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지평 임성택 대표변호사(지평 ESG 센터장)

[로리더] 자타가 공인하는 사회적 책임, 공익활동 분야의 최고전문가인 임성택 변호사가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ESG 경영으로 상징되는 ‘더블 버텀 라인’ 정책을 호평했다.

임성택 변호사는 특히 SK그룹이 정관에서 기업의 핵심키워드인 ‘이윤 추구’ 조항을 삭제하고,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식으로 정관을 변경한 것에 놀라워했다.

법무법인 지평 대표인 임성택 변호사는 지평 ESG 센터장도 맡고 있다.

로펌공익네트워크와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김정욱)는 11월 25일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ESG와 사회 문제의 해결’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최근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로 대표되는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방식이 환경적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 잡았다.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 지낸 화우공익재단 박영립 이사장<br>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 지낸 화우공익재단 박영립 이사장

심포지엄 좌장인 박영립 화우공익재단 이사장은 “주제 발표해 주실 임성택 변호사님은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 사회적 책임, 공익활동에 늘 최전선에서 활동해 오신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임성택 지평 대표변호사는 ‘ESG, 기업과 사회문제’를 주제로 발제했다.

법무법인 지평 임성택 대표변호사(지평 ESG 센터장)

임성택 변호사는 “저는 로펌에서 일하고 있다. 로펌은 주된 클라이언트가 기업이고, 기업의 법률문제를 주로 다뤄왔다. 한편으로는 저는 공익에 관심이 많았다. 그런데 기업과 공익이 만나는 지점이 결국 ESG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영립 화우공익재단 이사장, 법무법인 지평 임성택 대표변호사(지평 ESG 센터장), 이상수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임성택 변호사는 “기업과 사회문제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예컨대 사회를 해결하는 것은 기업의 역할은 아니고, NGO(비영리단체)나, 정부의 몫이라고 생각해 왔다”며 “저 스스로도 해결하고 싶은 사회문제가 있다면 비영리단체에 찾아가서 혹은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추진하거나, 정부로 하여금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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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변호사는 “과거의 기업은 사회문제의 트러블 메이커(Trouble Maker)라는 인식이 있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사회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아왔다. 여전히 환경문제는 악화 되었고, 빈곤문제, 양극화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져 왔다”고 짚었다.

법무법인 지평 임성택 대표변호사(지평 ESG 센터장)

임성택 변호사는 “결국은 NGO와 정부의 몫이었던 사회문제 해결이 어떤 한계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됐고, 기업이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Trouble Maker) 존재에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존재로 나아간다면 우리 세상은 훨씬 더 좋아지지 않을까, 이런 공감들을 국제사회에서 기업들 스스로 해온 과정이 결국 ESG와 만나게 된 배경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지평 임성택 대표변호사(지평 ESG 센터장)

임 변호사는 “종전의 기업은 ‘경제적 가치’는 많이 창출하지만, ‘사회적 가치’는 오히려 저해되는 환경오염을 일으키거나, 저임금으로 아동을 고용하거나, 아니면 인권을 침해해서라도 돈을 벌었던 배드 컴퍼니(Bad Company)였다”고 지적했다.

법무법인 지평 임성택 대표변호사(지평 ESG 센터장)

임성택 변호사는 “그리고 ‘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도 창출하고 ‘사회적 가치’(Social value)도 창출하는 기업은, 우리가 흔히 ‘사회적 기업’이라고 해서 특별히 카테고라이징(Categorizing, 분류)을 해왔다”며 “그건 사회적 기업의 역할이야. 기업은 경제적 가치를 추구하는 역할이야 이렇게 분류해 왔다”고 했다.

◆ SK그룹 ‘더블 버텀 라인’(Double Bottom Line)…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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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택 변호사는 “그런데 이제는 아니다. 기업도 ‘경제적 가치’ 못지않게 ‘사회적 가치’를 심지어 버텀 라인(Bottom Line) 기본으로 해야 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고, SK그룹은 ‘더블 버텀 라인’(Double Bottom Line)이라는 정책을 채택했다”고 SK그룹을 언급했다.

법무법인 지평 임성택 대표변호사의 발제 자료

최택원 회장은 2020년 9월 SK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기업 경영의 새로운 원칙으로 ESG를 축으로 삼는 파이낸셜 스토리 경영을 설정하고, 방법론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SK그룹의 ‘Double Bottom Line’은 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와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취지다.

법무법인 지평 임성택 대표변호사(지평 ESG 센터장)가 발제하고 있다.

쉽게 말해 SK그룹은 기업 경제활동의 최종 결과물로서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기업회계 기준에 의해 공시되는 재무성과인 ‘경제적 가치’와 기업 경제활동을 통해 사회이익을 창출하고, 사회 훼손 비용을 줄임으로써 창출되는 사회성과인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임성택 변호사는 SK하이닉스의 2019년과 2020년을 비교한 DBL(Double Bottom Line) 측정 수치를 공개했는데, 눈길을 끈다.

법무법인 지평 임성택 대표변호사의 발제 자료

SK하이닉스의 ‘경제간접 기여성과’는 2019년 4조 593억원에서 2020년에는 32% 증가한 5조 3737억원으로 집계했다.

구체적으로 ‘납세’는 2019년 757억원에서 2020년에는 무려 211% 증가한 1조 4786억원을 납부했다. ‘고용’은 2019년 2조 8996억원에서 2020년에는 7% 증가한 3조 948억원의 유발효과를 냈다. ‘배당’도 2019년 6840억원에서 2020년에는 17% 증가한 8003억원이 주주들에게 돌아갔다.

