해서라도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뒤 다음과 같은 요구사항을 외쳤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시화이마트 폐점 사태 해결과 정상화에 직접 나서라”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시흥시민을 위한 시화이마트 직영화를 당장 선언하라”

김동우 사무국장

김동우 범시민대책위 사무국장은 기자회견을 진행하면서 “제 주위 회계 쪽에서 잘 나가는 분들이 있는데 재무제표를 분석해 제게 보내줬는데, 정말 화가 나더라. 공식적으로 2020년 마이너스 7억이었다. 주식회사 성담 지주회사에는 3명의 주주가 있다. 그들은 마이너스 7억인데, 배당금은 무려 40억원을 가져갔다”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아~”하며 탄식했다. 김 사무국장은 “그냥 물러설 수가 없다”고 말했다.

탄식하는 참석자들

김동우 사무국장은 또 “신세계는 (성담으로부터 프랜차이즈) 로열티 얼마나 가져갔을까요? 20억씩 가져갔다. 400억원이 넘는다”라고 말하자, 참석자들의 “허~”, “아~” 등 탄식이 쏟아졌다.

이는 범시민대책위원회가 신세계이마트와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시화이마트 폐점 사태해결에 직접 나서 달라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기도 시흥시 시화이마트 직원들이 16일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게 호소하고 있다.

기자회견을 마친 ‘시화이미트 폐점 저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신세계이마트 관계자에 “주식회사 신세계이마트 정용진 부회장님께 50만 시흥시민이 요청합니다”라는 요청서한을 전달했다.

마트노조 성담시화이마트 지회 이정환 지회장이 신세계이마트 관계자에게 요청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한편, ‘시화이마트 폐점 저지 시민대책위원회’에는 시흥 YMCA, 시화노동정책연구소, 시흥시 자원봉사단체협의회, 시흥 여성의전화, 시흥환경운동연합, 민주노총 부천시흥김포지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시흥지부, 한국노총 시흥지역지부,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시흥지부, 민주노동자시흥연대, 배곧총연합회, 정왕동 상가번영회, 정왕동 주민자치위원회, 시흥바르게살기운동본부, 더불어민주당 시흥을위원회, 정의당 시흥시위원회, 진보당 시흥시위원회 등 18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마트노조 성담시화이마트 지회 이정환 지회장이 투쟁을 외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에는 시흥시장 주관으로 시흥시청에서 첫 고용보장에 대한 TF팀 회의가 열린다고 했다. 신세계에서는 상무가 온다고 전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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