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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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더] 최근 우리 사회에 젠더 갈등이 격화되면서 이른바 ‘남혐’, ‘여혐’ 논쟁이 뜨겁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기업들이 올린 홍보 이미지가 이 같은 논란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한은행(은행장 진옥동)이 최근 군 장병 적금 홍보에 사용한 광고 이미지가 ‘남혐’(남자혐오) 논란에 휩싸이자 부랴부랴 교체했다.

문제가 된 신한은행 광고는 군복을 입은 남성 두 명을 내세워 최고 4.2%를 내건 ‘군 장병 적금’ 홍보 이미지와 군인과 군인으로 추정되는 일반인 남성이 등장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마이신한포인트’ 홍보 이미지다.

이 가운데 마이신한포인트 이미지에서는 휴대전화를 보는 한 남성의 손가락이 이른바 ‘남혐’을 뜻하는 집게 손 모양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집게손가락은 일부 여성 중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국 남성의 성기 크기를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돼 남성 혐오의 상징으로 해석되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신한은행 관계자는 23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논란이 됐던 이미지 같은 경우에는 인터넷 커뮤니티 같은 곳에서 홍보를 하기 위해 만든 광고 시안이었다”며 “시안 작업을 외주제작사에 맡겼고, 작업을 한 일러스트가 핸드폰을 만지는 모습을 올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처음엔 몰랐는데 올리고 나서 일각에서 봤을때 오해의 소지가 있겠다고 판단해 바로 내렸다. 해프닝 정도로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최근 GS25 등의 유사한 사례가 있었고, 내부적으로 컴펌 단계를 거치는 과정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담당자가 올리기 직전에도 확인은 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그런 제스처가 문제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 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편의점 GS25 홍보물에서도 ‘남혐' 논란이 제기돼 사과하기도 했다. 당시 GS25측은 불매운동 조짐까지 일자 포스터를 없애고 사과문까지 올리며 상황을 수습했다.

12월 초에는 서울우유가 11월 29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광고가 '여성을 젖소에 비유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로리더 김상영 기자 / jlist@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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