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산업 풍납공장 일부 반환부지 시굴조사 항공사진.(사진=문화재청)
삼표산업 풍납공장 일부 반환부지 시굴조사 항공사진.(사진=문화재청)

[로리더]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소장 김지연)는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사적) 내 삼표산업 풍납공장 일부 반환부지(6076㎡)에 대한 시굴조사에서 풍납토성 서성벽의 흔적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삼표산업 풍납공장 일부 반환부지는 공장 전체 면적의 약 30%에 해당하는 6076㎡ 면적으로, 송파구·서울시와 삼표산업간 인도소송 과정 중2021년에 우선반환됐다.

이번에 조사가 이루어진 곳은 문화재청 '풍납토성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기본계획'에 따라 서성벽 유존지역으로 추정되는 '풍납토성 서성벽 복원지구'다.

이번 조사에서 성벽의 구조, 진행 방향, 축조방법, 잔존양상 등이 기존 풍납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발굴조사 결과와 일치한다는 것과 특히 서성벽의진행방향이 '남성벽―서성벽 복원지구 발굴조사 현장(구 삼표사옥부지)―삼표산업 풍납공장'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해 의미가 크다는 점에서 고고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조사는 앞으로 삼표산업 풍납공장 전체 부지의 반환을 대비한 예비조사 성격의 시굴조사로서, 전체 부지의 성격을 완전하게 파악할 수는 없지만, 시굴조사 결과를 볼 때 현재 발굴 중인 풍납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발굴조사유적보다 보존상태가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부지전체에 대한 정밀발굴조사가 진행된다면, 도로유구를 비롯한 성벽 내외면의 활용과 관련된 유의미한 성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존의 조사성과와 더불어 이번 성과를 토대로 풍납토성 성벽에 대한 다양한 자료뿐만 아니라 풍납토성 전체의 구조와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조사 연구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고 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서성벽의 성벽 축조방법은 중심골조에 해당하는 중심토루(1토루)를 쌓아 올린 후 수차례 토루를 덧대어(2토루, 3토루) 쌓아 올리는 방식을 사용했으며, 판축 구조물이라 부르는 사각(방형)의 틀을 짠 후 그 안에 일정한 두께의 흙을 교대로 쌓아 올려 다지는 판축기법을 사용한 점, 성벽의 가장 안쪽을 강돌(강가에서 자연히 다듬어진 돌)과 깬돌을 사용해 마무리(내벽마감석축)한 점 역시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서성벽과 일치한다.

앞서 문화재청은 이 부지 내 성벽의 잔존여부 확인을 위해 지난해 12월 8일부터 5일간 시굴조사를 한 바 있다.

한편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2017년부터 풍납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발굴조사를 진행해 을축년 대홍수(1925년) 때 유실됐던 것으로 알려진 서성벽의 존재를 확인한 바 있으며, 서문지(西門址), 성벽 축조방법, 성벽 진행방향 등을 규명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축적해 왔다. 

[로리더 김상영 기자 / jlist@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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