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국 "던킨도너츠, 반성은커녕 공익제보자를 식품테러범 취급"...수사 의뢰[영상]
권영국 "던킨도너츠, 반성은커녕 공익제보자를 식품테러범 취급"...수사 의뢰[영상]
  • 김상영 기자
  • 승인 2021.11.1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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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식품노조, 15일 경기남부경찰청에 SPC 던킨도너츠 (주)비알코리아 식품위생법 위반 고발장 접수
-권영국 변호사 "잘못된 환경을 시정하기 보다는 제보자를 조작범으로 누명 씌워" 경찰 고발 배경 밝혀
-식품노조 "던킨도너츠, 2018년에도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적발됐지만 청결 문제 전혀 개선되지 않아"
-식약처, 던킨 공장 5곳 제조시설 식품위생법 위반 적발...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부적합 판정

[로리더]SPC 파리바게뜨 시민대책위(이하 시민대책위)와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이하 화섬식품노조)은 지난 15일 오전 11시 경기남부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PC 던킨도너츠 운영사인 (주)비알코리아(대표 도세호)의 식품위생법 위반에 대해 정식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들은 고발장 접수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경찰은 던킨도너츠의) 식품위생 위반을 조사하지 않고 공익제보자를 조사하고 있다"며 편파적인 수사를 지적하고,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비위생기업 던킨도너츠의 식품위생 위반을 철저하게 조사해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SPC그룹(회장 허영인)을 향해서는 "(제보자의) 영상조작을 운운하지 말고 비위생적인 생산환경 개선에 즉각 나서야 한다"며 "소비자에겐 불량식품을, 노동자에겐 노조탄압을 일삼은 것에 대해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첫 발언자로 나선 권영국 변호사는 "2021년 9월 29일 던킨도너츠 안양공장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의 제보로 던킨도너츠 공장의 제조환경이 얼마나 불결하고 비위생적인지 세상에 드러났다"며 "KBS 9시뉴스에서 보도된 (안양)공장 내부 상태를 영상으로 보고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애초에 내부고발을 했던 당사자는 이것이 법적인 문제로 비화해서 법적 책임을 물을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다"며 "비위생적인 제조환경을 시정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보를 했다"고 내부고발의 취지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회사는 자신들의 잘못된 (제조)환경을 시정하기 보다는 곧바로 제보자를 (영상) 조작범으로, 식품테러범으로 몰아 언론플레이를 시작했다"며 "그리고 공익제보자에게 온갖 누명을 뒤집어 씌워서 출근정지라고 하는 불이익 처분을 했고, 직원들에게 매우 몹쓸 사람인 것처럼 인식 시켰다"고 주장했다.

SPC 파리바게뜨 시민대책위와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은 지난 15일 오전 11시 경기남부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비알코리아를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SPC 파리바게뜨 시민대책위와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은 지난 15일 오전 11시 경기남부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비알코리아를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권영국 변호사는 "회사는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공익제보자를 (영상조작 혐의로) 고발해서 (제보자가) 엄청난 압박을 받으며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며 "가해자와 피해자가 완전히 뒤바뀐 이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하기 어려웠다"고 비알코리아를 경찰에 고발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경찰은 마치 제보자가 영상을 조작한 것처럼 수사를 해왔다"고 주장하며, "이미 영상을 통해 공장 내부가 얼마나 비위생적인가를 충분히 알 수 있는 상황에서 영상을 조작할 필요 없이, 그 자체로 이미 명명백백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영국 변호사는 "한달 반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던킨도너츠 비알코리아에게서 더 이상 자체적인 반성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일갈했다.

이어 수사기관이 식품 제조환경에 대한 법적 책임을 제대로 물어야 한다며 "소비자를 걱정하는 것처럼 하면서 비위생적인 (제조)환경을 고발한 직원을 범죄자인 것처럼 낙인 찍은 SPC의 태도로 볼 때 근본적인 경영의 변화를 꾀할 수 없음을 확인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끝으로 "경찰은 기업의 편의를 더 이상 봐줘서는 안된다"면서 "진실을 제대로 수사해서 국민들에게, 소비자들에게 더 이상 유해한 음식이 이렇게 잘못된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판매되지 않도록 엄정한 수사를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9월 30일 언론보도를 통해 던킨도너츠 안양공장의 비위생적인 생산실태가 드러났다. 소비자들이 즐겨찾는 브랜드로, 아이들의 학교 급식에도 납품되는 던킨도너츠 반죽위로 기름이 떨어지고 검은 때가 덕지덕지 붙은 기계에서 생산되는 영상이 공개된 이후 식약처의 조사에서도 공장 제조시설이 불결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 적발돼 식품위생법 위반과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이하 해썹, HACCP) 부적합 판정을 받아 행정조치가 취해졌다.

던킨도너츠 안양공장 직원이 도너츠 생산공정 내부의 비위생적인 실태를 촬영해 공개한 영상
던킨도너츠 안양공장 직원이 도너츠 생산공정 내부의 비위생적인 실태를 촬영해 공개한 영상

이후 던킨도너츠 가맹점들의 매출이 곤두박질 치는 등 비위생 제조시설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거세게 일고 있다. 식약처는 9월 29일 던킨도너츠 안양공장 긴급 위생점검을 실시했으며, 그 결과 식품위생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그러자 던킨도너츠는 즉각 사과문을 게시했으나, 곧바로 제보영상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은 물론 영상을 제보한 제보자에 대해서는 출근정지를 통보했다.

그러나 식약처가 추가로 실시한 던킨도너츠 신탄진, 대구, 김해, 제주공장에서도 식품위생 위반이 적발돼 안양공장만의 문제가 아님이 밝혀졌다.

화섬식품 노조는 "던킨도너츠의 식품위생위반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었다"며 "2018년에도 적발된 적이 있으나 생산시설의 청결 문제를 제기해온 직원들의 목소리는 무시한 채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혀 개선하지 않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참다못한 공익제보자가 용기를 내서 이를 공개했으나, 던킨도너츠의 반응은 눈가리고 아웅식의 개선과 공익제보자에 대한 불이익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던킨도너츠는 가맹점들에 대해서는 철저한 위생상태를 요구하며 점검하면서도 정작 생산공장은 현장노동자들에게 청소할 시간도 주지 않고 생산매출을 올리는 데만 급급해 왔다"며 "청소시간의 확보를 위해서라도 인원충원을 요구했으나 회사는 이를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시민대책위는 "현장 기계 곳곳에 끼인 곰팡이와 검은 때는 하루 이틀 청소를 하지 않아서 생긴 것이 아니다"며 "던킨도너츠의 식품위생 위반은 전반적인 생산시스템과 열악한 근로조건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어 "던킨도너츠는 언론보도 이후 생산시설 점검과 개선을 한다고 하면서도 생산은 생산대로 지속해왔다"며 "도너츠 생산을 하는 와중에 환풍기를 교체하고 바닥청소를 하는 등 던킨도너츠의 식품위생에 대한 인식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대표적인 식품브랜드 회사에서 또다시 비위생적으로 제품들이 생산되고 유통되지 않도록 철저한 조사와 처벌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거듭 촉구했다.

[로리더 김상영 기자 / jlist@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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