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최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장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포스코(회장 최정우) 광양제철소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사용한 독가스 시안이 유출되고 있다고 폭로한 이후 광양제철소 근로자들은 물론 인근 하동군과 묘도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10월 28일 오후 2시 전남 여수 묘도주민들, 포스코 광양제철소 하동군 피해 대책위원회, 글로벌에코넷, 환경실천연합회,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중앙회 등이 함께한 포스코 환경 악행 척결 공동행동(이하 포스코 공동행동)은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환경 악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차원의 진상규명과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첫 발언자로 나선 환경단체 글로벌에코넷 김선홍 상임회장은 "국민기업이라 불리는 포스코는 1968년에 설립해 1973년 1기 설비 준공 후 글로벌기업으로 발전을 해왔다. 그 시대 우리들은 당연히 기업이 잘돼야 국가가 있고, 지역이 발전한다고 보고 고통을 감수해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과거에도 지역에서 폐수 배출 등으로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은 물론 대기오염물질 배출로 지역 주민들 건강권에 큰 영향을 끼졌다"며 포스코의 대표적인 환경 파괴 행위를 열거했다.

10월 28일 오후 2시 포스코 환경 악행 척결 공동행동은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환경 악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사진=김상영 기자)

그러나 환경 문제가 불거질때마다 포스코는 환경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2021년 국회 환경노동위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듯이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1위 기업이라는 불명예에 이어 독가스 시안 유출까지 환경 악행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는 게 김선홍 상임회장의 지적이다.

앞서 노웅래 의원실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광양제철소의 슬러지 시료당 최대 1037mg의 독극물 시안이 검출됐다면서, 이는 토양오염기준 500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공개해 충격을 안겼다. 

김선홍 상임회장은 "(광양제철소) 지역주민들의 암 발병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다"며 "노동부와 환경부의 합동조사를 통해 진상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포스코도 코크스 오븐 공정 내에서 시안가스가 유출되고 있음을 인정했다. 다만 일부 유출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보수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게 포스코의 답변이다.

김선홍 상임회장은 "포스코는 늘 그래왔듯이 (환경) 문제가 발생하면 최선을 다하고 몇 조, 몇 천억원을 (환경 개선에) 투입하겠다"면서 "주민들의 건강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발표해 왔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시안가스가 발견된 슬러지는 지정 폐기물로 분류된 독성 찌꺼기로 페놀 및 시안, 각종 중금속이 포함돼 있다"며 "그럼에도 포스코는 수십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 시안가스 유출을 그대로 방치해 근로자와 지역 주민들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포스코에 대해 환경부, 노동부 합동 전수조사를 실시해서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로리더 = 김상영 기자 / jlist@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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