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호텔신라(대표이사 이부진)가 법무부장관을 지낸 김현웅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으나, 독립성 부족을 우려하는 반대 목소리가 나와 주목된다.
또한 법무법인 광장의 고문(진정구)을 호텔신라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가 나왔다.
호텔신라의 주주총회일은 오는 3월 17일인데, 반대 목소리가 나와 부담스럽게 됐다. 호텔신라 사외이사의 임기는 3년이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지난 11일 ‘호텔신라 정기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를 내놓았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김현웅 변호사는 호텔신라의 소송을 대리한 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로 독립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호텔신라는 김현웅 후보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법무부 장관 출신인 김현웅 후보는 현재 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법무법인 바른은 호텔신라가 HDC와 합작해 설립한 HDC신라면세점의 밀수사건 형사재판에서 HDC신라면세점을 대리했고, 김현웅 변호사도 담당 변호사로 참여한 바 있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바른은 지난 1월 HDC신라면세점의 변호인을 사임했다.
연구소는 “또한, 법무법인 바른은 동화면세점 주식 매도청구권 행사와 관련해 호텔신라가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을 상대로 2017년부터 진행 중인 주식매매대금청구 소송에서 호텔신라를 대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최근 3년 내에 해당 회사 또는 모회사ㆍ자회사, 지배주주 일가와 법률대리 또는 자문계약을 체결한 경우 해당 조직에 속해 있는 자는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따라서 CGCG는 김현웅 후보에 대해 독립성 부족 우려를 이유로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김현웅 변호사는 서울고검장, 제64대 법무부장관을 역임하고 2020년 6월부터 법무법인 바른의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이와 함께 호텔신라 사외이사 후보인 진정구 법무법인 광장 고문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호텔신라는 진정구 후보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진정구 후보는 입법고시 합격 후 국회사무처 운영위원회원, 정무위원회 수석전문위원, 기획조정실장, 입법차장 등을 지냈다. 현재는 법무법인 광장에서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법무법인 광장은 2021년 회사의 지배주주 일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변호를 맡은 바 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최근 3년 내에 해당 회사 또는 지배주주 일가와 법률대리 또는 자문계약을 체결한 경우 해당 조직에 속해있는 자는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진정구 후보에 대해 독립성 부족 우려를 이유로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