또 SK하이닉스는 ‘비즈니스 사회성과’로 2019년 5398억원에서 2020년에는 11% 증가한 5969억원으로 집계했다.

여기에 ‘사회공헌 사회성과’로는 2019년 693억원에서 2020년에는 60% 증가한 1106억원으로 집계했다.

구체적으로 ‘봉사활동’은 2억원으로 같았다. ‘기부’는 2019년 434억원에서 2020년에는 무려 71%나 증가한 744억원을 기록했다. ‘사회공헌활동’도 2019년 257억원에서 2020년에는 43% 증가한 361억원으로 추산했다.

법무법인 지평 임성택 대표변호사(지평 ESG 센터장)

임성택 변호사는 “심지어 SK그룹은 정관을 바꿨다”고 놀라워했다.

임성택 변호사는 “기업의 정관은 대부분 ‘이윤을 추구한다’는 게 핵심적인 키워드로 들어가 있다. 그런데 SK그룹은 ‘이윤 추구’라는 조항을 삭제해 버리고,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식으로 SK계열사의 정관을 바꾸기도 했다”고 전했다.

법무법인 지평 임성택 대표변호사(지평 ESG 센터장)

이는 SK그룹 ESG 경영의 ‘Double Bottom Line’ 정책 실현을 위한 정관 변경에 대해 호평한 것이다.

기업들의 ESG 경영에 대해 임성택 변호사는 “이런 흐름은 비단 SK뿐만이 아니다”며 삼성전자의 예를 들었다.

◆ 삼성전자 ESG ‘지속가능경영 가치’ 2019년 32조원

법무법인 지평 임성택 대표변호사(지평 ESG 센터장)

임성택 변호사는 “삼성전자에서 ‘지속가능경영 가치’라는 것을 매년 보고한다”며 2019년 지표를 제시했다.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 가치에는 ▲재무적 가치 ▲사회ㆍ경제적 가치 ▲환경적 가치를 종합해 평가한 것이다.

이 지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9년에 ‘재무적 가치’로 21조원을 벌어들였다.

법무법인 지평 임성택 대표변호사(지평 ESG 센터장)

임 변호사는 “삼성전자가 2019년에 ‘지속가능경영 가치’라는 측면에서 ‘사회ㆍ경제적 가치’와 ‘환경적 가치’를 고려해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2019년도에 32조원의 경제적 가치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합산한 가치를 창출했다는 것을 공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지평 임성택 대표변호사의 삼성전자 발제자료

2019년 삼성전자는 ‘사회ㆍ경제적 가치’ 측면에서 투자자 가치로 10조 2200억원, 협력회사 지원, 지역사회 개발 등으로 이익을 낸 반면, ‘환경적 가치’에서는 온실가스(GHG)를 배출하고, 폐기물 등으로 마이너스 가치를 냈는데, 이를 종합한 가치를 평가한 수치다.

법무법인 지평 임성택 대표변호사(지평 ESG 센터장)

임성택 변호사는 “이처럼 이제는 기업이 단지 단기수익을 올리고 이윤을 추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창출하고 공시해야 되는 시장의 흐름이 생기기 시작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택 변호사는 “기업과 시민사회의 관계는 과거에는 약간 적대적인 관계였다”며 “시민사회는 기업을 비판하고, 기업은 시민사회에 의해 압박을 받는 관계였다”고 했다.

법무법인 지평 임성택 대표변호사(지평 ESG 센터장)가 발제하고 있다.

임 변호사는 “그런데 ESG 시대에는 기업과 시민이 파트너십을 형성해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결국 시민사회가 기업을 감시하거나 견제하는 것은 ESG 워싱(Washing 세탁)이나, 그린 워싱(Green Washing, 위장환경주의)을 막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다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업과 시민사회의 관계가 파트너십을 통해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새로운 모델로서 시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법무법인 지평 임성택 대표변호사(지평 ESG 센터장)

임성택 변호사는 “기업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서면 굉장히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자원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유익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법인 대륙아주 공익위원회 위원장 최은수 변호사<br>
법무법인 대륙아주 공익위원회 위원장 최은수 변호사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 법무법인 대륙아주 공익위원회 최은수 위원장과 김정욱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이 인사말을 했다.

김정욱 서울지방변호사회장
김정욱 서울지방변호사회장

이날 심포지엄 사회는 김지웅 변호사(법무법인 대륙아주)가 진행했다.

김지웅 변호사
김지웅 변호사

심포지엄 1부에서는 로펌공익네트워크의 5년간 활동 보고 및 성과를 정리하는 시간을 먼저 갖는다. 발표는 박중원 김앤장 공익위원회 상임 변호사가 했다.

박중원 김앤장 공익위원회 상임 변호사<br>
박중원 김앤장 공익위원회 상임 변호사<br>

2부에서 본격적으로 ‘ESG와 사회 문제의 해결’이라는 주제로 발제와 토론이 있었다.

첫 발제는 임성택 변호사가 했고, 두 번째 발제자인 이상수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ESG와 기업인권’이라는 주제로 사회 문제의 해결이라는 맥락 속 ESG의 의미와 ‘인권 경영’의 특징을 소개했다.

이상수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상수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후 토론 세션에서는 강주현 글로벌경쟁력강화포럼 대표, 윤덕찬 지속가능발전소 대표, 윤용희 변호사(법무법인 율촌), 고범준 서울지방변호사회 교육이사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대법관을 지낸 김지형 사단법인 두루 이사장이 폐회사를 하며 마무리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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