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최근 10년간 언론사들에 지원한 언론진흥기금 누적 1위는 조선일보, 2위는 동아일보, 3위는 중앙일보이며, 이들 3개 언론사가 지원금의 3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

19일 김의겸 열린민주당 국회의원에 따르면 한국언론진흥재단(언론재단)이 최근 10년간(2011~2020) 언론사에 직접 지원한 언론진흥기금 총액은 총 375억 2364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체별 직접지원금 누적 1위는 조선일보로 41억 3844만원이었고 전체의 11.02%를 차지했다. 2위는 동아일보로 47억 2158만원, 3위는 중앙일보로 40억 35만원이었다.

이른바 조중동 3개 언론사가 전체 언론사 지원금의 32.0%를 차지한 것이다.

언론진흥기금으로 언론사에 직접 지원되는 사업 중 매년 집행되는 △소외계층 구독료 지원사업 △신문 우송료 지원사업 △기획취재 지원사업 △디지털미디어서비스지원사업 등을 합한 금액이다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매일경제 등이 뒤잇지만 무려 20억원 규모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자료 김의겸 의원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의겸 의원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언론진흥기금으로 언론사에 지원한 금액은 2011년 28억 6300만원에서 2020년에는 49억 100만원으로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정부광고료를 제외하고도 매해 50억여원의 지원금이 언론사에 직접 지원되는 셈인데, ‘신문 우송비 지원’과 ‘소외계층 구독료 지원’ 금액의 대부분이 조중동에 편중되기 때문인 것으로 봤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국회의원

김의겸 의원은 지난 4월 정부가 재원을 부담하는 ‘열린뉴스포털’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를 비롯해 많은 언론들이 ‘정부 예산으로 언론사를 길들인다’는 비판 기사를 쏟아냈다.

김의겸 의원은 “하지만 이미 주요 보수언론사들은 역설적으로 정부가 직접 지원하는 언론기금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며 “심지어 매년 수십억대의 정부광고비를 제외한 수치로 조선일보는 해마다 4억 가까이 총 40억 가량 되는 지원금을 별도로 받아왔다”고 밝혔다.

김의겸 의원은 “하지만 정부로부터 돈을 가장 많이 받는 신문일수록 정부에 길들여지기는커녕 가장 비판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 “일부 보수언론만 독식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더 다양한 언론사에 혜택 돌아가야”

김의겸 국회의원은 “연간 약 1조 1000억원의 막대한 정부광고비를 제외하고도 신문사에 직접 지원되는 금액이 추가로 50억원대에 이르며, 특히 조선ㆍ중앙ㆍ동아 등 소수 매체에 편중되는 게 타당한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의겸 의원은 “정부가 재원을 마련해 뉴스포털을 만들자는 제안에 ‘관제포털 만들어 언론을 길들이려는 것’이라던 조중동이 정부로부터 가장 많은 돈을 직접 받는 것은 모순적”이라고 지적했다.

김의겸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언론재단은 언론사 직접지원일수록 한정된 재원을 일부 보수언론만 독식하는 현행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다양한 매체가 공정하게 지원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만들고, 특히 실질적으로 언론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용되도록 새로운 기금 활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리더 신종철 기자 sk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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