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로리더] 흔히 카드사에 전화를 해서 등록된 개인정보를 변경하기 위해서는 카드 비밀번호나 자택주소, 자동이체 계좌번호 중에서 최소 2개 이상 일치 해야지만 개인정보 변경이 가능하다. 

그런데 국내 한 대형카드사에서 사기 일당이 전화 상담을 통해 한 개인의 신용카드 정보를 빼내 돈을 인출한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KBS 보도에 따르면 사기 일당이 신용카드를 범죄에 쓰려고 정보 변경을 시도했지만 본인 인증에 대부분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는 사기 일당의 요구를 들어줬고, 이 일당은 변경한 정보를 악용해 수백만원을 빼내가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본지 취재 결과 해당 카드사는 삼성카드로 확인됐다.

사기 일당은 A씨의 신용카드 정보에 등록된 휴대전화번호 변경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카드 비밀번호와 자동이체 계좌번호를 몰랐지만 삼성카드 상담사는 휴대전화번호는 물론 비밀번호까지 변경해줬다.

KBS에 따르면 카드사 상담사는 "휴대전화 번호 변경하신다는 거죠?"라고 물은 다음 카드 비밀번호를 요구했고 틀렸다고 나오자 카드 사용 대금이 인출되는 자동이체 계좌번호 확인을 요구했다. 이에 사기 일당은 "통장을 안 가지고 나왔다"고 둘러댔다. 이후에도 상담사는 자택 정보가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직장 주소를 요구했고 "일 안 하고 있다"고 사기 일당은 답했다.

대부분의 인증 정보가 맞지 않았지만 상담사는 사기 일당이 단지 A씨의 신용카드 번호와 운전면허 번호를 알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개인정보를 선뜻 바꿔줬다.

이로 인해 A씨의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사기 일당에게 넘어갔고, 사기 일당은 휴대전화 넉 대를 개통하고 오픈뱅킹 계좌까지 개설해 수백만원을 빼갔다.

카드사가 범죄를 도와준 꼴이 됐지만, 카드사 담당자는 절차상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본지는 삼성카드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담당자에게 취재 내용을 전달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했고, 결국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로리더 김상영 기자 / jlist@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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