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비스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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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더]제주관광서비스노조 칼호텔지부는 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서소문로 대한항공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과 스타로드자산운용 이혜원 대표간 '고용 없는 제주칼호텔 매각'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칼호텔지부는 "코로나19 재난으로 어려워진 호텔이 문 닫지 않도록 임금동결, 임금지급유예, 년차소진, 무급휴직 등 자발적으로 고통 분담에 동참하며 힘겹게 호텔을 지켜왔다"며 "조원태 회장은 노동조합과 일언반구 한마디 상의도 없이 호텔 매각을 결정했다"고 허탈감을 토로했다.

이어 "조원태 회장은 어떤 목적으로 호텔을 고용도 보장되지 않는 부동산투기자본에 매각하려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개인적인 이윤도모인지, 아니면 세간의 소문처럼 가족간 지분싸움의 악감정으로 호텔사업 지우기는아닌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은 제주도와 특별할 수 밖에 없다. 선대회장이 제동목장(460만평) 매입을 시작으로 호텔과 관광, 항공과 물류, 먹는샘물까지 제주의 하늘과 땅과 지하수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기 때문"이라며 "10월 중순부터시작된 매각을 철회하라는 '범도민 서명운동'에 도민분들이 자발적, 적극적 참여하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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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호텔지부는 "많게는 30년 넘게 청춘을 다해 일하고 있는 중년의 노동자부터 이제 갓 입사해 호텔리어로서 꿈을 펼치려는 젊은 노동자까지 코로나재난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고통 분담을 자발적으로 불만 없이 다해왔다"면서 "이제서야 위드코로나로 호텔이 조금씩 바빠지는데,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있다"고 분개했다.

칼호텔지부는 '고용보장 없는 부동산투기자본에 제주칼호텔 매각' 즉각 중단과 고용보장협약서 체결을 요구했다. 아울러 고용보장, 고용안정을 전제로 노동조합과의 교섭 이행을 촉구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1969년 국영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한 후 제주도의 관광자원을 이용해 지금의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로리더 = 김상영 기자 / jlist@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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