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공식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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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더]국내외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국내 기업들이 ESG 경영 비전과 성과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원장 심인숙)은 국내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수준을 평가해 2021년도 ESG 등급을 공표해 주목을 받았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올해는 상장회사 950개사를 대상으로 ESG를 평가했으며, ESG 등급(S, A+, A, B+, B, C, D)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유도하고,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기업의 ESG 수준을 인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올해 3분기 상위 100대 건설사 사망사고 현황.(자료=국토부)
올해 3분기 상위 100대 건설사 사망사고 현황.(자료=국토부)

ESG 등급을 보면 우수 수준(A등급)의 기업이 증가했음에도 아직 60%에 가까운 기업들이 보통 수준 이하의 등급을 부여 받고 있어, ESG 개선이 필요한 기업이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년 1월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건설사들이 받아든 ESG 등급 성적표를 보면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안에 포함된 대형 건설사들 중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하고는 모두 ESG 통합 등급 평가에서 A등급(현대건설ㆍGS건설ㆍ대우건설ㆍ삼성물산ㆍDL이앤씨ㆍ삼성엔지니어링)을 받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7명 사망사고를 낸 '광주 붕괴 참사'의 영향으로 ESG 평가에서 B등급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자료=한국기업지배연구원
자료=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통합 C등급을 받은 건설사는 금호건설,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SGC이테크건설, 계룡건설 등으로 나타났다.

매분기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대 건설사 대상으로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사망사고를 집계해 발표하고 있는 국토교통부(장관 노형욱) 자료에 따르면 ESG 통합 등급에서 A등급을 받은 현대건설의 경우 올해 매분기 마다 사망사고가 발생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총 4명의 건설노동자가 사고로 사망했다.

현대건설은 1분기와 2분기 각각 1명씩 총 2명, 3분기 2명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대우건설은 1분기 1명, 2분기 2명 등 총 3명이 사고로 사망했다.

자료=한국기업지배구조원
자료=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통합 B등급(KCC·태영건설·한라벽산·DL건설·아이에스동서·신세계건설·일성건설·현대산업개발)을 받은 건설사 중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2분기 광주 건물붕괴 참사로 9명이 사망했으며, 태영건설은 1분기 3명, 2분기 1명이 사고로 사망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건설사의 경우 산업재해 예방이 ESG 경영의 최우선 과제임에도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건설사가 ESG 평가에서 A, B 등급을 받았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로리더 김상영 기자 / jlist@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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