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포스코센터빌딩 앞
서울 포스코센터빌딩 앞

[로리더] 이달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산업 현장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하청업체(건물설비·설치공사) 노동자 A씨가 중장비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등에 따르면 포스코 하청업체에 입사한지 보름밖에 안된 A씨가 이날 오전 9시 47분쯤 포항제철소 3코크스 공장에서 석탄 운반기기인 '장입차량'에 끼인 뒤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숨졌다.

노조는 신입직원인 A씨가 숙련공이나 산업안전기사 자격 등을 보유한 안전관리자가 맡아야 할 직책인 '안전지킴이'로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포스코는 현장에서 일어나는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조치 방안을 발표했지만 사고를 막지 못했다.

포스코는 이날 최정우 포스코 회장 명의로 발표한 사과문을 통해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용역업체 직원의 사망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포스코는 "산업 현장에서 고귀한 목숨이 희생된 데 대해 참담하고 안타깝다"며 신속한 사고원인 파악과 수습을 약속했다. 

앞서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포항제철소에서 산재사망사고가 끊이지 않자 지난해 2월부터 4월까지 특별 감독을 벌여 법 위반사항 225건을 적발해 4억 4000여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한편 포항제철소에서 지난해에만 3명의 노동자가 재해로 사망했다. 2021년 2월 8일 협력업체 직원이 설비에 몸이 끼여 숨졌고, 같은 해 3월 16일 하청업체 직원이 기계에 끼여 사망한 것을 비롯해 같은 해 10월 7일에는 포스코플랜텍 소속 직원이 덤프트럭과 충돌해 사망했다.

노조 등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포항제철소에서 8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로리더 김상영 기자 / jlist@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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