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EB하나은행지부 최호걸 위원장은 25일 “멀쩡하게 돌아가는 지점의 수익성이 낮다는 핑계로 폐쇄하는 바람에, 손님들은 은행을 찾아서 발품을 팔아야 하는 해괴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영업점포 폐쇄에 나선 은행들의 민낯을 비판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EB하나은행지부 최호걸 위원장

최호걸 하나은행노조위원장은 특히 “은행 CEO들은 영업점포 폐쇄가 실적이나 되는 것처럼 보고를 받으며 칭찬을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전국은행산업노동조합협의회와 금융정의연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금융감독원 앞에서 ‘은행 점포 폐쇄 중단 및 감독당국의 점포폐쇄 절차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전국은행산업노동조합협의회에는 KB국민은행지부, 신한은행지부, 우리은행지부, KEB하나은행지부, NH농협지부, 수협중앙회지부, SC제일은행지부, 씨티은행지부, 산업은행지부, 수출입은행지부, 기업은행지부가 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 전국금융산업노조 KEB하나은행지부 최호걸 위원장, KB국민은행지부 류제강 위원장,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발언자로 나선 최호걸 KEB하나은행지부 위원장은 “(은행 영업점) 현장의 얘기를 할 생각이다”며 “요즘 은행들이 코로나19 국가적 재난시국을 틈타서 ‘은행에 오시는 손님들이 줄었다’는 이유로 무서운 속도로 은행 영업점을 폐쇄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호걸 위원장은 “얼핏 들으면 맞는 얘기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은행 영업점은 여전히 손님들로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북적인다”고 말했다.

전국금융산업노조 KEB하나은행지부 최호걸 위원장, KB국민은행지부 류제강 위원장

최호걸 하나은행노조위원장은 “은행들은 입만 열면 디지털, 디지털하면서 마치 온라인 어플로 은행 업무를 대체하는 것처럼 얘기하면서 영업점을 폐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호걸 위원장은 “국민 여러분께 묻고 싶습니다.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쏟아내는 어플로 과연 은행업무가 얼마나 대체되고 있는지 아십니까”라며 “기껏해야 타행 송금 정도”라고 은행을 직격했다.

최호걸 위원장은 “백번 양보해서 설령 온라인 디지털로 옮겨간다 하더라도, 영업점 폐쇄는 비대면 금융서비스가 정착이 되고 나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 전국금융산업노조 KEB하나은행지부 최호걸 위원장, KB국민은행지부 류제강 위원장,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최호걸 하나은행노조위원장은 “금융은 누가 뭐라고 해도 공공재”라며 “(은행은) 자기자본 기껏 15% 정도 가지고 영업을 하고, 대부분 국민들 돈을 가지고 영업하는 대표적인 허가 규제업종”이라고 짚었다.

최호걸 위원장은 “금융에서 소외받는 계층이 없도록 금융당국은 관리ㆍ감독 분명하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EB하나은행지부 최호걸 위원장

최호걸 하나은행노조위원장은 “특히 노령인구가 집중돼 있는 지역은 은행 영업점이 필수”라며 “멀쩡하게 돌아가는 지점의 수익성이 낮다는 핑계로 폐쇄하는 바람에, 손님들은 은행을 찾아서 발품을 팔아야 하는 해괴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은행들을 비판했다.

최호걸 위원장은 “(은행들은) 영업점 폐쇄가 과다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통폐합이라는 명분으로, 미니점포 출장소를 만들며 꼼수를 써서 눈속임을 하고 있다”며 “감독당국 지켜만 보고 있을 겁니까. 눈 똑바로 뜨고, 감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 전국금융산업노조 KEB하나은행지부 최호걸 위원장, KB국민은행지부 류제강 위원장,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최호걸 위원장은 사례를 들어 얘기했다. 그는 “멀쩡한 (은행) 영업점, 미니점포 출장소로 만드는 바람에 직원들은 3/1로 줄여 놓고 있다. 그러는 바람에 손님들은 코로나 상황에 밀집된 공간에서 바글바글 대기하며 몇 십분, 때로는 1시간을 기다려야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고 은행 영업점 현장의 실상을 전했다.

최호걸 위원장은 “(은행들은) 그러면서도 (한참을 기다리는) 손님들에게 안내 문자 한 번 나가지 않고 있다. 대출 손님들은 차를 타고 인근 지점을 찾아 헤맨다”고 밝혔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EB하나은행지부 최호걸 위원장

특히 최호걸 위원장은 “은행 직원들은 인원이 부족해서 화장실도 못 가서 방광염이 걸리고, 점심에 밥을 못 먹고 일을 해도 손님들 업무처리는 감당이 안 된다”고 말했다.

최호걸 위원장은 “부랴부랴 (충원해도) 은행 경력도 없는, 업무 경력도 제대로 되지 않는 신입, 그것도 계약직들로만 채워놓고 땜빵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 전국금융산업노조 KEB하나은행지부 최호걸 위원장, KB국민은행지부 류제강 위원장

최호걸 KEB하나은행노조 위원장은 그러면서 “은행 CEO들은 점포 폐쇄가 실적이나 되는 것처럼 보고를 받으며 칭찬을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EB하나은행지부 최호걸 위원장

최호걸 위원장은 “은행 영업점 폐쇄는 금융소외계층을 더욱 소외시키고, 금융서비스의 질의 하락, 그리고 금융서비스 접근성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최호걸 위원장은 “코로나로 인해 온 국민이 고통을 감내하며 하루하루 버티는 이 상황에서, 은행들은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면서도 점포를 무리하게 폐쇄하고 신규 채용도 하지 않고 직원들의 일자리를 줄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EB하나은행지부 최호걸 위원장

최호걸 위원장은 “이래서 제대로 된 금융서비스가 제공이 될 건지, 이러한 모양이 과연 선진금융인지 다시 한 번 묻고 싶다”고 따졌다.

그는 “디지털금융과 무리한 점포 폐쇄의 민낯”이라며 “은행들의 사상 최대 이익은 바로 국민들의 불편ㆍ부당함과 금융공공성 훼손, 그리고 금융노동자의 일자리 축소 그리고 쓰러지기 직전의 과로한 노동의 결과다”라고 짚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 전국금융산업노조 KEB하나은행지부 최호걸 위원장, KB국민은행지부 류제강 위원장,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최호걸 위원장은 “금융당국은 이제라도 정신 바짝 차리고 은행을 관리ㆍ감독해야 한다”며 “형식적인 관리규제가 아니라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해 은행들이 돈 벌이에 급급한 것을 묵인하지 말고, 금융공공성을 회복하고 국민경제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의 역할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전국금융산업노조 전국은행산업노동조합협의회 KB국민은행지부 이정재 조직본부장이 진행했다.

전국금융산업노조 전국은행산업노동조합협의회 KB국민은행지부 이정재 조직본부장<br>
전국금융산업노조 전국은행산업노동조합협의회 KB국민은행지부 이정재 조직본부장

이정재 조직본부장은 다음과 같은 구호를 선창했고, 참석자들이 따라 외쳤다.

“금융감독원은 은행 점포 폐쇄 가이드라인 즉시 개정하라”

“무책임한 점포 폐쇄 중단, 감독당국의 가이드라인 강화하라”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 전국금융산업노조 KEB하나은행지부 최호걸 위원장, KB국민은행지부 류제강 위원장,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br>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 전국금융산업노조 KEB하나은행지부 최호걸 위원장, KB국민은행지부 류제강 위원장,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기자회견에는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 KB국민은행지부 류제강 위원장 등이 참석해 규탄 발언을 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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