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수 세아상역 대표.(사진=세아상역 홈페이지 갈무르)
하정수 세아상역 대표.(사진=세아상역 홈페이지 갈무르)

[로리더] 글로벌세아그룹의 계열사인 의류 수출 기업 세아상역의 하정수 대표이사가 임직원들에게 자사 브랜드에서 제조·판매한 의류를 착용할 것을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경닷컴에 따르면 하정수 대표이사는 최근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다른 회사 브랜드 옷을 입고 출근하는 직원과 다른 회사가 운영하는 브랜드 커피를 마시는 직원들의 태도를 지적하면서 자사 계열사 브랜드 의류를 입고 출근할 것을 지시했다.

하 대표는 “계열사와의 동행이라는 메시지를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우리 임직원들은 자사 제품 애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가 직접 만들고 판매하는 제품을 스스로가 외면하고 있지는 않는가. 우리 임직원 모두는 단호히 아니라고 말을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는 임직원 한명 한명이 우리 옷을 자랑스럽게 착용하고 더 나은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홍보대사이자 회사를 대표하는 1인 마케터”라며 “반드시 우리가 만드는 옷을, 우리의 브랜드를 착용하고 출근하자”고 강조했다.

하 대표는 “세아그룹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감에 있어 인디에프와 S&A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배려로 계열사 옷 착용에 세아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한다”며 “임직원 모두 계열사 제품을 애용하는 것이 위대한 그룹의 미래를 동행하는 계열사에 대한 예의고 이러한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문화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이는 애사심의 도를 넘어 오너의 갑질”이라고 지적했다. “대표가 당연히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직원도 당연히 거부 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1986년 의류제조업체로 설립된 세아상역은 세계 최대 의류 제조·판매 회사로 전 세계 10개 넘는 국가의 현지 법인과 40개 이상의 생산 시설을 갖추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꼼빠니아와 트루젠, 조이너스 등 자체 의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2019년에는 골판지 업계 1위 태림포장을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태림포장 인수 후 재무상태가 신용등급 하향으로 이어지면서 무리한 확장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글로벌세아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 S&A는 골프웨어 브랜드 ‘톨비스트(TORBIST)’을 운영하고 있다.

본지는 이날 세아상역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이후 24일 세아상역 관계자는 기자에게 전화를 통해 "직원 중에 누군가가 블라인드 등에 글을 올린게 오해를 산 것 같다"며 "자사 브랜드를 입지 않는다고 해서 패널티 같은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로리더 김상영 기자 / jlist@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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